•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박도훈

은파교회 목사·시인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그 정원에는 나무가 푸르게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 수풀에 핀 꽃에는 벌과 나비가 찾아오고, 솔바람을 타고 향긋한 꽃내음이 정원을 가득히 메운다. 그 정원은 그냥 만들어 지지 않았다. 날마다 물을 주고 때때로 땅을 파고 거름도 주었다. 금새 자라는 잡초도 날마다 뽑아 주어야 하고, 바르게 자라도록 가지치기도 해 주어야 한다. 한마디로 열심히 가꾸고 보살핀 결과로 아름다운 정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정원을 쉽게 망치는 방법도 있다. 그냥 방치해 두면 된다. 물도 주지 않고 풀도 뽑아 주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금새 잡초가 자라고 거미줄이 흉물스럽게 처질 것이다. 잠시만 정성과 관심을 주지 않아도 정원은 쉽게 망가지는 것이다.

가정은 아름다운 정원과 같다. 날마다 관심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가꾸어 가는 것이 가정이다. 정원에 물을 주듯이 기도하고 대화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며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가정이 망가지는 것도 간단하다. 가족 간에 관심을 버리고 칭찬에 인색하고 대화가 단절되면 힘들이지 않아도 가정은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어떤 가정에서 방바닥에 누가 물그릇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그만 아이가 지나가다가 발로 차서 물그릇을 쏟았다. 이 광경을 본 할머니는 제일 먼저 달려와 "내가 먼저 보고 치워야 하는데 내 잘못이야"하고 미안해한다. 아들은 "제가 물을 먹고는 바로 치운다는 게 그만 잊어버렸습니다. 제 잘못입니다"하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주방에서 달려온 며느리는 "제가 좀 잘 살펴야 하는데 제 잘못입니다"하며 자신을 탓한다. 손자는 "제가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데 제가 잘못 했어요"라면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한다. 그러니 싸움이 일어나거나 다툴 수가 없다.

똑같은 일이 우리 가정에서 일어났더라면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 많은 가정들이 이런 일이 발생하면 서로 핀잔을 주고 책임을 떠넘긴다. 누가 물그릇을 여기에다가 놓았느냐고 원인제공자를 찾는다. 왜 눈을 똑바로 뜨고 조심스럽게 다니지 않느냐고 훈계를 한다. 서로 공격하고 다투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분열과 싸움이 되는 것이다. 구약성경 잠언에는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라고 말씀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이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비롯해 스승의 날, 부부의 날도 있다. 결국 가정 전체를 사랑하고 돌보자는 의미를 주는 달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가정이 어떤 가정인가 돌아보아야 한다. 행여 물도 주지 않고 풀도 뽑아 주지 않는 정원처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상처 받은 마음들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의 가정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보자. 아름다운 정원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다해 만들어지듯이, 행복한 가정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서로 칭찬하고 인내하고 섬기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보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