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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6.20 15:07:55
  • 최종수정2023.06.20 15:07:55

권헌정

청주오송도서관 주무관

작년 10월 청렴 교육 참석 차 청주아트홀에 간 적이 있다. 청렴과 관련된 법령 중심의 교육이겠거니 별 기대 없이 참석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별주부전을 재해석한 판소리, 청렴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 그 사이에 집어넣은 관련 법령 특강! 솔직히 5개월 정도 지난 지금 특강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고 앞, 뒤에 있었던 공연만 생각난다. 보통 무언가를 하지 말라거나 해야 한다거나 하는 의무적인 내용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공연팀과 관계자분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지 않았을까?

'청렴 교육' 관련 콘텐츠는 정말 다양하다. 의무 교육이 되다보니 관련 기관, 부서에서는 더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이 많은 듯하다. 청렴 토크 콘서트, 청렴 특강, 청렴 관련 공연(판소리, 연극, 뮤지컬), 청렴 유적지 탐방, 공직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 청렴자가학습 등. 청주시만 하더라도 작년에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공무원 행동강령 등 청렴 관련 제도에 대한 퀴즈를 내고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온라인 청렴골든벨'을 운영하기도 했다. '청렴자가학습'은 청주시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업무 포털에 접속하자마자 마주하는 팝업창인데, 카드 뉴스(주요 이슈나 뉴스를 이미지와 간략한 텍스트로 재구성해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뉴스 포맷) 형태로 제공되어 짧은 시간 동안 마우스로 넘기거나 스크롤을 내려서 확인할 수 있다.

공직자윤리법, 공무원행동강령, 청탁금지법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매일 팝업창이 뜨지만 역시 법령은 잘 기억이 안 난다. '원활한 직무수행 또는 사교·의례 목적으로 제공되는 음식물은 3만 원, 선물은 5만 원, 경조사비 5만 원', '공직자등은 직무 관련 여부 및 그 명목에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아니 된다' 등등. 하지 말아야 할 행위들과 다양한 숫자들이 공존한다. 솔직히 다 못 외우겠고 그냥 생각하게 된다. 안 주고 안 받으면 되는 거지 뭐.

'무언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해지는 건 마냥 좋은 일일까? '무언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고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공직자의 경우 '청렴'이 필수 덕목으로 강조되면서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 '청렴'이 함께한다.

'고복격양(鼓腹擊壤)'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고복격양'은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는 뜻으로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의미한다. 고대 중국의 요 임금이 민심을 살피러 거리로 나갔는데, 한 노인이 먹을 것을 입에 물고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해가 뜨면 들에 나가 일하고, 해지면 들어와 쉬네. 샘을 파서 물을 마시고, 농사지어 내 먹는데, 임금의 힘이 어찌 미치리오.' 이는 백성이 좋은 정치보다는 그것을 전혀 느끼지도 못하게 하는 정치가 위대한 정치라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청렴'이 너무 당연한 거라서 굳이 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 공직자들이 '청렴한 공직사회'라는 말을 의식하지 않고, 일반 시민들도'청렴한 세상'이란 말을 쓸 필요가 없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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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