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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봉지 2천 원… 라면도 못먹겠네"

2년째 식품 가격 오름세… 채소·양념·건어물·생선·과실 최대 두 자릿수 증가
하반기 우유 원윳값 인상 예고 '밀크플레이션' 우려
전문가 "적극적 가격 안정 대책 마련 필요" 목소리

  • 웹출고시간2023.06.07 17:52:15
  • 최종수정2023.06.07 17:52:15

5월 기준 라면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 상승한 가운데 청주시내 한 유통업체를 방문한 시민이 라면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 김민기자
[충북일보]공공요금 인상에 이어 각종 먹거리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 지고 있다.

청주 흥덕구 한 유통업체를 방문한 A씨는 "음식을 안 먹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인데 장만 보면 지갑이 홀쭉해진다"며 "어찌 음식값은 한 번 오른 뒤 내려갈 생각을 않고 매번 고공행진이냐"고 하소연했다.

7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는 3.4%로 20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식품 가격 오름세는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서민 대표 기호식품인 라면 한 봉지 가격은 최대 2천 원에 달한다.

5월 기준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지난 2009년 2월 14.3%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라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10월 11.7%로 치솟은 뒤 8개월 연속 10%대를 넘기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라면뿐 아니라 먹거리 전반에 걸쳐 오르는 양상을 보인다.

채소·양념·건어물·생선 등도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두 자릿수 상승세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청주지부의 지난달 물가조사 결과보고를 보면 △채소류 10.5% △양념류 8.4% △건어물 2.0% △생선류 0.8% △과실 및 기타 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감자 100g당 27.4%, 애호박 250g당 26.1%, 무 1.5㎏당 6.0%, 시금치 200g당 9.9%, 참기름 320㎖당 12.3%, 고춧가루 100g당 13.0%, 고추장 1㎏당 10.2% 인상 등이다.

하반기에 우유 원윳값 인상 또한 예고된 상태여서 '밀크플레이션(우윳값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크다.

생산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우유 원윳값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유 기본 가격이 ℓ당 49원 인상되자 각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린 바 있다.

올해 우유 원윳값 인상은 아이스크림, 빵, 치즈 등 유제품 가격 상승을 동반하는 '밀크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체감이 큰 먹거리 물가를 조속히 안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앞서 지난달 16일 2분기 전기요금은 ㎾h당 8.0원, 가스요금은 MJ당 1.04원 오르면서 서민 부담이 가중된 바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물가를 책정하는 수많은 가짓수 중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품목은 쌀·라면·육류·채소·우유 등 먹거리 분야"라며 "특히 라면 같은 소비자 생활 밀접 식품의 경우 정부에서 적극적인 가격 안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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