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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가족 모임 어쩌나… 치솟는 외식 물가

지난해比 삼겹살·삼계탕 등 외식 물가 최대 13.5%↑
치킨·버거·피자 등 프랜차이즈 업체 잇단 가격 인상

  • 웹출고시간2023.04.30 16:16:15
  • 최종수정2023.04.30 16:16:15
[충북일보]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 각각 한 번씩 모시고 식사하려는데 한숨만 나와요."

직장인 A(42·청주 서원구 모충동)씨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연달아 있는 5월엔 아예 지갑에 구멍이 뚫렸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식당에 예약 문의를 할 때 가장 먼저 가격부터 묻는다"고 하소연했다.

가정의달 5월을 맞아 가족 모임이 늘어나면서 가계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직접 체감되는 외식비 지출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의 서비스가격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충북지역의 삼겹살, 삼계탕, 자장면 등 외식 품목 8개의 가격은 지난해 동월 대비 최대 13.50% 올랐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평균 1만4천365원으로 12.17%, 삼계탕은 평균 1만3천857원으로 8.99% 증가했다.

품목별로 △냉면(10.80%↑) △비빔밥(11.85%↑) △자장면(10.51%↑) △김치찌개 백반(6.48%↑) △칼국수(7.36%↑) △김밥(13.50%↑) 등이다.

최근 돼지고기와 닭고기 같은 육류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어 일각에선 외식 물가가 더 비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충북지역 돼지고기 부위 중 삼겹살 소매가격은 지난 29일 기준 ㎏당 평균 2천508원으로 지난달 대비 10.33% 올랐다.

닭고기는 ㎏당 5천909원으로 3.59% 상승했다.

가정주부 윤모(55·상당구 용암동)씨는 "이제는 서민음식도 귀족음식이 돼가는 것 같다"며 "오며가며 만나는 이웃에게 '밥 한 끼 하자'고 인삿말 건네기도 버겁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제품 가격을 높이면서 치킨이나 버거, 피자 같은 배달 음식값도 치솟고 있다.

교촌치킨의 경우 각종 원자잿값과 운영비 상승을 이유로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천 원 인상했다.

주력 상품인 '허니콤보'는 2만 원에서 2만3천 원으로, '간장 오리지널'은 1만6천 원에서 1만9천 원으로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일부 메뉴의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고, 노브랜드 버거와 롯데리아는 각각 4.8%와 5.1% 올렸다.

미스터피자도 같은 달 피자와 사이드메뉴 가격을 인상했고,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 번 오른 외식 물가가 쉽사리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관련 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직접적인 가격 할인 등의 유인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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