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주정값 9.8% 오르며 소줏값 인상 꿈틀

러-우 전쟁 여파… 곡물·물류 등 가격 줄인상 영향
출고가 오르면 유통 수수료 붙어 소비자 부담 가중

  • 웹출고시간2023.04.20 17:50:23
  • 최종수정2023.04.20 17:50:23

20년 만에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가격이 9.8% 오르면서 소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20일 청주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 다양한 소주가 진열돼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퇴근 후 소주 한잔이 부담스러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에탄올)의 가격이 20년 만에 최대 폭으로 뛰어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희석식 소주'는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대한주정판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각종 곡물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를 이유로 지난 18일 주정 가격을 평균 9.8% 올렸다.

지난해 7.8%에 이은 2년 연속 인상이다.

대한주정판매는 국내에서 주정을 독점 유통하고 있다.

'시원한청풍'이나 '참이슬', '처음처럼' 등 상표에 상관없이 원룟값이 일괄적으로 10%가량 오르는 이유다.

주정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주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소주 업체들은 지난해 주정값 인상 직후 소주 출고가를 일제히 약 7.6% 올린 전력이 있다.

지난 2월에도 공병과 병뚜껑 가격이 인상되면서 주류 업체들은 금액대 인상을 검토하다 발을 뺐다.

출고가가 인상되면 유통 과정에서 수수료가 붙으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상승 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소주 1병의 출고가가 85원 정도 오르자 편의점이나 마트의 판매 가격은 100~150원 상승했다.

술집이나 식당의 경우엔 소주 가격을 1천~2천 원까지도 올린 바 있다.

다행히 당장 소주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주 업계는 이번 주정 인상과 관련해 출고가를 올리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소주가 서민의 대표 주류인 만큼 전반적으로 크게 오른 소비자 물가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충북소주 관계자는 "원룟값이 오르면 제품값도 함께 오르는 게 당연한 듯 보이지만,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고통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현재까지 소주 가격 인상과 관련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주정 가격이 20년 만에 크게 오른 만큼 당사 부담도 만만찮다"면서도 "하지만 당장에 출고가를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소주 원룟값이 오른 상황에서 소주 가격이 줄곧 현상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게 도내 유통 업계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도내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안정 시책을 강력히 밀어붙이는 만큼 소주 업체들이 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소주를 제조할 때 주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결국 언젠가는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 김민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