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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4.20 18:23: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철호

조계종 포교사

화사하게 피어났던 무심천 벚꽃들도 꽃비가 되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꽃이 항상 피어있고 지지 않는다면 그 아름다움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꽃은 피었다가 지는 것이다. 그래서 화무는 십일홍이라 하지 않았는가. 인간세상을 빗대어서 한 말이 권불십년이다. 권력이란 십년을 넘기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요즈음은 십년보다도 앞당겨지는 느낌을 받으니 스피드시대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매스컴을 온통 장식하는 박연차 리스트로 곤욕을 치르는 전직대통령을 비롯한 지난 정권의 실력자들의 명단과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권력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고, 연예계 비리를 담고 있다는 장자연 리스트가 세상에 회자되고 있으니 그 명단에 등록된 사람들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바르지 않은 방법과 수단으로 행복을 추구하려다가 불행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200여 년 전 아담 스미스는 인간들에게 멋진 삶의 교훈을 준 바가 있다. "아주 늙어서 삶을 마감할 때쯤 되어 육체는 고통과 질병으로 쇠약해진다. 그간 겪은 수많은 마음의 상처와 실망의 기억으로 마음이 쓰리고 괴로워진다. 그제야 부와 권세는 하찮은 효용만을 지닌 자질구레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족집게 상자와 마찬가지로 번거롭기만 할 뿐 마음의 평정을 얻는 데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행복이란 부와 권세와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스스로 결정짓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만의 행복 리스트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불행과 두려움을 주는 리스트가 아니고 행복리스트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행복했던 일들과 나를 행복하게 느끼도록 해 준 사람들,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감을 주는 리스트를 만들어서 스스로를 행복하고 안락한 삶으로 가꾸어 보자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내가 행복했던 순간들을 적어보는 것이다. 시험에 합격했던 일, 승진 했던 일, 과분한 보너스를 받았던 일, 아이를 낳았을 때의 기뿐 마음, 뜻하지 않은 친절을 받았던 일, 남을 도와주고 행복했던 순간, 몸의 병을 고쳤던 일 등. 살아오면서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들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존경하는 스승, 흉허물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 까닭 없이 나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이웃, 내 잘못을 크게 야단치지 않고 눈감아준 상사. 희로애락을 같이 하면서 살고 있는 소중한 아내와 남편 등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람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이다. 그 사람들 속에 존재함이 행복할 것이다.

일상에서 주는 작은 행복 리스트도 작성해 보는 것이다. 필자의 행복리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할 수 있는 작은 공원이 있어서 좋고, 네 식구가 밥상머리에서 이마를 맞대고 아침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퇴직연금으로 굴릴 수 있는 작은 승용차가 있어서 행복하고, 책보고 글 쓰고 사색할 수 있는 나만의 사무실이 있어서 행복하다. 가끔씩 점심 사겠다는 도반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뜻을 같이하는 불교를 사랑하는 사이버 동호회원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주말이면 밑반찬을 만들고 배달하는 봉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전화로 안부를 자주 묻는 역전의 동지들과 전우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술 한 잔에 인생과 문학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문우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내가 기도하고 마음 닦을 수 있는 불교를 믿는 게 행복하다 이제 곧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한다. 부처님의 팔만사천 경전의 가르침 중에서도 좋아하는 가르침은 나를 소중히 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탄생하시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하여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이 나 스스로임을 알려주시고, 열반에 드시면서도 제자들에게 자등명 법등명을 말하시면서 스스로를 등불로 삼으라 알려주셨다.

행복과 불행도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세상의 주인도 바로 나이고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도 바로 나 스스로인 것이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추구하지만 그 결정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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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