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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격업소 울리는 나쁜 경기

경제난, 공공요금 인상으로 업소 운영 어려워
청주시내 착한가격업소 77개 중 14곳 가격 인상
행안부, 착한가격업소에 예산 지원
"사업주들의 수요을 반영한 물품 지원 등 지원방안 검토"

  • 웹출고시간2023.02.21 16:33:11
  • 최종수정2023.02.21 16:33:11

치솟는 물가 속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가격업소(착한가게)'들이 공공요금 인상등이 겹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치솟는 물가 속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며 서민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가격업소(착한가게)들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그간 이어져 온 경제난에 최근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가게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착한가격업소'는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개인서비스 요금의 가격 안정 유도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지정·운영해온 제도로, 가격·위생청결도·종사자 친절도·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되면 지자체 조례 등을 근거로 상·하수도 요금 감면과 쓰레기봉투 제공 등의 혜택을 받는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내 행안부에서 인증받은 착한가격업소는 77곳이다.

이 중 고물가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한 업소는 14곳(상당구 5, 서원구 1 흥덕구 4, 청원구 4)으로 나타났다.
ⓒ 김용수기자
지난해 휴·폐업, 행정처분 등으로 착한가격업소가 해제된 업소도 10곳에 달했다.

지난해 착한가게업소를 선정돼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서 8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안정근(41)씨는 최근 유제품과 부자재 납품 가격이 올라 카페 메뉴 일부 가격을 인상했다.

안씨는 "우유 가격과 부자재 가격이 지난해만 30%가량 올랐다"며 "특히 카페에서는 우유를 넣고 제조하는 음료가 많아보니 가격을 기존과 같이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기세, 난방비 등 공공요금도 덩달아 올라 앞으로 착한가격업소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청주시 상당구 사직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A(45)씨는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5년간 현재까지 한결같은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지속되는 경제난으로 인해 착한가격업소 운영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A씨는 "펌, 염색약 등 미용용품 가격이 많이 올라 시술비를 올리지 않으면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집에서 셀프 펌, 염색을 하다보니 시술을 받으러 오는 손님 수도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공공요금도 오르니 임대료까지 덩달아 올라 인건비라도 아끼려고 부득이하게 직원 수도 줄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행안부는 지역 물가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착한가격업소를 위해 올해 국비 15억원, 지방비 37억 원 등 총 52억 원의 예산을 착한가격업소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지자체가 조례를 제정해 자체적으로 지원했던 착한가격업소에 국비가 지원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시는 경기 불황과 고물가에도 낮은 가격을 유지해 물가안정에 동참한 착한가격업소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지원 명목으로 총 6천900만원을 확보했다"며 " 기존 착한가격업소에 지원하던 종량제봉투와 음식물류폐기물 납부 필증 외에도 사업주들의 수요을 반영한 물품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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