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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딛고 세계적 음악가 꿈꾸는 천재음악소녀

청주 경덕중 이정현 양…절대음감 갖고 태어나
첼로학습 1년6개월부터 전국대회 대상 싹쓸이
음표도 '콩나물' 아닌 독특한 그림으로 표현

  • 웹출고시간2022.12.14 17:41:13
  • 최종수정2022.12.14 17:41:13

이정현 양

[충북일보] 청주에는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절대음감을 갖고 태어나 세계적 첼리스트를 꿈꾸는 천재음악 소녀가 있다. 경덕중 3학년 이정현 학생의 이야기다.

정현이는 생후 18개월부터 정확한 음정으로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섯 살 때는 따로 배운 적도 없는데 언니의 멜로디언으로 즉석에서 애국가를 연주해 엄마를 깜짝 놀라게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는 피아노 건반 7개를 한꺼번에 눌러도 무슨 음인지 알아맞혔다.

절대음감을 가진 정현이의 천재성을 발견한 학교 특수교사는 정현이 어머니 양성선 씨에게 음악전문가와 상담해볼 것을 권했다.

어머니는 특수교사의 조언을 듣고 "어쩌면 음악으로 딸의 자폐증을 치료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이정현 양과 어머니 양성선(오른쪽)씨.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자폐아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줄 학원은 물론 교육기관조차 없었다. 답답하고 사회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던 양씨는 수소문 끝에 지인으로부터 음악 강사를 소개받았다.

정현이는 2016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4학년 때는 가야금을 익힌 지 6개월 만에 전국장애학생음악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삼성전기의 지원을 받는 장애인청소년오케스트라 헬로우샘 오케스트라에 입단했다.

딸이 하나의 곡을 여러 명이 어울려 조화롭게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어머니의 기대감 때문이다.

첼로 연주하는 이정현 양.

높은음보다는 낮은음을 좋아하는 정현이가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선택한 악기는 첼로다. 오케스트라 입단 6개월 만인 2018년 10월부터 전국 첼로 콩쿠르에서 입상하기 시작했다.

1년 6개월째 되던 2019년에는 12회 전국장애학생음악콩쿠르 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13회 전국장애인청소년 예술제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 지난해 전국장애인음악콩쿠르 전체 대상 등 큰 상을 휩쓸었다. 지난 5월에는 리틀모차르트 한국콩쿠르 전체 준대상, 2022 국제서울음악 콩쿠르 1등을 차지했다.

정현이는 14일 오후 TJB 대전방송과 삼성전기 세종사업장이 주최하는 15회 전국장애학생음악콩쿠르 갈라콘서트에 초청돼 첼로연주를 선보였다.

정현이의 음악적 천재성은 이게 끝이 아니다. 악보를 콩나물 음표가 아닌 모자이크 같은 그림으로 그린다. 나무와 집 동물 등을 사인펜으로 작게 그려 넣고 점도 찍는다. 얼핏 보면 알록달록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도화지에 펼쳐 놓은 것 같다.

이정현 양이 그린 악보.

이 그림 악보는 1회 스페셜올림픽미술대회 발달장애인 미술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2022국제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 팸플릿 그림으로 선정됐다.

지난 12일 충북교육문화원에서 열린 충북교육청 교직원 오케스트라 12회 정기연주회 홍보용 팸플릿 표지로도 사용됐다.

정현이는 내년 3월 충북예술고로 입학한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서울에 상주하면서 첼로를 배울 여력이 없어서다.

양성선 씨는 "딸이 음악으로 성공하기보다 첼로를 통해 온전히 치료받아 자기마음을 언어로 잘 표현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면서 "정현이가 힘들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위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현이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는 어린아이처럼 서툴다.

정현이가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되기를 기대한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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