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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없는 행복도시

지역 이슈 현장을 찾아서… 세종시 건설 르포

  • 웹출고시간2009.04.05 17:48: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정치적 이해관계로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의 세종시 본래취지도 무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주민들은 연일 현 정권을 비판하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세종시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을 계속하고 있을 무렵인 지난 3일 취재진은 세종시 건설 현장인 충남 연기·공주지역을 찾았다.
ⓒ 김태훈 기자
청명한 하늘. 봄을 느끼기에 충분한 따뜻한 햇살이 비춘다. 청원군 오송지역을 벗어나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1번 국도를 달린다.

30분가량 달렸을까. 충남 연기군 남면을 지날 무렵 20~30m는 족히 될 높게 세워진 철탑위에 '세종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커다란 간판이 취재진을 반긴다.

국도변에는 개발이 한창 진행 중에 있음을 느끼게 하는 펜스가 마치 병풍처럼 길게 도로를 따라 쳐져 있다. 펜스와 펜스 사이로 보이는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건설현장을 연신 누빈다. 높은 산은 깎아 평지를 만들고 낮은 곳은 흙으로 메우는 복토작업이 한창이다.

얼마 전만 해도 이곳은 농지나 작은 동산이었다. '휫~'하고 어디선가 시작된 바람이 모레바람을 만든다. 세종시 건설이라는 명분 때문이지 이곳은 난개발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이제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곳의 주산(主山)은 원수산, 좌청룡은 전월산, 명당수는 금강. 예부터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고장으로 유명한 충남 연기·공주는 주산이 되는 유서 깊은 원수산과 함께 전월산과 괴화산이라는 명산이 있어 삼산(三山)을 이루고 있다.

이수(二水)가 되는 동쪽의 금강과 북쪽에서 흘러내린 미호천은 다시 연기군 동면 합강리에서 합해지면서 뛰어난 풍치를 보여주고 있다. 산과 물이 어우러져 수려한 자연을 빚어내고 있는 유서 깊은 땅, 풍광(風光)이 명미(明媚)한 '삼산이수'의 고장인 연기·공주가 바로 이곳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이다.

ⓒ 김태훈 기자
그러나 천혜의 자연경관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관광객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무심코 튼 라디오에서 세종시의 법적지위를 특례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충청권주민들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온다.

노무현 정권 당시 세종시 계획안이 발표되면서 예정지로 연기군 남면·금남면·동면과 공주시 장기면·반포면이 확정됐다. 예정지역 면적은 72.91㎢으로 주변지역까지 223.77㎢에 달한다. 세종시 건설계획으로 어느 날 삶의 터전이 강제 수용된 남면 주민들은 3분의 2이상이 토지보상을 받고 고향을 떠났다.

현재 9천명의 주민들이 떠난 자리에는 3천900명의 주민들이 있을 뿐이다. 인근 금남면도 1천명의 주민이 떠나 현재 9천700명이 흙먼지가 날리는 세종시 예정지를 지키고 있다. 아니 고향을 지키고 있었다.

세종시 건설도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예정부지에 대한 토목공사는 거의 마무리된 분위기다. 이 위에 국가 행정기관이나 교육기관, 주거지역 등이 들어서야 하는데 정치권에서 세종시 법적지위가 확정되지 않아 시뻘건 모레로 뒤 덥힌 사막 같은 대지만 펼쳐져 있다.

한 주민은 "세종시 건설이 이렇게 지지부진 될 줄 알았으면 자유선진당보다 한나라당을 찍을 걸 잘못 생각했다"며 "이제 세종도시도 기업도시도 싫다. 고향에서만 살게 해 달라"고 말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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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