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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9.13 20:25:20
  • 최종수정2022.09.13 20:25:20
[충북일보] 청주시 옛 청사 본관 철거 논쟁이 여야 갈등으로 이어졌다. 추석연휴 지역의 핫이슈가 됐다. 사회적 합의 결정 과정이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올해 예정된 착공 시기도 기한 없이 연기됐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지난주 열린 72회 청주시의회 제3차 본회의에서 "청사 본관은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며 "신청사가 청주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본관을 철거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관을 철거해 지하 주차장 확대하고 공간 활용성을 높여야한다"며 "본관 철거 문제는 전체 청사부지의 효율적 활용 여부, 보존할 문화재로서의 가치 여부,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신청사 공간 밑그림을 다시 그린다는 구상이다. 본관 보존 조건으로 2020년 7월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설계 작품을 전면 수정할 생각이다. 시는 당초 이 설계 작품을 토대로 올해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2025년 하반기까지 현 시청사 일대를 포함한 2만8천여㎡에 신청사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상황이 급변했다. 신청사 착공 시기가 기한 없이 연기됐다. 국민의힘 청주시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 이범석 시장의 철거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문화재적 가치와 사회적 합의를 이유로 존치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시청사 본관동 철거 문제가 당 대 당 대결 구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 시장의 본관 철거 의지는 확고하다. 이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신청사 건립사업 재검토를 위해서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7일 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청주시청 본관 철거를 위해 근거 없는 왜색 주장을 한 이범석 시장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시장은 본관동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옥탑이 후지산 기념품을 그대로 형상화했다는 왜색 논란까지 씌우고 있다"며 "근거 없는 왜색 문화의 출처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6일 청주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시청 본관동은 (청주의 옛 지명 중 하나인) 주성(舟城)의 배 모양, 옥탑은 돛대를 형상화하고 난간은 전통적 목구조를 콘크리트로 표현했다는 의견이 있다"며 "옥탑은 후지산, 로비 천장은 욱일기를 형상화하고 일본 전통 양식의 난간을 표현하는 등 일본식 건축양식을 모방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고 발언했다. 결론적으로 시청 본관동은 보전할 가치가 없다는 게 이 시장의 생각이다. 갈등 상황을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신청사 건립은 청주시의 숙원사업이다. 하지만 7년째 지지부진하다. 본관 존치와 철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무조건 본관 철거만 강조할 게 아니다.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본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신청사를 건립했을 때 어떤 문제가 있는지부터 다시 설명해야 한다. 본관은 신청사 건립 논의 당시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존치가 결정된 후에도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지 없는 지로 시끄러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시장의 의지가 철거 쪽으로 기울었다.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된 셈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서 좋을 게 없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자는 주장도 있다. 지금의 처지에 맞춰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본관 존치로 사업비가 크게 늘어나는 건 분명하다. 백지화는 또 다른 추가비용을 유발하게 된다. 현 상황에서 본관건물 존치 의미와 신청사 건립 의미를 잘 헤아려야 한다. 시민들 사이에선 지금도 찬반양론이다. 존치로 인한 사업비 증가 및 비효율적 공간 배치 등 논란은 여전하다.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 시장은 이쯤에서 선택해야 한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면 다시 끼워야 한다. 무조건 철거 대신 시민들의 의견을 다시 한 번 더 묻는 게 좋다. 여론조사 등 방법은 여러 가지다. 물론 이 시장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깔끔한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다. 시민들은 언제나 여덟 수를 더 본다. 관전팔수(觀戰八數)다. 그만큼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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