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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

농협청주교육원 팀장

죽을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 5가지 있다고 하는데 친구들과 연락을 이어가지 않은 것, 더 행복할 수 있었는데 스스로 행복하도록 허락하지 않은 것, 용기가 없어서 내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하지 못한 것, 나 자신에게 진실한 삶을 살지 못한 것, 삶의 너무 많은 부분을 일로 보낸 것 등이다. 마지막에 일이 들어가 있는데 너무 일만 하다 죽은 걸 후회한다는 것이다. 일이란 그런 존재일까? 그럼 일을 하지 않고 살았다면 후회하지 않는다는 의미일까?

'삶으로서의 일' 저자 모르텐 알베크가 이슈를 제기하는 건 워라밸이다. 워라밸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은 기쁨보다는 고통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과 삶을 분리하기로 결심했고, 그래서 나온 단어가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정신질환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워라밸이 해결방법이 아니라는 증거다. 왜 그럴까? 분리할수 없는 걸 분리했기 때문이다. 삶과 일은 구분할수 없다. 일을 뺀 나머지 삶만이 내 삶일 수 있을까? 삶이 없는 일 또한 존재할 수 있을까?

영국에서 수만 명을 대상으로 일에 대해 질문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근하기보다는 병에 걸려 앓아 눕는 것이 더 낫다고 여겼다. 일 때문에 불행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과 삶을 구분해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하루의 반을 일을 하며 보내면서 그 일이 불행하면 그 삶이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없는 것일까? 흔히 인생의 목표를 욕구 충족 혹은 행복 추구로 생각한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이런 걸 바란다. 하지만 이들은 순간적이고 금방 사라진다. 매순간 만족하고, 늘 행복하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삶에는 사실 좋은 일보다는 힘든 일이 많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의미 발견이다. 만족이나 행복보다는 의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의미 있다는 건 내 삶이 존엄하고 희망이 있다는 느낌이다. 의미는 남이 줄수 없다. 스스로 만들고 찾아가야 한다. 의미는 실존적 면역 시스템이다. 삶이 힘들때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견디고 대처하게 해준다. 당신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

지난 2013년 맥킨지는 기업평가 항목에 MQ(의미지수)를 추가했다. 일에서의 의미가 개인차원을 넘어 기업의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의미지수의 네 가지 요소는 일의 목적, 소속감, 개인적 성장, 리더십이다. 이와 관련해 네 가지 질문을 던진다. 직원들이 조직의 목적을 알고 이를 신뢰하는가? 정서적,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는가?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가? 리더가 명쾌하고 인간적이라고 느끼는가? 직장이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일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있는지 끊임없이 체크해야 한다. 풍력 발전용 터빈 제조사 베스타스는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고, 2012~2013년 전 직원의 1/3인 6천500명을 구조 조정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조직이 뒤숭숭하고 몰입도가 떨어질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았다. 충성도와 몰입도가 여전히 높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이 극도로 의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을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동료들끼리 느끼는 소속감도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의미는 중요한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파이어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친한 선배는 현직을 떠나 은퇴한 삶을 살고 있는데 그가 가장 그리워하는 게 바로 일이다. 그렇게 지겨워 했고, 떠나고 싶어 했는데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게 역설적이다. 일은 그냥 일이 아니다. 일이 바로 삶이다. 자존감을 주고 자기를 존중하게 한다. 이번 기회에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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