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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생활문화활동 '침체 늪'

문화동호회 활동 위축…문화예술계 활성화 저해
대면 교육 중단에 문화예술 배우는 길 좁아져
생활 속 문화여가활동 못 즐겨…영화 100여 편 개봉 연기

  • 웹출고시간2021.04.13 20:53:26
  • 최종수정2021.04.13 20:53:26

문학동아리 '소반 위 글밥'이 지난 8일 청주의 한 카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인원 제한 조치로 회원 4명만 참석한 채 모임을 갖고 있다.

ⓒ 소반 위 글밥
[충북일보] 지난 2018년부터 청주에서 활동 중인 문학동아리 '소반 위 글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모임에 애를 먹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매주 목요일마다 10여 명의 회원이 모여 문학작품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지만, 지난해에는 활동을 거의 못했다.

올해는 활동을 재개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4명만 모인 채 카페나 야외에서 소규모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연규식 동아리 회장은 "회원 모두를 함께 볼 수 없어 아쉽다"면서 "4명만 모이는 데도 적당한 장소 선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문화예술 발전의 기초가 되는 생활문화활동 전반이 침체에 빠졌다.

먼저, 문화예술동호회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가 줄고, 문화예술계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

충북문화재단이 생활문화동호회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자 지난해 동호회 지원 기준을 활동시간은 주 1회 2시간에서 주 2회 4시간으로, 참석인원은 7명에서 5명 이하로 완화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김승환 재단 대표이사는 "생활문화동호회는 일상에서 음악, 미술, 문학, 사진 등 각종 활동을 기반으로 자발적 참여와 모임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 주민들과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문화예술향유와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주체"라며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가 생활문화로부터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는 길도 좁아졌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문화파출소 청원'은 올해 상반기 온라인 5개, 오프라인 6개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모두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온라인 교육의 경우 정보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지만 문화예술교육 특성상 대면 교육이 필요한 만큼, 재단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13일 청주의 한 영화관이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신작 영화 개봉 연기로 이용객 수가 크게 줄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신민수기자
생활 속 문화여가활동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

영화관,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영화관의 경우 한 칸씩 띄워 앉아야 해 좌석 수의 절반만 이용객을 받을 수 있으나 그마저도 다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데다 배급사들이 영화 개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영화인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만 영화 100여 편이 개봉을 연기한 상태다.

청주시립미술관의 관람객 수는 2019년 1만5천145명에서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5천704명으로 62.3%(9천441명) 감소했다.

온라인 전시에 따른 작품 관람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장을봉 충북미술협회장은 "미술작품은 직접 봐야 세밀한 부분까지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지만 최근 온라인 전시가 이뤄지면서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미술 작가 간 교류마저 줄어 작품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도 겪는다"고 밝혔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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