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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 대들보 박세호 경무관, 33년 사명 마치고 민간인으로

1988년 간부후보 36기로 경찰 입직
2014년 충북 2호 토종 경무관 승진
흥덕서장 시절 크림빵 뺑소니 해결
전국 경찰청서 지휘관 역량 발휘

  • 웹출고시간2021.01.11 20:55:41
  • 최종수정2021.01.11 20:55:41
[충북일보] "코로나19가 매우 아쉽네요."

충북의 토종 경무관인 박세호(60·간부후보 36기·사진) 경무관이 33년의 경찰 생활을 마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간다.

박 경무관은 지난 2020년 1월 충북경찰청 2부장으로 금의환향해 현재 초대 수사부장 겸 자치경찰부장을 맡고 있다.

1988년부터 짊어진 경찰관으로서의 사명은 이제 일주일 뒤면 모두 끝이 난다.

박 경무관은 퇴임을 앞두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초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하고, 사람도 늙는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퇴직을 하는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경무관은 충북경찰의 대들보 같은 존재다.

청주 출신인 그는 청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4월 간부후보 36기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총경으로 승진한 뒤 충북경찰청(옛 충북지방경찰청) 수사과장, 영동경찰서장, 충북청 정보과장, 대전청 둔산경찰서장, 대전청 청문감사담당관, 대전청 동부경찰서장, 충북청 정보과장을 역임했다.

충청권의 치안을 책임지던 그는 2014년 12월 '경찰의 별'인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충북청 개청 이래 역대 두 번째 토종 경무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경무관 첫 발령지는 충북의 '치안 1번지'인 청주흥덕경찰서.

도내 유일 경무관급 경찰서로, 당시 흥덕서는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인해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수사 부서에서 오래 근무한 박 경무관은 부임 직후 수사본부를 설치한 뒤 사건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강력계 형사들을 투입했다.

교통사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본부를 설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강력계 형사를 투입해 교통사고 뺑소니범을 검거한 사례는 전국에서 최초였다.

전 국민의 공분을 산 '크림빵 뺑소니 사건'은 박 경무관의 신속한 결단력으로 무사히 해결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박 경무관의 경찰 생활은 마치 '홍길동'을 연상케 한다. 본인의 능력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불평 없이 찾아갔다.

그는 대전·제주·강원·충남 등 전국 각지에서 지휘관으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펼쳤다.

박 경무관은 "해당 지역의 유능한 경찰관과 근무하는 것은 보람찬 일"이라며 "지역마다 치안 특성이 다르기에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퇴임 1년을 앞두고 고향인 충북청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경찰로서 첫발을 내디딘 곳에서 마지막 여정을 마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경험을 고향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뜻밖의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박 경무관은 "지역 경찰관들과 업무를 떠나 인생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경찰 생활 대부분을 고향인 충북에서 보냈고, 20년 이상 수사부서에서 근무했다"며 "이 같은 경험을 살려 퇴직 이후에는 경찰관을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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