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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슬픔 ‘꽃‘으로 피어나다

무심갤러리, 내달부터 ‘손순옥 초대전‘

  • 웹출고시간2007.10.28 20:55: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람과 사람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 중 가장 아름답고 슬픈것을 고르라면 단연 ‘사랑’, 하지만 그보다 몇배 더 슬프고 아름다운 것은 홀로 하는 ‘짝사랑’이 아닐까.

꽃을 통해 삶과 평화, 사랑, 또 그에 대한 희망을 그리는 손순옥(39)작가의 ‘삶 꽃 괴다-사랑하듯이 주고 받는다’ 기획초대전이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무심갤러리에서 열린다.

‘괴다’라는 말에는 사랑하다, 귀여워하다, 존경하다의 표현이 담겨져있다고 한다.

손 작가는 “일방적인 사랑에는 아픔과 상처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높낮이가 없는 수평적인 자리에서 공평하게 주고받는 마음일때 비로소 정서적인 연대와 진정한 교류, 교감이 이뤄진다”며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높낮이가 서로 다른 자리에서 귀여워하듯이 내려주기만 하는 마음이 아니라 사랑하듯이 서로 주고받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전시회에는 그간 겪어온 다양한 삶속에서 피어낸 꽃 중 가장 슬픈 정서를 머금은 작품 22점을 출품했는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생명, 평화의 깊이에 대한 환기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 작가의 작품에는 홀로 핀 꽃이나, 흐르는 물 속에 바람과 함께 잠겨 사라져버린 꽃의 흔적, 해체돼버린 자리에 남아있는 그림자, 아지랑이, 작은 가랑잎, 꽃잎 등 생채기 많은 삶의 슬픔이 꽃으로 형상화돼 캔버스에 담겨져있다.

하천이나 들판, 어느 곳에나 피어있어 질긴 생명력을 갖는 ‘질경이’, 홀로 피어난 노란상상화, 탄광촌의 진폐증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며 반평생 환경운동을 하셨던 故박길래 여사의 삶을 형상화한 ‘상봉동 검은 민들레’, 동강의 지킴이로 진한 생명력으로 많은 사람에게 힘을 주었던 영월 ‘동강 할미꽃’, 꽃 비 내리는 길에서 한번쯤 젖어보았을 그리움을 담고있는 ‘꽃잎 인연’, ‘꽃비’ 등 슬프면서도 서정적인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홀로 피어있거나 묻혀있어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존재들을 통해 자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내가 그랬듯 작품을 통해 위로와 힘,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에서 태어나 서원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10여회의 개인전과 지난 2005년 한.일반전교류전 ‘어깨도모다치’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현재 민족미술인협회, 여성미술작가회, 충북판화가협회 등의 회원과 충북민예총 문화예술교육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 홍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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