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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10 14:21:45
  • 최종수정2017.07.10 14:21:45

연순동

청주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더워서 정신이 없다. 32도가 넘는 날씨에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 요금체크를 했는데 기사님이 저 양산 손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승강장 벤치 밑에 떨어져 있는 것은 내 양산이었다. 나는 1,200원 버스비 손해 보았다 생각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그런데 그 버스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친절에 감동되었다. 잃어버릴 뻔했던 양산도 찾고 버스 요금도 손해 보지 않은 나는 폭염도 다 잊었다. 흐뭇한 마음으로 버스에 앉아 있었다.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기사님이 훌륭해 보였다. 지금까지 살면서 최선을 다한 일이 있었는가 되돌아 보았다. 한 가지 일이 생각났다. 읍내 중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 일이다. 신임교사가 1박 2일로 학급여행을 가겠다고 허락을 받으러 왔다. 학부형 허락도 받았고 학급 학생 전원이 간다고 하는 말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 학급은 정동진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고 학급문집까지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책임지기 싫어 열정적으로 일하는 교사의 건의를 들어주지 않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잘 한 일이다.

같이 근무했던 직원 한 분이 성실했다. 교실 복도 벽 낙서 위에 페인트 칠하기, 풀 뽑기 등을 정말 열심히 했다. 혼자 힘들게 하느냐고 격려를 하면 자기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런 분들과 다시 근무하고 싶다.

손녀 딸 유치원 등원을 책임진 나는 유치원 차량이 오기 전에 나가서 기다린다. 요즈음 원에 가기 싫어 떼 쓰는 손녀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서 덥썩 안아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손을 흔들며 승차를 한다. 휴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 선생님이 너무 고마워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파트 현관 키를 찾느라고 가방을 뒤적이고 있는데 경비 아저씨가 어느 새 달려 와 문을 열어 준다. 감동이다.

하지만 세상이 모두 이렇게 친절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난폭 운전을 해서 승객을 불안하게 하는 기사가 있다. 버스 문에 팔목이 끼어 소리를 질렀는데도 사과 한 마디 없다. 그럴 때면 버스를 타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좋은 차를 타고 느긋하게 다니는 부자가 부럽다.

" 행복은 마음 속에 있는 것 "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며 걷다가 나리꽃, 능소화, 달맞이꽃 등 탐스러운 꽃 사진을 찍는다. 시내버스 승강장 한 곳을 지나다보면 나쁜 냄새가 진동을 하는 음식점이 한 군데 있다. 그 곳 이웃들은 그 냄새에 인이 배었을 것 같다.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주민들은 괴로울 것 같다.

타인을 기쁘게 해 주는 삶을 살아야겠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다가 앞 차의 물건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얼른 내려가서 그 물건 싣는 것을 도와 주었다. 혼자서는 싣기 힘든 야외용 의자였는데 도와 주니 쉽게 해결이 되었다. 그 분은 매우 고마워했다.

사랑만 하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 서로 웃을 일만 만들며 살아가자. " 살아 있다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 그렇다. 살아 있음은 행복한 일이다. 대가 없이 친절을 베풀며 살아가자.

나누는 것 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 폐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어 할머니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니 고마워했다. EM으로 만든 용액을 나누어 주었더니 받은 이들이 좋아했다. 산 속에서 채취한 무공해 돋나물을 나누어 주었더니 간에 좋다고 기뻐했다. 사무실 쓰레기 분리수거를 말끔히 했더니 직원들이 박수를 쳤다. 이렇게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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