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4.03 16:23:06
  • 최종수정2017.04.03 16:23:06

연순동

청주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매실나무에 꽃이 피었다. 햇볕을 받아 반짝 빛이 난다. 길에서 우연히 제자를 만났다. 그는 언제나 1등이었고 매사 모범생이어서 유난히 감싸던 제자이다. 새벽기도를 가다가 깨우기도 하고 그 것도 모자라서 어떤 때는 이른 아침 불러내어 같이 산책을 하기도 했다. 간호원이 되었고 결혼도 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었는데 오늘 해우를 했다. 10년 간호원 생활을 하면서 정말 잘 선택한 나의 길이라고 만족했다는 이야기, 앞으로는 임용고시를 준비하겠다는 각오 등을 이야기하는데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분명 경쟁력이 있는 제자이다. 실력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였고 또 그 것에 흡족해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내 주변에는 기세등등한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반장 선거에 나가지 말라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장이 아니더라도 부반장이든지 체육부장이든지 한 자리 차지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나가 당당히 반장이 된 초등학생이 있다. 반장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부모님께 콜렉트콜로 당선 소식을 알려 와서 부모님을 놀라게 했다는 아이의 행동이 신비로웠다. 28명 중 16표를 얻었다는 것은 상당한 경쟁력이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우리는 여행으로나 다녀올까 말까한 북유럽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으며 자녀도 수재라서 대기업에서 모셔가는 입장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세 가지 이야기 속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핵심은 경쟁력이다.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경쟁력이라고 표현하면 될까·

우리는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유를 누리고 있으며 타인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기도 하고 납득이 가도록 설명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나쁜 행동을 계속하는 사람은 증거를 찾아 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에서도 끊임없이 요구되는 덕목은 힘이다. 4천만 유권자는 권리와 의무 두 개의 바퀴를 돌리고 있다. 나는 수직적인 조직 사회에 익숙해진 사람이다. 나에게 마냥 자유를 주었던 상사보다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정확하게 일을 지시했던 상사를 더 좋아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소신이 없어서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나름의 철학을 가져야만 자신감도 생기고 일의 추진도 잘 된다. 이 도전은 실력에서 나온다. 실력자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건 중 첫째 요건이 자신만의 철학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우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대처 방법은 왜 우는지를 알아서 그 문제를 해결해주면 울음을 그친다는 양육 방법이 내 머리 속에 굳게 박혀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문제를 모르는 부모가 많다는 게 문제이다. 사람의 속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요즈음은 내 마음을 몰라 답답하고 가끔은 눈물이 난다. 진실 게임을 해야 하는데 모두 자신의 진심을 숨기니까 바퀴는 돌아가지 않는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잘 모르지만 약속을 지켜 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가졌다. 수많은 약속을 지켜 가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의 약속이다. 내 수준에 맞는 원칙을 세우고 한 가지 한 가지 실천을 해나가고자 한다.

다른 집 나무들은 아직 꽃을 피울 생각도 안하는데 이웃집 앞마당에는 독불장군처럼 당당하게 꽃을 피웠다. 아주 오래전 선조께서 땅을 잘 고르고 나무의 성질에 맞게 키웠기 때문에 꽃을 피워낸 것이리라. 이 진실 앞에 머리를 숙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