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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진 성벽 무성한 잡초… 세계유산 잠정목록의 수난

삼국통일의 원초기지 '보은 삼년산성'을 가다
원형 보존·유물 출토 사료적 가치 높아
옛 와편 방치·성돌 훼손 등 관리 허점
"역사테마공원 조성 행정력 집중해야"

  • 웹출고시간2017.01.08 17:34:16
  • 최종수정2017.01.08 18:13:32

보은 삼년산성 서문지에서 남문지로 이어지는 성곽. 이 성곽은 최근 복원됐다.

ⓒ 장인수기자
[충북일보=보은]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는 '중부내륙 산성군'이 있다. 충청북도에 있는 청주 상당산성, 단양 온달산성, 충주 장미산성 등 옛 산성 7개를 포함한다.

이 중에는 보은 삼년산성(三年山城, 사적 제235호)도 있다. 삼년산성은 충북 보은군 보은읍에 솟아 있는 높이 325m의 오정산 정상 부근에 지어졌다. 삼국시대인 470년 무렵 신라 사람들이 쌓았다고 전해진다.

성의 둘레는 1천680m이고, 높이는 10∼20m이다.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축성 연대가 명확한 편이어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년산성 남문지 인근에 방치돼 있는 옛 와편.

ⓒ 장인수기자
기자는 지난 6일 오후 보은 삼년산성을 둘러봤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삼년산성 서쪽 문이 있던 터에 이른다. 원래 한국의 성의 문은 안쪽으로 열리게 돼있다고 한다. 한데 특이하게 삼년산성 서문지는 바깥쪽으로 열리게 돼 있다. 이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문지 오른쪽에 위치한 바위에 아미지(蛾眉池)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김생의 글씨체라 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 인지 글씨체가 선명치 않다. 서문지 안쪽에 아미지라는 연못이 있다. 아미지란 나방의 눈썹 같은 연못이라 하지만 물은 없고 잡초만 무성하다.

성 축조 때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돌이 안전펜스 설치공사 현장에 방치돼 있다.

ⓒ 장인수기자
서문지에서 남문지를 향했다. 추운 날씨 탓 인지 방문객이 전혀 눈에 띠지 않았다. 서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삼년산성의 성벽은 두께가 8~10m에 이른다. 서쪽의 성곽은 복원된 것이다. 보은읍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문지를 오르다 우측 편에 오랜 시간 방치해 놓은 것 같은 옛 와편 등이 눈에 거슬린다.

남문지에 도착했다. 신라인들이 적의 행동을 관찰하는 창문역할을 했다는 남문지. 그 지혜로움이 감탄스럽다. 남문지에서 남동치성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허물어진 성곽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옛 선인들의 숨결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어 나름은 좋았다. 남동치성에서 동문지 구간까지 탐방로는 땅이 질어 걷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동문지는 복원이 마무리된 듯하다. 한데 너무 인위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이유는 뭘까. 다시 북동치성으로 향했다. 탐방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펜스작업 현장이 목격된다. 작업 현장 주변에 성을 축조할 때 쓴 것으로 보이는 돌이 파헤쳐 진 채 방치돼 있어 씁쓸케 했다.

북동치성 인근 허물어진 성벽은 빨리 복원했으면 하는 마음이 앞섰다. 성벽 훼손이 심해 자칫 원형 복원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서북치성 탐방은 할 수가 없었다. 삼년산성 정비공사에 따른 접근금지라는 안내 말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삼년산성 북동치성 인근의 무너져 내린 성벽.

동문지에서 내려오다 보면 '보은사'라는 사찰을 접할 수 있다. 삼년산성 내에 언제,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궁금증을 남게 했다.

보은사와 인접한 산성공터는 휑한 모습 그 자체였다.

탐방을 마친 기자는 삼년산성이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에 공감하게 됐다.

반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자구책 마련은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지을 수 없었다. 삼년산성 역사 테마공원 조성사업에 행정력을 더욱 집중했으면 한다.

삼년산성 안에는 논밭은 물론 연못, 우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군인들이 주둔하면서 식량과 식수를 조달할 수 있도록 조성한 마을로 추정된다. 훈련 장소로 보이는 넓은 평지도 있다.

산성 주변에는 지름이 15∼20m인 대형 봉분 160여기를 포함해 5세기 후반∼6세기 초반에 조성된 무덤 300여기가 있다. 지난 2013년 고분군 발굴조사에서는 신라시대 유물로 보이는 토기와 철기 40여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보은군은 지난 2013년 보은역사박물관 건립과 삼년산성 공원화사업 등의 계획을 제시 한 바 있다. 그 이후 추진상황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보은군이 추진현황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은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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