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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는 맞는게 당연?…학교 선수 폭행 '악순환'

최근 청주 모 고교 야구부 감독, 선수 5명 폭행
도교육청 대책 무용지물 …"잘못된 인식 버려야"

  • 웹출고시간2016.09.27 19:35:53
  • 최종수정2016.09.27 20:05:36
[충북일보] '사랑의 매'라는 빌미로 충북도내 학교 운동부원들에 대한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8시께 청주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A씨는 야구방망이 등으로 소속 선수 5명을 폭행했다.

'밥을 천천히 먹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폭행과 함께 선착순 달리기 등 가혹 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이 중 한 명은 머리 등을 다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한 학부모의 신고로 폭행 사실을 확인한 교육당국은 감독 A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청주 B고교 운동부 코치가 운동해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합동훈련을 하던 중학생 4명을 폭행하기도 했다.

같은 해 또다른 고교 검도부에서는 선배 3명에게 상습 폭행을 당한 한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일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문제가 계속되자 교육당국에선 올해 초 운동부가 있는 일선 초·중·고 등에 '2016 학교운동부 정상화 방안'을 배포했다.

운동부 분야 청렴도가 매우 낮게 평가돼 투명성 제고를 위한 근본대책이 필요하고 폭행 등으로부터 학생 선수 인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폭행 등 지도자가 가해자인 경우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규정에 따라 자격정지나 영구제명 등 징계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도자가 폭행 등 징계받은 전례가 있더라도 형사처벌되지 않았다면 채용과정에서 확인이 어렵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운동부 지도자 채용과정에서 범죄경력 등을 확인하고 있지만 처벌 내용이 아닌 징계 내용 등은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한체육회와 함께 문제 행위가 드러난 코치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을 전산입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해결을 위해선 무엇보다 선수에 대한 지도자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의견이다.

운동선수 출신 C씨는 "운동부의 경우 단체생활을 하며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은 데 상대적으로 엄격한 선·후배 관계 등 위계질서가 있어 폭행 등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학생에 비해 선수들의 입시 등이 어렵다보니 선수 능력 향상 등 지도과정에서 체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선수들 역시 이런 상황에 종종 노출돼 이를 당연히 여기고 받아들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운동선수 특성상 훈련과정에서 긴장감 유지를 통한 선수 부상 방지나 실력 향상 등을 위해 어느정도 체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 때문에 학교 내 지도자와 선수 간, 선·후배 간 폭행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등 어떤 식이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전보다 학교운동부 폭행 등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계속되고 있어 지도자 교육과 현장 확인 등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마치 폭행을 운동부의 특수성으로 보는 등 일부 잘못된 인식을 가진 지도자들이 타성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 별 운동부는 초등학교 134곳(258종목), 중학교 98곳(238종목), 고등학교 65곳(137종목)이 등록·운영중이며 등록된 코치 인원은 249명으로 집계됐다.

/박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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