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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초 충주유씨, 남한강 수운세력이었다

유선영씨 박사학위 논문
수운 경영통하여 정치·경제적인 권력 확보하고 향유
탄금대 건너편 금천이 세거지였을 가능성 매우 높아
왕건, 9백년 충주 진출할 때 신명순성왕태후 만난듯

  • 웹출고시간2016.04.25 15:19:35
  • 최종수정2016.04.25 15:20:00

고려 광종은 어머니 충주유씨 긍달의 딸인 신명순성왕태후를 위해 충주시 신니면에 대찰을 건립했다.

[충북일보] 고려 초기 충주지역의 대호족이었던 충주유씨는 남한강 수운을 정치·경제적 기반으로 했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하여 충주유씨의 당시 세거지로 지금의 중앙탑면 남한강변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전북대 대학원 유선영(柳善永) 씨가 얼마전 <고려 태조의 6왕후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 태조 왕건의 세 번째 부인은 신명순성왕태후(神明順成王太后)이고, 그녀의 아버지는 충주유씨 긍달(兢達)이다.

그녀는 왕건과 사이에 5남 2녀를 두었고, 이 가운데 2남 왕요(王堯)는 고려 제 3대 국왕인 정종(定宗)이 됐다. 그리고 3남 왕소(王昭)도 보위에 올라 제 4대 임금인 광종(光宗)이 됐고, 장녀 낙랑공주는 귀순한 신라 경순왕(敬順王)에게 출가하는 등 고려 전기의 외척 가운데 권력의 최고 정점에 도달했다..

유씨의 논문에 의하면 이처럼 충주유씨가 당대 최대 호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남한강 수운을 장악했기 때문이었다. 논문은 그 근거로 △통일신라 말기의 지방호족 발호 △후삼국기 왕건의 충주 진출 △남한강 수변의 곡창(穀倉)과 염창(鹽倉) 존재 등을 제시하였다.

논문은 전자에 대해 "통일신라 말기가 되면 왕권 약화와 반비례해 지방호족의 권력은 크게 성장한다"며 "이때 내륙의 지방호족들은 수운에 딸린 포(浦)·진(津)·도(渡)를 정치·경제적 기반으로 했다"고 밝혔다.

왕건의 충주 진출에 대해서는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는 서기 900년(효공왕 4) 부하 왕건에게 충주, 괴산 등을 토벌하도록 명령했고, 그것은 성공한다"며 "이때를 전후해 왕건은 충주 유긍달 딸(신명순성왕태후)을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후자에 대해서는 《고려사》 열전 이총언(李悤言, 858~938) 전에 등장하는 내용을 제시했다. 《고려사》에서는 왕건이 경상도 성주호족 이총언으로부터 군사적으로 크게 도움을 받자 그에게 '충주, 원주, 광주(廣州), 죽주, 제주(堤州) 창고의 곡식 2천 2백 석, 소금 1천 7백 85석을 주고 친필로 편지를 써서 금석 같이 굳은 신의를 표하였다'라는 내용이 기술돼 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이다. 탄금대 건너편에 '금천'(金遷)이라는 지명이 보인다.

위 인용문은 충주 남한강 수변가 여러 고을에 곡창과 염창이 존재했음을 알려주고 있고, '제주'는 지금의 제천을 일컫고 있다. 논문은 이와 관련해 "고려시대 남한강 충주 수변의 조창(漕倉)은 금천포(金遷浦)-여수포(麗水浦)-덕흥창(德興倉) 등으로 이름이 변화한다"며 "창고가 위치한 장소는 금천창이라는 지명이 조선시대까지 남아있는 것에서 보듯 탄금대 건너편의 가금면(현 중앙탑면) 일대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유 박사는 충주 정토사 법경대사탑비, 개성 오룡사 법경대사탑비, 원주 흥녕사 징효대사탑비 등 3개의 탑비가 혜종 집권 직후에 충주유씨 척족에 의해 집중적으로 세워진 점도 크게 주목했다.

논문은 "3개 탑비에는 유권설(劉權說), 유견서(劉堅書) 등 충주유씨와 함께 이후 왕이 되는 왕요(정종), 왕소(광종) 등의 이름도 보인다"며 "이는 충주유씨가 지지세력을 결집, 나주오씨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른 혜종을 축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사》에는 혜종이 죽자 왕요가 왕위를 이었으나 그 절차가 혜종의 유언에 의해서가 아니, 스스로 군신(群臣)의 추대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따라서 학계에는 혜종의 죽은 원인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한편 논문은 《고려사》의 기록을 들어 신명순성왕태후가 정종은 물론 광종이 보위에 이르는 것도 두 눈으로 지켜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고려사》 광종 2년조에는 "대봉은사(大奉恩寺)를 성의 남쪽에 창건하여 태조의 원당으로 삼고 또 불일사(佛日寺)를 동쪽 교외에 창건하여 모친 유씨(劉氏)의 원당으로 삼았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광종은 어머니 신명순성왕태후를 위해 우리고장 충주시 신니면에 대찰을 건립했고, 현재 사적 제 445호 지정돼 있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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