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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09 16:11:13
  • 최종수정2015.12.09 16:11:12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수필가

마을의 지명에 세골, 쇠골, 새골 들을 볼 수 있는데 마을의 유래나 전해오는 이야기만으로는 그 원래의 의미를 잘 알 수가 없어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세'와 '쇠',로 시작되는 자연부락 지명들을 보면 음이 비슷해 구전되는 과정에서 서로 혼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세골(細谷)'과 '쇠골(金谷)'의 한자 표기가 달라지게 된 것은 아마도 어원상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쇠'는 '금(金)', '우(牛)', '삼(三)'의 세 가지로 표기되고 있는데 제천시 송학면 시곡리의 '쇳골(金谷)', 금왕읍 금석리의 '쇠실(옛날 금촌 부곡의 지역)' 등은 '쇠'를 '금(金)'으로 표기하였고, 대소면 삼호리의 '쇠머리(牛頭)'는 음의 유사함으로 '쇠'를 '우(牛)'로 표기했으며, 경남 사천시의 '삼천포(三川浦)'를 비롯해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강원도 춘천시의 '삼천동(三川洞)'이 '쇠내'의 한자 표기로 전해진다.

전국적으로 '쇠골(金谷)'으로 불리우는 마을은 수십 개 지역에 달하고 있으며 '쇠'는 지역에 따라서 '금(金), 소(牛), 새(동쪽: 예, 샛바람), 새(新), 사이(間), 수렁' 등 여러 가지 뜻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대부분 유사한 음을 가진 한자로 표기하면서 의미를 억지로 부여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새골'이 골짜기 사이에 위치한 '사이골'의 의미로 쓰인 지명으로서는 단양군 영춘면 사이곡리의 '사이골, 사이곡',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과 대전시 서구 우명동, 충북 괴산읍 신항리, 충북 괴산군 청안면 금산리, 충북 증평군 증평읍 죽리 등의 '새골',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의 '샛골', 원남면 상우리의 '사이고개(오궁리와 상우리 사이에 있는 고개)'들이 있다. 생극면 임곡리의 '새재'와 음성읍 평곡리의 '새골'은 '새'를 새(鳥)로 보아 한자로 '조령(鳥嶺)'으로 표기하였으며 단양군 적성면 소야리의 '새골, 쇠골, 소야곡, 소야리'에서 보면 '새골'과 '쇠골'이 혼용되기도 하였다.

'내(川)'의 앞에는 '새', '세'가 없이 '쇠'가 붙은 지명만 보이는데 한자로 표기될 때는 '금천(金川)'과 '우천(牛川)'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금천동(金川洞)은 본래 청주군(淸州郡) 동주내면(東州內面)의 지역으로서 쇠내 개울 옆이 되므로 쇠내개울, 쇠내, 쇠내울이라 했는데 한자로 금천(金川), 금천리(金川里)라 표기해 왔다. 주민들에 의하면 옛날에 사금을 캤다고 하여 금천동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온다.

영동군 황간면 우천리는 '쇠내(牛川)'로 표기했고 경남 사천시 사남면 우천리(牛川里), 전남 보성군 조성면 우천리(牛川里), 경북 영천시 우천리(牛川里) 등이 모두 '우(牛)'로 표기하고 있는 것은 '우(牛)'와의 관련성보다는 '쇠골'과 같은 맥락에서 '쇠'라는 음을 지키려는 의미 보존 역할이 아닐까 생각된다.

따라서 지형의 공통점과 지명 명명의 유연성을 생각해 볼 때, 지명에서의 '금(金)'이나 '우(牛)'는 '쇠'의 음으로 지형상 '솟아나오다, 벋어나오다'라는 의미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세곡리(細谷里)와 세골과는 어떻게 다를까?

우리 고유어 지명 중에 '가느실', '가는골(가능골)'이라는 이름이 전국에 참으로 많이 전해지는데 '좁고 길다란 지형'을 가리키는 지명으로 '가늘다'라는 말이 지금까지 쓰이고 있어 그 의미가 분명하므로 한자로 '세곡리(細谷里)로 표기되었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세곡리, 전북 고창군 신림면 세곡리 등을 비롯하여 충북에도 음성군 금왕읍 삼봉리의 '가느실, 세곡(細谷)', 원남면 하로리의 '가는골', 원남면 보천리와 감곡면 상평리, 생극면 신양리의 '가능골' , 맹동면 봉현리의 '가느실(세곡)' 등에서 '가느실', '가는골'이 세곡(細谷)'으로 표기된 예를 많이 볼 수가 있다.

따라서 '가는골' 계통은 '세곡(細谷)'으로, '사이에 위치한'의 의미를 지닐 때는 '사이골', '새골'로, '솟아 있는 지형에 위치한 마을'이라는 의미로 볼 때는 '쇠골'로 쓰이고, '쇠'를 한자로 '금(金)'이나 '우(牛)'로 표기하게 된 것은 유사한 음으로 잘못 해석하여 표기된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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