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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목소리, 담장을 넘어 세상을 울리다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 8명, 아카펠라 뮤지컬 '별빛 달빛'
6개월간 부단히 연습…관격 300여명에 감동 전해
권민석 소장 "세상에 대한 원망·분노 풀어주고 싶어 기획"

  • 웹출고시간2014.12.18 19:31:24
  • 최종수정2014.12.18 19:31:07

뮤지컬 연기하는 수용자들

ⓒ 청주여자교도소 제공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 8명이 꿈꾸는 조화 '하모니'

"여성이지만, 거칠죠. 다들 개성이 강하다보니 화합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처음 꿈을 담은 아카펠라 뮤지컬을 제안한 분은 소장님이셨어요."

살인, 폭행, 성매매 알선 등 다양한 범죄경력의 8명의 여인들이 모였다.

조폭 영화에 등장할만한 이력들을 가진 구성원이다. 나이도 천차만별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도 섞여 있었다. 이들이 풀어낸 6개월간의 여정은 눈물겹다 못해 처절한 한편의 감동드라마였다.

이들이 마음을 모아 세상에 던진 하모니는 희망이었다.

지난 9일 오후 3시 아카펠라 뮤지컬 '별빛 달빛'이 청주여자교도소 대강당에서 펼쳐졌다.

노래와 춤으로 현란한 무대는 화려한 조명과 신이 나는 음악 소리로 가득했다.

작은 공연장의 열기는 추운 겨울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정으로 온기를 채워갔다.

마지막 무대는 자신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꿈을 이루고 난 뒤, 서로 행복하게 통화를 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미래 그녀들의 삶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서로 믿으며.

청주여자교도소 김응분 사회복귀과장은 "이날 공연은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으려는 여성 수형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라며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새로운 꿈을 꿈꾸는 희망의 무대"라고 말했다.

권민석 소장

청주여자교도소

처음 '별빛 달빛' 아카펠라를 기획한 청주여자교도소 권민석(54·사진) 소장은 이곳에 올해 1월 처음 부임하면서 여자수용자들의 가슴에 담긴 '분노와 원망 그리고 절망'을 보았다.

"불우한 가정환경 안에서 성장하며 겪었던 고통과 방황, 그들이 저지른 비행으로 인해 버림받고 힘들게 살아온 거친 삶이 그대로 눈빛에 담겨 있었다.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풀어주고 싶었다."

죄의 대가로 일정한 형기만 채우면 사회에 기계적으로 복귀시키는 것보다 다시 희망을 품고 세상에 나서기를 바랐다.

그래서 친구인 중앙대 연극영화과 이대영(54)교수를 초빙해 진지하게 상의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아카펠라 뮤지컬 '별빛 달빛'인 것이다.

극본은 이대영 교수가 썼지만, 스토리는 그녀들의 솔직담백한 좌절과 희망을 직접 담아내 그 의미를 더한다.

"처음 그녀들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마음속의 좌절과 아픔, 그리고 희망도요. 어떤 다른 작품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올렸어요. 그들과 함께 대사와 스토리를 수정해나가면서 완성했어요. 뮤지컬을 완성해 가듯 시간이 흐르면서 태도와 마음도 변하더군요. 꾸밈없는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무대였습니다. 그래서 더 감동이 컸습니다."

공연은 한 시간이었지만 지나온 6개월의 여정이 응축된 무대가 끝나자 서로 부둥켜안고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참여했던 300여 관객들도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연극을 마치고 울먹이며 들려준 수용자의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이미 낙인이 찍혔지만, 이번 뮤지컬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었어요. 연극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배려와 기다림 그리고 희망을 알게 됐어요."

교도소 측에 따르면, 수차례 싸움과 우울증으로 특별 감시 대상이었던 그녀들이 뮤지컬 연습을 시작한 5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다툼이나 소란도 없었다고 전한다.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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