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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재능나눔 - 권희돈 前 청주대 국문과 교수

"오래 간직한 마음의 병 문학 통해 치유와 힐링"
매주 NGO 어울림 도서관서 사람들 대상 인문학 강의

  • 웹출고시간2014.11.27 19:34:07
  • 최종수정2014.12.15 19:41:53

편집자 주

재능 기부는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기술을 이웃에게 전하려는 진심만 있으면 된다. 정년퇴직 후, 타인을 위한 삶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선순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현장을 찾았다.
'좋은 책은 어떤 의학보다 낫다'

17세기 의사이자 풍자작가인 라블레는 환자에게 약과 함께 문학서 한 권을 처방해 주었다.

이처럼 문학의 힘으로 마음의 치유와 더불어 타인과의 소통을 꾀하는 자리가 있다.

지난 25일 오전 11시, 운천동 NGO어울림도서관을 들어서니 스물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글을 읽고 있다.

권희돈 前 청주대 국문과 교수

가운데에 좌정한 노신사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전 청주대 국문과 권희돈 교수다.

"청주에 살며 많은 것을 받았다. 정년 이후는 나눠 주는 삶으로 살고 싶었다. 4월부터 매주 무료 강의를 하고 있다. 1학기 때 7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27명이 되었다. 400% 늘었다.(웃음)"

매주 화요일 2시간씩 배려, 경청, 관계 맺기와 회복, 자존감, 분노, 사랑 등을 주제로 권희돈 교수가 직접 쓰거나 엮은 문학 자료를 읽고 그 주제를 토대로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글을 읽다보면 그와 관련된 자신의 삶이 덩굴처럼 자연스럽게 딸려 나온다.

자연과학을 전공한 교수, 논술강사, 장기연수 중인 교사, 목사, 주택관리사 등 참가자의 면면도 무척 다양하다.

백발의 노신사를 비롯하여 젊은 아가씨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등 연령대의 구성도 다채롭다.

그만큼 이 자리에서는 그들이 풀어놓는 다양한 삶의 변주곡이 조화롭게 울린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강의를 하며 정신분석학, 심리학 등을 접목한다. 인문학은 사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사회가 경쟁적이다 보니 사회시스템으로 온전한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도 한계가 있다. 서로의 커뮤니티가 중요하다. 그래서 강의 후에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건드리면 터져 나오는 감정들이 많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왜 문학이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가.

인간은 서사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성장의 서사(敍事)를 가지고 있다.

권희돈 교수는 더 나아가 그와 같은 사람들에게 자기 극복의 서사를 만들어나가도록 하고 있다.

이날 수업에 참가한 주성중학교 유용모 교사는 "처음에는 학교 수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강좌를 들었다. 그런데 나 자신부터 서서히 치유되는 힘을 느꼈다."고 말한다.

권희돈 교수는 NGO어울림도서관의 또 다른 역할을 꿈꾸고 있다.

"이곳을 치유의 도서관으로 만들고 싶다. 강의가 끝나면 1권씩만 기부해 달라고 부탁한다. 문화 테라피 책으로 이곳을 채우고 싶다. 그리고 책과 문학으로부터 출발하여 자기 치유와 관계의 소통으로 가는 길목에서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

따뜻한 진심만 있다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

기부가 '돈 많을 때, 시간 날 때'하는 행위가 아니다.

생활 속에 나눔을 실천하면 작은 행복을 느끼는 노신사의 얼굴이 따뜻한 겨울의 문(門)을 환하게 연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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