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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진압 대가는 쇠파이프 화염병뿐

오는 21일 ‘경찰의 날‘…전의경 애환을 들어본다

  • 웹출고시간2007.10.18 21:11: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부분의 시민은 전경이나 의경에 대해 “전의경이 시위진압만 하는 것이 아니냐”, “전의경은 일반 군인과 달라서 사회속에서 편한 생활을 하고 있지 않느냐”, “그렇다고 경찰도 아니어서 그다지 큰 책임감이 부여된 것도 아니지 않냐”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란 시민들의 의식과는 달리 전의경들은 시위진압 외에도 방범 순찰, 교통정리, 주요시설 경비 등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실종자가 발생했을때나 범죄자가 도주했을때 그 지역을 수색, 검문하는 수많은 경찰인력 또한 대부분 전의경들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2월 점진적으로 전의경의 수를 축소, 오는 2012년에는 전의경을 완전 폐지할 방침이라고 발표하며 2012년 이후에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오는 21일 62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이들의 생활과 애환에 대해 알아봤다. / 편집자주

관공서나 기업, 학교 앞 등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길 바라며 피켓을 들고 머리에 띠를 두른 대중과 전의경이 대립해 있다.
“맞는 것도 두렵지만 사람들이 더 무서워요”, “쇠파이프로 맞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아픈 것도 느끼지 못할만큼 현장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못했어요”….
전의경들이 시위진압을 위해 출동하는 건수는 확실하지 않다.
시위가 일어나는 곳이라면 언제든, 어디서든 출동을 해야하고, 시위가 정기적으로 일어나지 않기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청주 대규모 기업의 하청업체 비정규 직원들의 시위가 근 1년간 이어져 그 현장에 매일 출동하다시피 했다고한다.
매번 그런것은 아니지만 과격한 몸싸움과 거친 욕설들이 난무하는 시위현장에서 시민, 또는 대원들 누군가가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최근 오창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는 한 대원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성대를 맞아 목소리를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고,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서울 경찰청사 앞에서는 전의경 부모와 예비역 전의경 부모 등 300여명이 모여 시위 정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 폭력 시위현장에서 전의경의 인권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하며, 자식들을 전쟁터에 보낸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은 “자식들이 시위현장에서 다쳐 신음하고 있는 것을 지켜 볼 수 만 없어 집회를 열었다”며, 무사히 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정부와 경찰에 촉구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기동1중대장 임헌우 경감은 “시위현장에서 대원들이 하는 일은 ‘버티기’다”며 “모의 시위진압 훈련시에도 여러가지 대형변화와 방패로 무력시위를 버티며 진압하는 ‘인내’ 기술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경감은 이어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들은 보통 경찰과의 사소한 몸 싸움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경력(경찰병력)이나 시민 등 누구도 다치지 않는 평화적인 시위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낮, 밤을 가리지 않고 매일 8시간씩 이뤄지는 교통관리 근무 역시 만만치 않다.
교통관리 근무는 말그대로 야간 음주단속, 주?정차 단속을 비롯해 교통과 관련된 단속 활동을 뜻한다.
단속된 운전자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기동1중대 소속 김상현(21)대원은 “교통법규를 위반해 단속되면 대뜸 ‘내가 누군지 아냐’, ‘어디 소속이냐’ 등 협박을 하는 운전자나 다짜고짜 욕설을 퍼 붓는 운전자 등 다양한 반응들을 보인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든지 원칙대로 처리한다”고 일축했다.
행사나 공연 등이 열리는 곳에서도 전의경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질서와 안전을 확보하는 ‘혼잡경비’임무를 수행한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 세워야 하기 때문에 가장 힘든 임무라고 귀뜸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올 초 전의경 인권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주당 70~80시간의 과도한 근무와 열악한 환경으로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주당 평균 출동시간은 최고 89시간, 최저 47시간, 진압훈련까지 감안할 때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70~80시간이며 하루 9시간 이상 근무자가 35%에 달했다.
게다가 집회, 시위는 늘어나는 반면, 전의경은 인력부족으로 근무시간이 과다하게 늘어나며 휴일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동1중대 소속 주정환(22)대원은 “사회속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현역들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훈련을 하고있다면, 전의경들의 생활은 늘 쇠파이프와 화염병이 난무하는 실전의 연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스스로 지원해 선택한 길인 만큼 후회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임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때면 화가 나기도 한다. 불법시위가 하루빨리 근절될 수 있도록 올바른 시민의식이 확립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의경들은 오늘도 국방부 소속의 정식 군인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경찰청 소속의 정식 경찰관도 아닌 신분상의 정체성 문제로 인한 가슴앓이를 뒤로 하고 ‘성숙한 민주질서, 고품격 봉사치안, 창의적 조직혁신’이란 글귀를 가슴에 품고 업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있다.

#전의경
전투경찰은 유신독재정권이 반체제운동을 억압하기 위한 방패로 만들었다. 반정부시위나 파업현장에 전투병력을 투입해 체제저항운동을 분쇄하기 위한 상시적 조직으로 군대를 동원하려면 계엄령을 선포해야하기때문에 경찰로 위장한 진압병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난 1970년 전투경찰대설치법을 제정할 당시에는 주임무를 대간첩작전으로 한정했다 1975년 경비업무를 추가했고 1982년 의무경찰제도를 도입했다. 전경은 국방부가 입대한 병력 중에서 추첨에 의해 배치하는 한편, 의경은 경찰청과 국방부가 협의를 통해 선발인원을 정한 다음 경찰청이 지원을 받는다. 전경은 1만8천명이고 의경은 3만2천명, 모두 5만명에 이른다. / 홍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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