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도를 아십니까' 따라가보니…

학생 붙잡고 행인 막고…도 넘은 포교활동 눈살
"조상 은덕 빌어주자"며 금품·현물 요구
애매모호한 처벌기준…종교인들 활개

  • 웹출고시간2014.08.21 19:52:48
  • 최종수정2014.08.21 19:53:08

지난 18일 청주 성안길에서 종교인들이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주의 대표적인 번화가 성안길에 일명 '도를 아십니까'로 불리는 노상 포교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다.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현혹해 제사비용으로 금품과 현물 등을 요구하는 이들은 2인 1조로 짝을 이뤄 혼자 다니는 사람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헌법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어 단순한 포교 활동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지만 포교를 빙자해 시민들의 보행을 방해하고 불쾌감까지 주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1일 낮 12시께 홀로 성안길을 걷자 여성 2명이 취재진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덕이 많으시네요. 돈은 많이 버는데 인덕이 없어요. 집안에 아프신 분 있지 않으세요?"

가볍게 대화를 시작한 이들은 나이, 가족 관계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자신의 집이 강원도 삼척시라고 소개한 A씨는 이렇게 만난 것을 '인연'이라며 말했다.

조상의 은덕을 빌어야 할 때를 알려준 자신들과의 인연임을 재차 강조했다.

10여 분 대화 후 이들은 길에서 대화를 나눌 정도로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며 커피 한잔을 요구했다.

카페로 이동한 이들은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은 구석에 앉아 조상의 은덕에 대해 끊임없이 말했다.

A씨가 계속적으로 대화를 주도해나가는 반면 B씨는 조용히 눈을 감은 채 주문을 외듯 중얼거렸다.

B씨는 취재진의 복을 빌고 있다고 했다.

"당신의 조상 중 불행하게 죽은 분들이 현재 중천을 떠돌고 있어요. 우리가 흔히 공포 영화 보면 오싹 하다고 하죠· 그건 중천이 영하 40도라서 그래요. 그런 조상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은연중 불행하게 죽은 조상들에 대해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대화를 유도해 나갔다.

이들은 주로 우리 생활에 밀접한 단어인 '돌아가시다, 명복을 빌다, 환갑(還甲)' 등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해 빠르게 대화를 주도해 나갔다.

A씨는 이어 자신들의 공부방이라는 선방의 위치를 소개하며 제사용으로 쓸 과일 등을 준비하도록 권유했다.

결국 이들은 선방으로 유인해 제사를 지내도록 끌어들이고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포교 활동을 빙자한 금품, 현물 요구가 성안길을 비롯해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활개를 치고 있지만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피해금액이 소액으로 신고를 하지 않는데다 처벌 기준도 명확히 없다.

시민 최모(31)씨는 "제사를 대신 지내줄 테니 쌀 한 포대를 사달라고 해 함께 대형마트에 가서 사줬다"며 "그들과 헤어진 후 사기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끄러워서 지인들에게도 비밀로 했다"고 말했다.

시민 J(25)씨는 "싫다는데 따라와서 말을 걸어 화가 났다"며 "이러한 포교 활동에 대해 처벌할 수 없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 지역의 한 변호사는 "해당 종교의 교리에 따라 자기의사로 금품을 지불할 경우 사기죄가 성립될 수 없다"며 "다만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교리에도 없는 금품을 요구한 경우는 처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수·강준식 인턴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