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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주기 맞은 대전 현충원 가보니…

국가보훈처 주관 추모행사 …유족들 등 추모객 발길 이어져
선거운동복 착용· 단체 조문 '눈총'…일부선 우스갯소리 주고받기도

  • 웹출고시간2014.03.26 19:21:17
  • 최종수정2014.03.26 19:21:06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를 맞아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은 유족이 묘비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엄마는 너를 가슴에 묻기가 너무 힘들구나.'

봄비가 구슬프게 내린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를 맞아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는 유족 등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숭고한 호국 혼 지켜갈 내 조국'을 주제로 열린 추모식에는 천안함 용사들의 유족을 비롯해 정홍원 국무총리, 여야 지도부, 시민과 학생 등 4천 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추모식이 끝난 뒤 유족들은 다시 천안함 46 용사들의 묘역을 찾았다.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를 맞아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은 유족이 묘비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묘역 분향소에는 '삼촌 사랑해. 보고싶어' '사랑하는 아들아 잘 있었니?' 등 유족들의 엽서가 걸려있었다.

한 가정의 아버지고, 남편이고, 아들이었을 그들의 묘비 앞에 선 유족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정성껏 준비해 온 음식을 내어놓고 그저 묘비에 붙어있는 사진만 바라봤다. 묘비를 향해 '다음에 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기던 유족 중 몇몇은 다시 돌아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고 김태민 상병의 묘를 찾은 정모(26)씨는 "서울에서 친구를 보기 위해 왔다"며 "대학에서 만난 태민이는 성격이 밝고 모든 일에 앞장섰던 좋은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는 만날 수 없지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 찾아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묘역의 숙연하고 엄숙하던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탓일까. 정당 이름과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선거 운동복을 입은 정치인들의 단체 조문이 이어졌다.

그들 사이에 숙연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분향소를 앞에 두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하기에 바빴다. 몇몇 정치인들 사이에는 '이 자리가 사진에 잘 나온다' '여기서야 당선된다' 등의 우스갯소리가 오갔다.

인솔자로 보이는 한 관계자는 '행사에 숙연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에 묘역을 찾은 유족과 지인들은 참았던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분당에서 남동생의 묘를 찾은 김모(여·51)씨는 "선거가 코앞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날까지 선거복장 차림으로 찾아와 우스갯소리를 주고 받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추모를 하러 온 건지 홍보를 하러 온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동생을 보러 자주오지만 저렇게 정치인들이 단체로 오가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유족들의 슬픔은 안중에도 없이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유가족 박모(48)씨는 "남의 아픔을 저런 식으로 이용해도 되는 것이냐"며 "사람들이 천안함 용사들을 잊는 것보다 저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 마음 아프다"고 말한 뒤 발길을 돌렸다.

이 자리에 있던 한 정당 관계자는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온 것이지 다른 목적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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