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지명변경을 어떻게 볼 것인가 - 득과 실

개명한 面, 대부분 만족도 높다
'대관령면'으로 개명, 설원 대관령 이미지 독식
'속리산면' 개명은 굴절된 지명 바로 잡은 경우
역사성의 명분이냐 미래성의 실리냐 '주민 몫'

  • 웹출고시간2013.09.26 19:07:37
  • 최종수정2013.09.25 18:17:09

보은 내속리면을 '속리산면'으로 개명한 것은 극단적인 지역이기주의라는 시각도 있으나 조선시대에도 당당히 '속리면'으로 불렸다. 해동지도(1750년)의 '속리면' 모습.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道岩面)은 지난 2007년 행정지명을 '대관령면'으로 개명하면서 대관령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일거에 가져간 바 있다.

본래 대관령은 강릉시 위치에서 볼 때 '동해쪽으로 넘어오는 큰 관문'이라는 뜻을 지닌 지명이었으나 도암면이 선수를 치면서 강릉시는 속수무책이었다.

이후 대관령면은 백두대간 대관령이 지니고 있는 설원, 옛길, 고랭지, 목축관광 등의 이미지를 독식하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구 도암면은 전통시대 때는 강릉군에 속했었다. 때문에 지난 2007년의 개명은 일종의 지명 쿠데타였다.

강원도 영월군 서면 선암마을에는 한반도 모습을 닮은 지형이 위치하고 있다. 서면을 지난 2009년 지명변경을 통해 이의 홍보를 극대화하기로 하고 면이름을 '한반도면'으로 바꿨다.

이처럼 지명변경을 통해 자기 지역을 홍보하려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지명 변경을 한 面

ⓒ ( )는 개명년도
도내에서도 지난 2005년 상모면이 '수안보면'으로 개명한 것을 시작으로 △보은 내속리면→속리산면(2000년) △〃 외속리면→장안면(2007년) △〃 회북면→회인면(2007년) △충주 이류면→대소원면(2012년)으로 각각 개명했다.(표 참조)

그 결과, △'온천의 이미지가 살아났다'(수안보면) △'속리산이 지닌 청정 이미지를 일거에 확보했다'(속리산면) △'동학 마지막 취회지라는 역사성을 회복했다'(장안면)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회인면은 조선시대 현(縣)의 역사성을 회복함은 물론 이웃 회남, 내북면과의 각종 혼란성이 해소됐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충주 이류면은 지난해 '대소원면'으로의 개명으로 '잘 해도 이류'라는 주위의 놀림을 더이상 듣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내속리면을 '속리산면'으로 바꾸는 것은 다소 논란이 됐다. 속리산은 충북 보은~경주 상주군에 걸쳐있다. 따라서 당시 "속리산면으로의 개명은 속리산의 이미지를 독식하려는 극단적 지역 이기주의"라는 말도 나왔다.

이는 경북 영주시 단산면이 '소백산면'으로의 개명을 통해 충북 단양군을 제외하고 소백산의 이미지를 독점하려 했던 것과 같은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내속리면을 '속리산면'으로 개명한 것은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굴절된 지명의 역사성의 복원 사례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속리산면은 조선시대 고지도인 '해동지도'(1750년·그림참조), '1872년지방지도' 등에도 이미 '속리면'으로 기록돼 있었다. '속리면'의 이런 지명은 1914년의 일제에 의한 행정구역에도 큰 변화 없이 지속됐다.

속리면이 '내속리면'으로 바뀐 것은 광복이후인 1947년으로, 이때 '내속리면'과 '외속리면'으로 분할돼 2007년까지 계속 됐다. 본래 보은 산외면이 '속리산 바깥'이라는 뜻을 지닌 지명이었으나 이는 무시됐다.

따라서 "내속리면을 속리산면으로 개명한 것은 역사성의 회복이지 극단적인 지역 이기주의는 아니다"라고 지역 어문·사학계는 말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보듯, 지명변경과 관련된 주민들의 여론은 크게 역사성을 앞세운 '명분'과 미래성을 확보하려는 '실리'로 나눠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현안으로 등장, 그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청원군 '강내면'과 '미호면'이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최종 선택은 강내면 주민이 해야 한다.

다만, 강내면의 '강내'와 미호면의 '미호' 모두 일제에 의해 약간 손을 탄 지명이나, 그 뿌리는 조선시대 '서강내이면'(강내면)과 '미곶'(미호면)인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 조혁연 대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