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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변경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충주지역의 이상한 면이름

"일제가 작명해서 그 모양"은 오해
6개 면중 일제작명 '금가', '신니면' 두곳 불과
태반 조선 중후기부터 불려…자긍+홍보 필요
살미면의 '살미'는 '모래가 많은 물가'라는 뜻

  • 웹출고시간2013.09.24 18:43:07
  • 최종수정2013.09.24 18:42:53

해동지도(1750년)에 기록돼 있는 충주지역 면이름이다. '산척면'은 그대로 산척면, '동량동면'은 동량면으로 변했고, '가차산면'은 금가면의 '가' 자로 활용됐다.

'가금면대 금가면.' 충주지역의 두 면은 이웃하게 위치하면서 면이름이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최근까지 가금면의 우편물이 금가면으로, 금가면의 우편물이 가금면으로 배달되는 해프닝이 종종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금면이 '중앙탑면'으로의 개명이 확실시 되면서 이같은 해프닝은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면 외에도 충주지역에는 '유난히 이상한 면이름'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충주지역 면이름

주위에서는 이같은 유형의 면이름으로 금가면 외에 살미면, 소태면, 동량면, 산척면, 신니면 등을 꼽고 있다.(표 참조)

이들 면이름은 △금가면에서는 집을 잘 지어도 금이 간다(금가면) △'살' 자가 한자 '殺'을 연상시킨다(살미면) △매우 쓰거나 짠 음식을 연상시킨다(소태면)라는 소리와 함께 종종 주위의 놀림 대상이 돼 왔다.

이밖에 △'동냥'으로도 발음되면서 '거지'를 연상시킨다(동량면) △'산적'과 발음이 비슷하다(산척면) △'신니' 혹은 '시니'로 불리는 등 발음이 까다롭다(신니면) 등의 소리를 듣는 면도 있었다.

나아가 이들 6개 면에는 "일제가 작명을 하다보니 그 모양이 됐다"라는 자조섞인 말이 따라 다녔고, 이는 지역의 이미지는 물론 자존심을 건드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는 상당부분 사실이 아니다. 이들6개 면이름 중 일제에 의해 작명된 지명은 '금가면'과 '신니면' 두개 면에 불과하다.(표 참조)

일제는 지난 1914년 이른바 '부군통폐합' 조치를 단행하면서 '금생면'과 '가차산면'에서 한 글자씩을 '금가면', 역시 '신석면'과 '신니곡면'에서 한 자씩을 따 '신니면'을 작명했다.

나머지 살미면, 소태면, 동량면, 산척면 등 4개 지명은 이른 것은 조선 중기부터 존재하던 지명들이다.

게다가 지명 유래를 추적하면 아름다운 내용뿐만 아니라 사료적 가치를 지닌 지명도 적지 않다.

어문학자들에 따르면 살미면은 옛 지명인 '사을미면'(沙乙未面)에서 유래했고, 그 뜻은 '모래가 많은 물가'로 해석되고 있다.

1985년 충주댐이 담수되기 전까지 살미면은 남한강변에 위치했기 때문에 자연히 모래가 많이 쌓이는 지역이었다.

특히 '沙'와 '乙'이 결합돼 많들어진 문자인 살미면(乷味面)의 '乷'은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토종 한자로 지명에 사용된 예가 흔치 않다.

이는 순우리말 '돌'을 한자 '石'+'乙'로 표기하는 경우와 같은 사례이다. 소태면은 전통시대에 가마솥은 굽던 마을이 있다고 해서 '소탱이골'이라고 불렸고, 이것이 후에 '성태양면(省台陽面)', '소태면'으로 변화했다.

산척면의 지명 유래에 대해서는 △송강리 '상산마을'과 영덕리의 '계척마을'에서 한 자씩 땄다는 설 △천등산의 가장 지척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으나 정황상 후자가 맞아 보이고 있다. (지도참조)

가금면이 중앙탑면, 상모면이 수안보면, 이류면이 대소원면으로 개명되면서 당분간 충주지역에서 이름바꾸기를 원하는 면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문 전문가들에 이에 대해 "지명은 그 자체가 역사의 화석으로 쉽게 바꿀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어감이 다소 안 좋은 지명은 자긍심을 일깨우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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