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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29 16:18: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이 얼마전 "호랑이 없는 남한에서 담비가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담비는 같은 족제비과 동물 중에서도 나무를 잘 타고 또 땅 위에서 날쌔기로 유명하다. 이런 요소들이 담비를 최상위 포식자로 만들고 있다.

담비의 중세 표현은 '담븨'로 이것이 '담뷔', '담뵈' 순으로 변했다. 경상도 지역에서 담비를 '담보' 또는 '담부'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나아가 담비가죽의 순우리말은 '잘'로, 중세어 '쟈할'이 변했다. 이밖에 담비를 한자로는 '貂'(초), 또는 '山獺'(산달)이라고 쓰고 있다.

담비가죽은 우리고장 음성과 청산현에서 많이 생산됐다.

고사성어 중에 '구미속초'(狗尾續貂)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개꼬리로 담비꼬리를 잇는다'는 뜻으로 쓸모없는 사람에게 관직을 함부로 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때 사마륜(司馬倫)이라는 인물있었다. 그는 진나라 무제 사마염(司馬炎)의 숙부로 조왕(趙王)에 봉해졌다. 사마염이 죽은 뒤 그의 아들 사마충(司馬衷)이 혜제(惠帝)로 즉위하였으나, 사마륜이 그 자리를 찬탈했다.

그런 사마륜은 권력을 남용, 그의 친척과 친구들은 물론 노비와 시종들에까지도 관직을 주었다.

그러자 진서(晉書)를 쓴 방현령은 '조왕륜전'에서 "조회가 열릴 때마다 담비꼬리가 속출하였다"(每朝會 貂尾續)라고 표현했다. 당시에는 관리들은 관모에 담비꼬리를 착용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관리들이 늘어나게 되어 담비꼬리가 모자라자 비슷한 개꼬리로 이를 대체하였다. 이에 사람들이 "담비가 모자라니 개꼬리로 잇는구나"(貂不足 狗尾續)라고 조롱했다.

담비의 가죽은 그 희귀성 때문에 중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귀하게 여겨졌다. 때문에 담비가죽 한 마리 값이 면포 10필에 이를 정도였다.

'담비가죽(貂皮) 60벌을 들이라고 명했다. 이때에 상품을 내리는 것이 절도가 없었고, 궁인(宮人)들이 다투어 사치를 서로 숭상하여 담비 가죽으로 치마를 만드는 사람까지 있었으니, 담비가죽 값이 매우 뛰어올라 한 마리의 값이 면포 10필에 이르렀다.'-<연산군일기>

조선의 역대 임금 중 담비를 가장 좋아했던 인물은 방금 서술한 폭군 연산군이었다. 시쳇말로 사족을 못썼다. 조선시대 양계로 대체로 평안도와 함경도를 의미했다. 이 양계 지역의 소(牛)를 중국 담비가죽과 모두 바꾸다 보니 소대신 말(馬)이 밭을 가는 상황이 도래했다.

'이때 야인(野人)들이 소(牛)를 귀중히 여기므로, 양도(兩道)의 소를 모두 초피 사는데 써버리어, 백성들은 말을 가지고 밭을 가는 일도 있었다.'-<연산군일기>

조선 전기만 보면 우리고장에서는 의외로 음성현과 청산현에서 담비가죽이 많이 생산됐다. 세종실록 지리지는 이중 청산현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땅이 메마르며, 기후가 조금 따뜻하다. 간전(墾田)이 1천 5백 73결이요, 토의(土宜)는 오곡과 조·뽕나무·산뽕나무·배나무요, 토공(土貢)은 녹반·꿀·밀·칠·지초·느타리·대추·족제비털·잡깃·삵괭이가죽·잘(山獺皮)이요, 약재는 백복령·겨우살이풀뿌리(麥門冬)·장군풀·모과·고슴도치가죽·석위(石葦)이다.'

인용문 중 '잘'(山獺皮)이 바로 담비가죽, 토공은 토산물을 공물로 바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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