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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순씨, 복지관서 한글 배워 자서전 발간

일흔 넘은 할머니 삶 고스란히

  • 웹출고시간2008.02.13 21:17: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흔이 넘은 할머니가 자신이 다니는 사회복지관에서 한글을 배우고 자서전까지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학자이셨던 아버지 밑에서 일제시대 서울 성북동에서 소학교(지금의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녔던 서갑순(74·청주시 상당구 탑동) 할머니는 일본어를 배우기는 했지만 당시 일본경찰들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문제를 삼아 처벌을 하곤 해 한국인임에도 정작 한글은 배우지 못했다.

이후 부모님을 따라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하면서 학교조차 다니지 못하게 된 서 할머니는 17세였던 1950년 4월 안양의 한 회사에 취직했으나 2달 만에 6.25전쟁을 맞아 피난길에 올랐다.

이렇게 젊은 시절을 극단적인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보낸 서 할머니는 결국 글을 배우지 못한 채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평생을 보내왔다.

대부분의 주부들처럼 남편 뒷바라지와 자녀들 양육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보낸 서 할머니는 다른 노인들과 함께 우연히 찾게 된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상수)에서 한글교실을 통해 한글을 가르쳐 준다는 말에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한글을 익힌 서 할머니는 문예창작반에 들어가 활동을 하면서 한글을 깨우친데 만족할 수 없다는 스스로의 판단과 지도교사인 소설가 이혜숙 씨로부터 권유와 지도를 받아 자서전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8개월간 써내려간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A4 용지로 70장.

6.25전쟁에서의 피난생활과 30세의 늦은 나이에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의 아픈 추억 등 70여년간의 서 할머니의 인생을 모두 글로 옮겨 놓았다.

12일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자서전 ‘날이가고 달이가고 미루나무 바람처럼’의 출판기념회에는 함께 한글을 배웠던 노인들은 물론 이 복지관에 다니는 노인들이 대거 참석해 서 할머니의 자서전 발간을 축하해줬다.

평생을 함께한 남편 김해제(74) 할아버지도 “처음에는 자서전을 쓴다기에 대학교수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발간된 책을 보니 감격스러웠다”며 “자랑스럽다”고 서 할머니를 추켜세웠다.


/ 김규철 기자 qc258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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