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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충북 민속예술의 뿌리를 찾아서 - 음성민속놀이

톡실가재줄다리기·거북놀이 대표 민속놀이
목적·방식 달라도 한데 얼려 '흥겨운 놀음'

  • 웹출고시간2011.11.03 19:27: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음성민속놀이

# 톡실가재줄다리기

톡실가재줄다리기 재연모습

톡실가재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에 서낭제를 마치고 마을잔치를 하며 행하던 민속놀이다.

큰 줄다리기에 앞 선 애기줄다리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톡실가재줄다리기와 비슷한 형태의 놀이로 경남 밀양군 부북면 감내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게줄다리기'와 경남 함양군 일대에서 전승되고 있는 '거북이 힘내기'가 있다. 음성군 톡실가재줄다리기는 큰줄다리기의 연행목적 및 경합 방식과 차이가 있다.

큰줄다리기는 힘겨루기가 치열하며 승패를 중시한다. 그러나 톡실가재줄다리기는 승패보다는 마을의 화합을 중시하며 겨울동안 움츠렸던 아이들의 생기를 회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줄은 마을에서 추렴한 볏짚으로 엮는다. 굵기는 가래줄 정도이며 길이는 9~10cm다.

편은 '윗담'과 '아랫담'으로 가르는데 체격을 기준으로 가능한 비슷하게 가른다. 또 두명이 한 조가되어 개인적으로 줄을 당기기도 한다.

줄을 목에 걸고 가랑이 밑으로 빼어 두 어린이가 서서 반대 방향을 보고 무릎과 팔꿈치를 땅에 대고 엎드린다. 그러면 '줄도감'이 징을 쳐 시작을 알린다. 상대방보다 줄을 많이 당기거나 상대방을 넘어뜨리면 승리한다. 보통 3~4회 반복한다.

△구성

톡실가재줄다리기의 재현 공연은 길놀이→서낭제→마당놀이→가재줄다리기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1)놀이대 편성

당기→농기→놀이기→제관→충물꾼→가재줄다리기 놀이대 등으로 편성하고 있다. 서낭고사를 올리기 위해 서낭당으로 이동하며 길놀이를 하는 동안 이 편성을 유지한다.

2)길놀이

놀이대는 편성에 따른 대형을 갖추고 풍물꾼이 연주하는 길군악 가락에 맞추어 마을로부터 사낭당으로 이동한다.

3)당집 풍물

서낭당에 도착한 후 우선 풍물꾼이 당집을 돌며 서낭신께 충물로써 서낭제를 알린다. 이때 풍물은 휘몰이 가락과 고사굿 가락으로 이뤄진다.

4)서낭제

풍물꾼의 풍물이 끝나면 제관의 주재로 서낭제를 올린다. 제관은 정월초에 생기복덕을 가려 연장자 순으로 제관 3인, 공양주 1인을 선출한다.

제관을 중심으로 당집의 이엉을 보수하며 금줄을 둘러쳐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 제물로서 돼지머리, 밤, 대추, 곶감, 사과, 배, 술, 백설기, 통포 등을 진설한다. 제의는 유교적 절차에 따라 분향-초헌-아헌-종헌-고축-소지올림 등으로 진행한다.

5)놀이마당

서낭제를 올린 후 놀이대는 편성에 따른 대형을 다시 갖추고 풍물을 울리며 가재놀이마당으로 이동한다.

가재놀이마당에 도착한 후 둥글게 돌아가며 마당놀이를 펼친다. 이때 주민들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참여해 흥겨운 판을 만든다.

6)가재줄다리기 대형

풍물을 멈추고 어린이들이 가재줄을 가지고 가재줄다리기 대형을 만든다. 이때 서낭당기, 농기, 놀이기, 영기 등은 가재줄다리기 대형 끝에서 정면을 보고 횡대로 서서 깃발을 오르내린다.

7)가재줄다리기 줄당기기

줄도감이 징을 쳐 줄당기기 시작을 알린다. 줄당기기가 시작되면 주민들과 풍물꾼을 응원의 구호를 연신 외친다.

2~3회에 걸쳐 줄당기기를 한다. 줄당기기가 끝나면 어린이들, 주민들, 풍물패가 한데 얼려 농악놀이를 한다.

#거북놀이

음성 전통 거북놀이가 재연 모습

거북놀이는 추석날 밤 행하는 민속놀이로 수숫대를 벗겨 거북이 모양을 만들어 2~3명이 그 속에 들어가 마치 거북이가 돌아다니듯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한바탕 논다.

그러다가 거북이가 힘이 바진 척 쓰러져 꼼짝하지 않는다. 질라아비가 "이 거북이가 동해를 건너 여기까지 오느라고 힘이 지쳐 누웠으니 먹을 것을 좀 주십시오"라고 하면 집주인은 송편, 떡, 과실 등을 내어놓는다. 질라아비가 "거북아! 먹이가 나왔으니 인사하고 가자"고 하면 거북이는 넘죽 절을 하고 한바탕 뛰며 놀다가 또다른 집으로 간다. 이 놀이를 통해 집집마다 장수, 무병하게 되고 동네의 잡귀신을 쫓는다고 생각했다. 거북놀이는 한 해의 풍년을 축원하는 풍년제의 성격과 마을과 집안의 잡귀를 몰아내어 안녕을 기원하는 무속신앙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음성군을 기준으로 거북놀이의 전승지역을 살펴보면 경기도의 여주시, 이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청미천을 중심으로 감곡면, 대소면, 삼성면, 생극면, 금왕면, 맹동면 등지에서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구성

1)거북이 형태와 질라아비 복장

몸통은 대나무 또는 나뭇가지를 엮어 만들며 수숫잎으로 몸통의 틀을 덮어 이엉을 엮는다. 그리고 몸통 용구새를 약 20cm 정도로 틀어 이엉 위에 얹는다. 또한 짚이나 수수잎으로 새끼거북이를 만든다. 머리는 짚으로 맷방석을 만들 듯 엮어 만들며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할 수 있도록 끈을 매단다. 꼬리는 수수잎을 엮어 빗자루 모양으로 만든다.

질라아비 복장은 수수잎을 엮어 치마를 만들고 머리쓰개와 발차개를 같은 방식으로 만든다.

2)거북놀이 놀이대 편성

놀이대는 용기수, 농기수, 영기, 거북이, 질라잡이, 어릿광대, 의원, 남종, 여종, 꼽추, 머슴, 농악대, 구경꾼 등으로 편성하고 있다. 1976년 발간한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에는 용기수 1명, 질라아비 1명, 거북이 안에 들어가는 사람 2명, 어릿광대 1명, 의원 1명, 여종 2명, 남종 2명, 용기잡이, 상쇠, 부쇠, 징, 북, 재파리, 장고, 소고 각 1명으로 설명하고 있다.

3)거북놀이 연희내용

* 길놀이 : 마을 어귀나 공터에서 놀이대가 길놀이를 시작한다. 놀이대는 길가락에 맞춰 정해놓은 집으로 이동한다.

* 문굿

정해놓은 집에 도착하면 농악대는 오방진 앞가락의 변형가락을 치다가 상쇠의 신호에 따라 농악을 멈추고 문굿을 한다. 질라아비는 "천석거북이 들어갑니다. 만석거북이 들어갑니다.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오고 땅을 쓸면 황금이 쏟아져 나오니 이 댁의 문을 활짝 열어주소서"하며 덕담을 하고 집주인이 문을 열면 거북이를 앞세워 집안으로 들어간다.

* 샘굿

놀이대는 샘 주위에 둘러서 농악대의 칠채가락→육채가락→다드래기가락→휘몰이가락에 맞춰 춤을 춘다. 상쇠의 신호에 따라 농악을 멈추고 샘굿을 한다. 질라아비가 근심걱정 무안질병 삼재팔난 하나 없이 천지 점지하여 주소서하면 덕담을 끝내면 상쇠가 꽹가리를 치고 농악대가 후창한다.

* 터주굿

놀이대는 장독대 옆에 있는 터주가리로 이동해 농악애의 자진모리가락과 휘몰이 가락에 맞춰 춤을 춘다. 상쇠의 신호에 따라 농악을 멈추고 터주굿을 한다. 질라아비가 "이 근방 만금복록 이 댁으로 무럭무럭 들어오게 아혀 주소서"하며 덕담을 한다.

* 조왕굿

놀이대는 부엌으로 이동한다. 질라아비는 무엌 문턱에서 거북이에게 큰 절을 시킨다. 농악대는 자진모리가락과 휘몰이가락을 치다가 멈춘다. 질라아비는 "조왕님 검은 솥에 화식을 익혀 먹을 때도 거침없이 수복다남 부귀영화 누리게 하소서"하며 덕담을 한다.

* 마당놀이

농악대는 좋다가락, 오방진가락, 칠채가락, 육채가락으로 흥을 동운다. 다드래기가락과 휘몰이가락으로 놀이판의 흥을 절정으로 이끈다. 이때 거북이가 마당을 돌며 놀다가 갑자기 쓰러지고 질라아비는 거북이가 쓰러졌다고 소리친다. 이어 질라아비는 백성들의 만사태평, 댁내 여의대통을 거북에게 빌어달라 덕담하며 놀이대가 다시 한바탕 질펀하게 논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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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