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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6.06 18:07: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매스컴을 대하면 얼굴이 달아오른다. 어쩌다 이렇게 공직사회가 후안무치하고 파렴치하기를 당연시 하는 것인지. 저축은행의 비리사건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감독을 하여야 할 기관에서 뇌물을 먹고 봐주기를 해주는 덕분에 일부인원들은 호의호식했지만 서민들은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라고 한다. 잃어버린 돈을 찾을 수 없으니 막막하고 답답한 것은 권력 없는 소시민들이다. 권력을 쥐고 인맥이 있는 배부른 자들은 벌써 자기들끼리 돈 잔치를 하고 말았다. 한푼 두푼 모아서 희망을 저축한 서민들은 절망 속에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인데 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겨놓은 셈이다. 또한 돈을 받고 만들어 낸 프로축구의 승부조작이 우리를 허탈에 빠지게 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한사람으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명심보감에 이르기를 "넉넉함을 알아 늘 만족하면 종신토록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 알아 늘 멈추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느니라." 라는 구절이 있다. 얼마나 많이 있어야 만족할 것인가· 권력을 이용해서 축재를 하는 것을 경계하여 우리조상들은 늘 청빈한 선비정신을 귀감으로 여기면서 청백리를 우상으로 삼지 않았는가. 공정한 사회를 표방하는 공직사회에서 서민들의 피눈물이 서린 돈을 빼앗는 것은 탐관오리가 아닌가.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을 얻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을까. 일찍이 도덕의 근본은 측은지심이라 하여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 있다고 하였는데, 그들은 서민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을까. 권력을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우고 부정축재를 하면서 개인의 명리만을 추구하고자 했다면 근본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법의 심판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그들에게 처벌은 솜방망이로 그칠 것이며 얼마간 고통을 받다가 다시금 또 다른 욕망을 위해서 누군가를 희생시키려고 할 것이다. 피땀 흘려서 한푼 두푼 모아놓은 돈을 한순간에 빼앗긴 서민들은 평생토록 돈을 찾지도 못하고 시름을 앓을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통탄스럽다

부처님 가르침에도 "탐욕스러운 사람은 많은 재물을 쌓아놓고도 만족할 줄을 모른다. 어리석고 잘못된 생각으로 늘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만 한다. 그는 살아서 갖가지 괴로움을 만나고 죽어서도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줄 알아야한다" 하였다.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훔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군다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배운 사람들이,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려서야 도둑놈의 심보와 다를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은 서민들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기는 하였는가· 선비정신 9가지 중에도 견리사의(見利思義)라 하여 이득을 보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훈계가 있다. 공인은 의롭지 못한 이득을 취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처사이거늘 뇌물수수와 눈감아주기 그리고 검은 뒷거래와 비리에 얼룩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현 정부가 내걸었던 공정한 사회는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죽하면 서민들 사이에서 5공화국시절 악명 높았던 '삼청교육대'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들 할까.

탐욕은 또 다른 탐욕을 불러 오는 법이다. 탐욕을 채우려고 한다면 그것은 마치 목마를 때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이 갈증만 더 할뿐이다. 스스로 탐욕을 끊지 못한다면 괴로움이 따를 뿐이다. 이번 사건을 국정조사를 포함한 엄정한 법의 준엄한 심판을 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한다고들 한다. 그렇다고 절망 속에 가슴에 피멍이 맺힌 서민피해자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보상해 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범죄를 저지른 그들에게 진정으로 가르쳐주어야 할 것은 부끄러움이 아닐까.

안분지족(安分知足)하면서 살아야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욕심을 적게 가지면서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부귀이니 언제나 청빈 속에 있으면 마음 편할 수 있다. 모름지기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이라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처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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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