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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수필가

내 안에는 문구점 앞에 놓인 두더지상자 게임기를 닮은 원초본능 마음과 그 마음을 다스리는 또 다른 마음이 살고 있다. 상황과 현실을 판단하고 타협하고 공존하면서 둘이 잘 지내다가도 가끔은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 해야만 할 일을 만났을 때 안하겠다고 하나가 고집을 부리면 다른 마음이 방망이를 들고 두들겨서 복종시킨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두고두고 꺼내보는 두더지방망이 이야기가 있다.

결혼 후 십 년 만에 알뜰살뜰 절약하여 아파트에 입주했다.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 남편은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생활고를 겪는 시동생에게 주자고 했다. 그런데 액수가 지나치게 힘에 부치는 거금이었고 연이어 대출을 받아야 해서 동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마음이 우세했었다. 과도한 융자금을 안고 집 장만 한 것도 버거운데 다시 대출을 받으면 십 년을 목표로 한, 빚 청산 계획이 이십 년으로 늘어날 상황이었다. 하기 싫어 절대 못해, 하루에도 수차례 갈등했었다. 안 해 하는 마음은 방망이로 두들겨 패도 끝없이 올라오는 두더지 머리들 같았다. 결국 못해 하는 마음의 소리를 꺾어 복종시키는 쓰라림을 감내하였다.

만해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 달금합니다.' 하면서 '그것이 바로 나의 행복입니다.' 라고 '복종'이란 시에서 말했다. 세상에 이처럼 매혹적인 말이 있을까. 아름다운 자유보다 달금하다니, 자유라는 말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한데 아름다운 하고 수식어를 붙여주고 그보다 더 달금한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것은 복종하고 난 후에 온다고 조건을 달고 있다.

복종의 대상이 조국이었던 만해처럼 거국적이진 않지만 살아오면서 나에게 잘한 일을 꼽으라면 그때 일을 꼽는다. 시동생 가정이 일어서고 조카들이 자라서 듬직한 사회인이 된 걸 보면 행복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복종이란 말처럼 거북하고 굴욕스러운 말이 있을까. 인격을 포기한 주종관계가 아니면 인간관계에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말이다. 그런데 교회서는 순종하기 싫거든 복종하라고 가르친다.

예수님도 십자가지실 때 피할 수 있다면 거두어 달라고 절규하신걸보면 십자가 사건이 하나님 뜻에 복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살다 보면 애지중지하는 것을 주어야 할 때를 만나기도 한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목숨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나누는 일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예수님의 복종은 인류를 구원시킨 대업을 이루셨다. 하나님은 적은 우리의 복종도 주시하신다. 억지로 한 나의 복종도 대가는 있다. 위로부터 오는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금한 행복은 오래 머무르며 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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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