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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1.24 14:15: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며칠 전 한국불교의 상징적 중심지인 서울조계사에서 구제역으로 희생된 동물천도재를 봉행했다. 구제역발병으로 살처분된 동물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실의에 빠진 농축산민들과 더 이상 확산방지를 위해 무고한 생명을 빼앗는 살처분을 담당한 관계자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면서 구제역 종식을 위해서 불교계가 나선 것이다. 지난해부터 번지기 시작한 구제역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고, 조류독감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확산방지를 위한 인위적 살처분으로 희생된 동물들이 구제역으로 소와 돼지 230만 마리, 조류독감으로 희생된 닭과 오리가 400만 마리라고 한다.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 하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가축들이 희생될지는 미지수이다

요즈음 불자들이 수행과 기도의 방법으로 108배를 많이 하는데 가장 많이 애용되는 것이 108대 참회문을 낭송하면서 절을 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는 이런 대목들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것을 참회합니다. 공기를 더럽히며 살아온 것을 참회합니다. 물을 더럽히며 살아온 것을 참회합니다. 하늘과 땅을 더럽히며 살아온 것을 참회합니다. 산과 나무를 더럽히며 살아온 것을 참회합니다, 꽃과 나무를 함부로 자른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우리는 한 법계에 살고 있는 존재들인데 언제부터인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상호의존적인 생태계를 인간중심으로 파괴하고 편리와 개발이라는 논리로 오염을 시켰으니 우리 스스로가 이와 같은 재앙을 불러들였다고 할 수 있으니 참회하고 또 참회해야 한다.

윤회사상에 의하면 모든 중생은 그 지은 업의 결과에 따라 지옥과 동물들의 세계인 축생, 굶주림의 세계인 아귀, 싸움터의 세계인 아수라, 그리고 인간으로 태어나거나 천상에 태어나기도 한다. 또한 이런 수많은 중생들은 본래 인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미물까지도 포함되는 것이며 해탈을 하기 전에는 끝없이 윤회를 하며 모든 중생들을 깨달음에 이룰 수 있는 성품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전생에 사슴으로 태어난 적도 있다. 불교에서는 그래서 모든 생명체를 동일하게 존중하며 살생이 가장 큰 악업을 짓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오염 확산방지를 위한 명분으로 강제로 살처분하고 생매장한 동물들 중에는 우리와 관련 있는 조상들이 없을 것이라고는 장담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제각기 공동으로 선악의 행위를 하고, 공동으로 고통과 즐거움의 과보를 받으므로 불교에서는 이렇게 공동으로 받는 업보를 공업이라고 한다. 우리가 공동으로 인간의 탐욕심과 어리석음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켜서 받은 가축의 재앙은 바로 공업에서 오는 것이다. 가축의 재앙이 곧 인간의 재앙이다. 살처분으로 인한 상실과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고, 방역에 협조해야 하며, 오르는 물가에 압박을 받고,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여야 하는등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는 자체가 우리가 지은 바에 따라 공동으로 업보를 받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소통과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주 법칙의 순리 속에 움직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과 환경은 극복과 개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공존과 상생하여야 할 상호의존적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 명심보감에도 하늘의 뜻에 순응하는 자는 흥하고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고 하였다. 나만을 중시하고 남을 무시하고, 인간만을 중요시하고 다른 생명체를 홀대한다면 그것은 우리들에게 머지않아 독화살이 되어서 되돌아온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하나의 티끌과 이슬방울에도 우주를 머금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모든 생명체 하나하나는 반드시 존재의 이유가 있는 법이니 그 존재의 소중함을 망각하지 말자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고 인간중심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킨 죄를 참회하며, 구제역으로 고통받고 희생된 많은 동물들이 극락왕생하기를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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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