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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1.15 16:00: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도훈

청주 은파교회 목사·시인

버섯 가운데 가장 향이 좋고 비싼 버섯이 송이버섯이다. 송이버섯은 요리를 해서 먹어도 맛이 있지만, 생송이를 가늘게 찢어 먹으면 송이의 맛과 향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송이버섯의 가치를 모르던 때가 있었다. 결혼 초, 어느 날 고향에 계신 아버지께로부터 송이를 좀 보냈다는 연락을 받았다. 도착한 물건을 열어보니 부드러운 종이에 한 송이씩 곱게 싸인 아홉 송이 정도의 송이버섯이었다. 송이를 받고 '몇 송이 되지도 않는 버섯을 이렇게 보내셨나?'하고 특별히 감사한 마음도 없이 받았고, 중요한 것은 어떻게 요리를 해 먹었는지 기억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몇 해가 지나고 나서야 아버지께서 그 송이를 채취하려고 몇 날을 산을 다니셨고, 얼마 따지도 못한 귀한 것을 아들에게 보내셨다는 것을 알았다. 기후 조건이 맞지 않은 해에는 하루 종일 산을 헤매도 한 두 송이 밖에 찾지 못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던 것이다. 이제는 송이를 보면, 가치를 모르고 감사할 줄 몰랐던 철없던 때가 생각이 나고 지금은 돌아가셔서 아들에게 송이를 주실 수 없는 아버지가 그리울 따름이다. 또한 누구보다도 그 깊은 맛과 향을 음미할 줄 아는, 즉 송이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어떤 가치를 부여하고 사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하루 하루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불편함 없이 걷고 뛸 수 있는 건강, 서로에게 편안한 웃음을 줄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 모두가 평범한 일상이지만 하나하나를 뜯어 놓고 보면 보석처럼 소중한 가치들을 안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가치를 망각하고 살 때가 많다. 평범속에 비범이 있다는 말처럼, 그런 평범한 일상들을 귀하고 소중한 것으로 가치를 부여할 때 우리는 더욱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슈퍼스타K를 통해 스타덤에 올라 전 국민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허각'이라는 젊은이가 있다. 그는 아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어려운 환경 때문에 결코 낙심하거나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기 인생에 최선의 가치를 부여하면 성실하게 살았던 젊은이였다. 그런 성실과 열정이 결국 그를 승리자로 만들었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필자는 요즘 배추김치를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 얼마 전 기후조건으로 배추를 비롯한 채소 값이 금값이 된 적이 있었다. 그나마 산지에서도 배추가 구할 수가 없어서 가정뿐 아니라 식당마다 김치 때문에 큰 곤란을 겪었고, 정부는 급하게 중국산을 수입해 오는 일이 있었다. 그 일 이후 필자는 배추김치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되었고, 김치를 먹을 때마다 가치를 부여하며 소중하게 먹는다. 그러니 김치 맛이 더욱 맛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 학교에 다닐 때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주시면 가장 창피한 반찬이 김치였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에게 가장 부끄러운 냄새가 김치냄새였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발효음식으로 김치의 가치가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 그 가치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김치는 이제 우리 민족의 자랑이요 긍지가 된 것이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 가치를 부여하며 살면 좋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시간과 건강과 상황들을 감사와 기쁨으로 알고 소중하게 여기며 살았으면 좋겠다.

천상병 시인의 소풍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즐거운 소풍으로 여기며 살다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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