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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19 22:06: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기녀들은 말을 할 줄 아는 꽃이라는 뜻에서 '해어화'(解語花)라고도 불렀다. 이런 기녀들은 노비와 마찬가지로 한번 기적(妓籍)에 올려지면 천민이라는 신분적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기생과 양반 사이에 태어난 경우라도 천자수모법(賤者隨母法)에 따라 아들은 노비, 딸은 기생이 됐다. 이때의 천자는 노비, 수모법은 '어머니 신분을 따른다'는 뜻을 지닌다.

기녀들에게도 병이 찾아왔고, 또 나이가 들면 제구실을 할 수 없었다. 이럴 때 기녀직을 조금이라도 일찍 퇴직하고 싶으면 자신의 딸이나 조카딸을 대신 입적시켜야 했다. 이를 '대비정속'(代婢定屬)이라고 불렀다.

충주목사 전목(全穆)이라는 인물이 금란(金蘭)이라는 기녀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들의 사랑이 길지는 않았다. 전목은 인사로 인해 충주를 떠야야 했다. 다음의 시로 추정컨데 이때 두 사람 사이에 "경솔히 남에게 몸을 허락하지 말라", "월악산이 무너져도 변치 않겠다"와 같은 언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떠난 후 금란이 단월역 역승과 사랑에 빠졌다는 얘기가 전목의 귀에 들어간 모양이다. 전목이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보냈다. 용재총화 등 여러 고문헌에 등장하는 것으로 봐 꾸며낸 얘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들으니 네가 문득 단월역승 사랑하여(聞汝便憐斷月丞) / 깊은 밤에 역을 향해 분주하게 다닌다지(夜深常向驛奔騰) / 어느 때 무서운 매 손에 잡고 달려가서(何時手執三稜杖) / 월악산 무너짐 두고 맹세한 말 따지겠다.'(歸問心期月嶽崩).-<용재총화> 그러자 금란은 다음과 같은 시로 화답한다.

'북쪽에 전군이 있고 남쪽에는 승이 있으니(北有全君南有丞) / 첩의 마음 정할 수 없어 뜬구름 같도다(妾心無定似雲騰) / 만약 맹세한 바와 같이 산이 변할진대(若將盟誓山如變) / 월악이 지금까지 몇 번이나 무너졌는고.'(月嶽于今幾度崩)-<용재총화>

기녀에게서 무슨 절개를 기대하느냐는 투의 핀잔과 야유가 엿보이고 있다. 조선시대 때 기녀들은 양반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시서화에 모두 능했다. 그러나 이 시의 진짜 저자는 금란이 아닌 양여공(梁汝恭·1378~1431)이라는 인물이다.

용재총화는 두 시를 소개한 산문의 후미를 '이것은 모두 사문(斯文) 양여공이 지은 것이었다'라고 쓰고 있다. 이때의 '사문'은 유학자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금란은 이때 또 다른 남자 양여공을 만나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

양여공의 인생 궤적에는 또 한 명의 기녀가 등장한다. 바로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하는 예성화(芮城花)이다. 실록은 두 사람의 처음 만남 과정까지를 상세히 기술해 놓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양여공이 유연생(柳衍生)이라는 인물의 연인이었던 예성화를 가로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유연생이 조정에 거짓 고변을 하는 글이다.

"양여공 및 제천·음성·괴산 등 수령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면서 임금을 향하여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지꺼리면서 반역을 음모하여, (…) 이달 5월 20일에 서울로 향하려고 한다."-<세종실록> 양여공은 역모죄로, 유연생 역시 그후 거짓이 탄로나 참형을 당했다. 양여공은 우리고장 충주 인물로 엄정면 신만리에 묘소가 위치한다. 본관도 충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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