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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일

문의성당 신부

가톨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뽑으신 12사도와 그 사도들의 정통성 있는 후계자들이 2천년을 이끌어 왔다. 그 분들을 주교(Episcopus)라고 부르는데 그 주교들 중에 교부(敎父)란 칭호를 받는 분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빛나는 성덕(聖德)을 보여준 성 암브로시우스(St. Ambrosius),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 성 히에로니무스(St. Hieronymus), 교황 성 대 그레고리우스 1세(St. Gregorius I)는 서방 교회의 4대 교부로 추앙받는다.

이 분들 중에 암브로시우스 성인은 주교가 되는 과정이 특별했다. 그는 갈리아(Gallia)의 지방 장관 아우렐리우스의 아들로 339년 독일 남서부 트리어(Trier)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사망한 후 로마에서 인문 교육을 받았고, 가문의 전통에 따라 국가 관리의 길을 택해 뛰어난 실력과 좋은 가문을 배경으로 빨리 출세했다. 아버지 친구인 지방 장관 프로부스(Probus) 밑에서 경력을 쌓은 후, 그의 추천으로 370년에 밀라노의 집정관이 되었다.

그런데 그때 밀라노는 아리우스파라는 이단 세력들과 정통 교리를 지키려는 세력이 신임 주교의 선출을 놓고 큰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암브로시우스 성인은 집정관으로서 밀라노의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고자 한 성당에 모여 있던 신자들에게 평화적 방법과 대화로써 화해하자는 연설을 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대립과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때 군중 속에 있던 어린아이 하나가 갑자기 그를 가리키면서 "암브로시우스를 주교로 뽑자!" 하고 외쳤고, 어찌된 일인지 양쪽의 신자들이 모두 함께 그를 주교로 뽑자고 외쳐댔다. 세례도 받지 못했고, 사제가 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던 그는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군중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이에 당황한 암브로시우스는 친구 집에 숨어 지내면서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주교에 임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인근 주교들과 사제들 그리고 황제마저 찬성하자 그는 승복하게 된다. 암브로시우스 성인은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예비 신자였기에 바로 세례성사를 받고, 8일 뒤에 주교품을 받았다. 천주교 신자도 아니던 사람이 단 8일 만에 천주교 최고위 성직자가 된 것이다.

밀라노 시민들이 그를 주교로 추천한 것은 집정관으로서 덕이 높고 공명정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훌륭한 지도자를 시민들이 스스로 찾아낸 것이고 자신들의 삶을 위해서 그를 더 높은 봉사의 직분으로 끌어낸 것이다.

주교가 된 암브로시오는 겸손했으며, 시민들과 교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온 힘을 다해 교회의 가르침과 성경을 공부했으며, 재산은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청빈의 삶을 살았으며 열심히 준비한 강론으로 많은 사람을 회개시키고 신앙적 열정을 되찾아 주었다. 서방 세계의 정신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그의 강론을 듣고 개종한 사실은 아주 유명하다. 그가 주교로서 또 교회의 지도자로서 평생을 실천하고자 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기뻐하는 사람과는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과는 함께 슬퍼하는 것이었다.

제 5회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방 자치 위정자(爲政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시민들의 의견을 잘 듣고 또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열정을 바치는 진실한 마음일 것이다. 그 다음 통찰력, 리더쉽, 기획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재물과 이권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훌륭한 위정자는 지역사회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가지만 못된 위정자는 자신과 가족들과 가신(家臣)들의 배를 시민들의 혈세로 채우고 지역사회를 황폐화 시키고 도망간다. 지방자치단체가 부패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책임도 참 크다. 이번 선거에는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후보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능력은 뛰어나진 않지만 암브로시우스 성인처럼 시민들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할 줄 아는 마음 따듯한 사람들이 많이 선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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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