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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일 신부

문의성당

중세기 가톨릭의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St.FRANCIS of Assisi 1181~1226)를 들겠다. 성인은 청빈의 삶과 뛰어난 설교로 가톨릭 신앙의 깊이를 더해 주었고 많은 개혁을 이끌었다. 성인은 특히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는데, 남겨주신 ‘평화를 위한 기도’에서는 평화를 지키는 인간의 자세를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다.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사랑했던 성인의 실천적 노력은 십자군 전쟁 때에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제 5차 십자군 전쟁 때에 프란치스코 성인도 십자군과 함께 이집트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전쟁의 참혹함을 보고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결심하기를 “나는 그들에게 가서 먼저 우리의 잘못을 빌고 평화를 맺겠다.” 사람들은 이러한 결심을 바보 같은 생각이라 비웃었고 술탄에 가기만 하면 그들이 당장 그를 죽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비웃음을 뒤로하고 프란치스코 성인은 이집트의 술탄 멜렉 엘 카밀을 찾아가 겸손하게 말한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당신들의 적이 아니고 형제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똑같은 형제들이기 때문입니다” 전에 어떠한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들어보지 못했던 ‘형제’라는 말에 술탄과 모슬렘들은 감명을 받는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머무르다 안전하게 돌아온다. 그 후 그의 수도회는 예루살렘에 머무르기 시작하여 아직도 모슬렘과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 해도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갈등과 다툼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 침몰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온갖 억측의 근간에 자리 잡은 뿌리 깊은 불신과 대립이 민족을 불행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남과 북이 대립했고, 진보와 보수가 대립했고, 세대가 대립했고, 부자와 빈자가 대립했고, 계층이 대립했고, 종교가 대립했고, 자연과 인간이 대립했다. 북한이 호전적인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대통령은 무엇을 위해서 이런 대립의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일이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고 있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체제의 승리와 항복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통일은 없다. 평화는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자기희생과 타인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 통일이라는 인위적 구호를 외치는 사람보다 평화를 사랑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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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