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12.14 18:08: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내가 운전을 시작한 것은 1988년 여름부터다. 21년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사고도 냈다. 주로 과속이나 신호위반 등 원칙무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차량 성능에 관한 기본 상식 부족도 또 다른 원인이 됐다.

운전과 속도는 불가분의 관계다. 운전을 잘 하고 못하는 것은 속도 조절과 아주 큰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속도는 사고와도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국가 정책 시행도 마찬가지다.

***거시적 합의 필요한 세종시

새 정권이 들어서면 국가 장래를 위한 각종 정책들이 세워진다. 그러나 너무 급한 추진으로 곧잘 불협화음을 내곤 한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일부 정책들도 여기저기서 충돌을 빚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종시가 있다.

세종시 함수의 변수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그 중 속도란 변수가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온 정치권이 세종시 속에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니 세종시 여론 공간 속으로 들어간 셈이다.

참여정부 시절 정책 시행은 곧잘 자동차 운전과 비교되곤 했다. 주로 '과속정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전문가의 말을 빌면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조건은 대략 세 가지다.

첫째, 자동차의 성능이다. 둘째, 운전자의 속도적응능력이다. 셋째는 타이어의 속도 감당 한계다. 이 셋째 요소는 곧 타이어 레이팅(tire rating)이다.

타이어 레이팅은 타이어가 운전하는 속도에서 견딜 수 있는 원심력의 한계다. 이 속도를 일정시간 지나면 타이어는 파스가 난다. 이 경우 전복 위험이 아주 크다.

정책의 건전성을 자동차의 성능과 비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책을 추진하는 인적요소는 운전자의 속도적응능력일 수 있다. 따라서 정책도 성과추구에 집착해 과속하면 사고 나기 쉽다.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수정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도에 변화가 생겼다. 반대보다 찬성이 조금 많다. 찬반 의견이 각각 47.9%, 42.5%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에 따르면 그렇다.

대통령과의 대화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그 영향 때문인지 여권은 평소와 달리 여론몰이에 쉽게 뛰어들었다. 정운찬 총리는 지금도 충청권 여론지도층을 만나고 있다. 여당 관계자들도 연일 충청권을 방문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해서다.

여권은 지금 소위 '충청권포위작전(·)'을 필사적으로 펴고 있다. 시간의 덫에 걸린 듯한 인상이다. 물론 우월적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속도는 필수다. 그러나 과속은 죽음을 부른다. '세종시=죽음의 열차' 운운도 여기서 나온다.

'세종시 열차'는 지금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때를 놓치면 과속질주로 탈선할 게 뻔하다. 정부와 여당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한다. 그리고 속도를 줄여야 한다. 과속의 결과는 국가적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해결할 게 있다. 세종시는 지금 지역역차별의 모델이 됐다. 다른 지역에서 볼 때 정부가 온갖 좋은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모든 제시들이 국민 모두를 지역이기주의로 몰아가고 있다.

토끼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온 산을 불태워선 안 된다. 거시적 합의가 필요하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정부와 여당에 불리하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가게 되면 하반기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른 모든 것을 잃어버릴 우려도 있다.

***정부의 결자해지 결단 중요

빠른 속도는 견딜 수 없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탑승자는 타고 있는 자동차의 타이어 레이팅을 잘 모른다. 그저 속도에 환호할 뿐이다. 고속에서 전복돼 살아남을 탑승자는 거의 없다. 국가정책이 과속으로 진행된다면 어떨까.

현대 사회에서 속도는 여러 부류 사람들에게 우월감을 느끼게 한다. 특정 공간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선점,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 때문이다.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갈등 상황의 여론몰이 장(場)에서 우월적 공간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국가정책에 대한 경쟁적인 여론몰이는 지역이기주의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 결국은 국력낭비로 귀결된다. 더 큰 정치적·사회적 갈등비용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결자해지 결단을 기대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