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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호

조계종포교사

공자님의 제자 자공이 물었다. "나라를 평안케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공자님은 답한다. "모름지기?나라를 평안케 하려면 풍부한 양식과 강한 군대, 그리고 민심을 얻는 것이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그중에서 하나를 버리라고 하면 무엇을 버리겠습니까?" 공자님은 "강한 군대를 버릴 수 있다"라고 답한다. 이어서 자공은 마지막 질문을 한다. "또 하나를 버린다면 무엇을 버릴 수 있습니까?" 공자님의 마지막 답변은 "풍부한 양식을 버릴 수 있다. 끝까지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민심을 얻는 것이다"

미디어법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과정은 불법이지만 선포행위는 무효로 할 수 없다" 아리송한 결정으로 혼란을 가중시켰고, 세종시 문제로 대통령까지 나서는 상황이지만 국민들은 정부도 믿지 못하고, 국회도 믿지 못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믿지 못하겠다는 전체적인 불신의 풍조가 번지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2005년 3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생산해 국내에 판매한 양문형 냉장고 SRTㆍSRSㆍSRN 계열의 일부 모델 21만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삼성전자의 리콜은 폭발로 보이는 냉장고 사고가 발생한 후 신속하게 진행된 것으로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신뢰손상을 우려한 경영진의 신속한 결단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신뢰를 잃어서 의심 받게 되면 기업으로서는 크나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미국 최고의 권위와 신뢰도를 인정받는 컨슈머리포트지가 발표한 '2009년 연례 신뢰도 조사에서 아반떼,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 총 3개 모델이 '가장 신뢰할만한 차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도 현대자동차는 지속적으로 고객들로부터 신뢰받는 차를 생산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한국인으로서 참 기분 좋은 소식이다.

모든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까지도 신뢰도를 중요시 여긴다. 국가의 신뢰도는 나라의 흥망과 연결 지을 수 있고, 기업의 신뢰도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며, 개인의 신뢰도는 그 사람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래서 모든 개인이나 단체 그리고 국가까지도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얻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경주하지만 신뢰는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가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 국민들은 등을 돌릴 것이고, 기업에 대한 불신이 싹트면 소비자는 제품을 찾지 않을 것이며, 부부간에 신뢰에 금이 가면 결국은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스승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 제자들이 존중해주지 않고, 감독과 선수사이에 신뢰가 없으면 게임에서 패배를 자초하게 되며, 친구 간에 신뢰가 무너지면 결별을 선언하게 되는 것이다.

아함경에서 부처님은 "의심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의심이란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근본요인이며, 사이를 떼어놓는 독이며, 서로의 생명을 손상시키는 칼날이고, 서로의 마음을 괴롭히는 가시다"라고 믿음의 중요성을 설파하신다. 신뢰의 기본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탈무드에도

"아이들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키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된다."고 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그때그때 변경하고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변명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일 것이고, 절차나 과정이 잘못 되어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면 어느 누가 적법한 절차나 정당한 과정을 밟으려고 할 것인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부,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기업, 서로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 살고 싶다. 의심 받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최대의 형벌은 그가 아무리 진실을 호소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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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