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놀이는 좋-은 것이여 Ⅰ 이선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깨갱 - 깨갱 - 깽깽깽- 묵은 사람과 나를 이어주는 실 같은 은가락지 같은 가락 있지 나는 원반 돌리는 사람- 얼쑤 공중, 웬 비행접시 빙빙 웽웽 초가집 옆 우물가 아낙네들 빨래하러 나오지 흰 수염 단 할아버지 새끼줄 꼬는 냄새 나지 구리 비녀 꽂은 할머니 송편 찌는 향기 퍼지지 나는 상모 돌리는 사람- 절쑤 허공, 둘둘 말아 우주 휘감는 흰 꼬리 푸른 물살 비단 물결 흐르지, 발칙하게 뱅그릉 역사가 돌지, 팽팽하게 얇고 좁은 구름 띠 구경꾼 칭칭 묶지, 구름꽃 핀 듯이 산신령 옥황상제 용왕 도깨비 말뚝이 북청사자 모두 친구 되어 장구 북 소고 징 꽹과리 날라리 깨어지도록 놀아 보세 깨금발로 쾅쾅쾅 -따단 - 따단 - 딴딴딴 -
요즘 들어 진료소에 감기 증상을 호소하며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증상은 기침, 콧물, 가래, 목 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기침을 오래 하는 감기를 앓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병원에서도 독감 검사를 하면 열에 아홉은 독감이 확진될 정도로 독감 양성률도 주마다 8~9배씩 높아지는 대유행을 하고 있다. 독감 감염자와 감기를 오래 앓고 있는 사람은 구분이 힘들뿐더러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으로 폐렴, 이차감염 등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유행하는 독감은 전형적인 독감과 다른 의외의 증상들이 있다. 첫째로 발열이 없이 오한 증상을 느끼는 것이다. 보통 독감이라고 하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요즘 독감은 정상체온에서 추위를 느끼며 몸이 떨리는 오한을 심하게 느낀다고 한다. 평소 갑상선 기능 저하, 저체온증, 빈혈,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오한의 증상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소화기증상이다. 독감은 호흡기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독감 바이러스의 소화기 점막 자극에 따른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의 증상이 나타난다. 겨울철
도시를 여행할 때, 그 도시의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읽을 수 있는 책은 없어도 서가에 꽂혀있는 책의 겉표지 보는 것을 좋아한다. 창의 위치와 책상과 의자의 배치는 어떤지, 조명은 어떤 각도로 비추는지, 어떤 방향으로 햇볕이 드는지, 창 너머의 풍경이 어떤지 살핀다. 그곳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천천히 관찰한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책상 의자에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본다. 도서관의 디자인이 그 도시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믿는 편이다. 도서관이 마음에 들면, 그 도시에 살고 싶단 생각을 한다.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도서관(library@esplanade)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에스플러네이드 3층에 도서관이 있다.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와 조명,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바다를 향해 있는 책상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나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조금 부러워졌다. 에스플러네이드에서도 가장 전망 좋은 공간이 유명 셰프의 '파인 다이닝'이 아닌, 도서관이 되기까지 쉽지 않은 합의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 비싼 장소' 대신,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장소'로서 도서관으로 제공한
아들이 태어난 날, 요즘 아들이 대신 살아내고 있는 누군가의 삶을 엿보러 간다. 큰아들은 요즘 연극에 빠져 있다. 일 년 동안 연습하고 준비한 작품을 오늘 처음 올린다고 했다. 그런데 하필 오늘은 아들의 생일이다. 생일 밥을 먹자고 하자, 며칠 동안 공연이 연달아 있어서 함께 밥을 먹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생일파티는 공연이 다 끝나는 날로 미뤘다. 공연 관람에 동행할 동생과 조카를 만나러 나가는데, 작은 아들의 전화가 온다. 공연을 보러 못갈 것 같다고 하더니 형의 공연에 불참하는 게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묻는다. 7시 공연이라 저녁을 먹고 가야 하기에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밥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동생과 작은 아들과 조카가 차례로 들어온다.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가 선물이라며 작은 봉투를 내민다. 열어보니 팝콘이 들어있다. 이모 사랑한다는 편지도 함께 들어있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팝콘을 달게 먹자 아이가 팝콘처럼 웃는다. 공연장으로 향했다. 유령이 되어 아들이 연기를 한다. 아들은 교통사고로 죽은 후 홀로 남은 연인을 돕기 위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동연의 역할로 나온다. 동연은 유령을 볼 수 있는 남자인 상우에게
땅이 꽁꽁 얼었습니다. 냇물도 꽁꽁 얼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꽁꽁 얼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시는 할머니는 "저거 계엄인가 뭔가 발표하고 길거리에 빗자루로 쓸어놓은 듯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코로나 이후 세계 경기는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우리의 삶은 유독 더 핍박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불투명한 미래는 사람들의 지갑을 닫게 하였고, 식당가 및 영세 상인들의 한숨 소리는 깊어만 갑니다. 12월 3일 느닷없는 계엄령 발표와 포고령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저녁 회식이 끝난 후 접한 계엄령 소식에 모두 가짜뉴스라 생각했습니다. 21세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검색을 해보니 사실이었고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득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기분 좋게 다가온 취기는 사라지고, 빠른 동작으로 TV가 있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자정이 넘어 1시쯤 국회에서는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가결하였고, 새벽 4시가 넘어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해제를 발표했습니다. 희대의 코미디였습니다.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슬픈 희극이었습니다. 그는 계엄에 실패하고 '임기
많을수록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망설이다 '웃음과 사랑이 아닐까'라고 답했더니 듣는 이가 웃는다. 그 웃음이 어쩐지 비웃음같이 느껴져 고개가 움츠려 든다. '틀린 답인가보네' 말끝을 흐리며 멋쩍게 같이 웃어주었다. 이렇게 쉬운 문제를 못 푸느냐는 지청구와 함께 알려준 정답에 실소가 터졌다. 바로 '돈과 머리숱'이란다. 돈과 머리숱, 얼마나 현실적인 정답인가. 웃음은 그렇다 치고 사랑까지 들먹인 나의 생각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슬쩍 민망해진다. 그래서 다시 웃었다. 세상에 많을수록 좋은 것이 웃음이라 답했으니 그냥 계속 웃어줘야겠다는 결기가 섞인 자조적 웃음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첫 번째로 들은 소중한 충고를 허투루 버릴 수는 없는 법이다. 스마트 폰에 저장할까 잠시 망설이다 벽걸이 달력에 '돈과 머리숱 사수'를 적어 넣기로 했다. 잊지 말아야할 계획을 기록하고 매일 확인하는 데 달력만큼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박또박 박아 넣으면 달력을 같이 보는 사람이 어리둥절해 할까봐 달력 한쪽 귀퉁이에 대충 흘려 써 넣었다. 사실은 의아함보다 유치하다 지적을 받을까 부끄러운 마음이 더 커서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돈이
[충북일보] 계엄사태와 탄핵 충격파가 일파만파다. 국민들이 몰아치는 북풍한설을 온 몸으로 맞고 있다. 나라 안은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럽다. 나라 밖은 트럼프·중국 리스크로 심상찮다.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정부는 비정상이다. 국무회의 의장직은 윤석열 대통령에서 한덕수 대행 총리로, 다시 최상목 대행 부총리로 겉돌고 있다. 김용현 국방·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자진 사퇴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탄핵으로 직무 정지 상태다.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해 2월 이후 공석이다. 야당은 국무위원 추가 탄핵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1.8%마저 위태롭다.·글로벌 투자은행인 미국 JP모건은 한 달 사이에 전망치를 1.7%에서 1.3%로 낮췄다. 씨티그룹도 1.6%에서 1.5%로 내렸다. 어음 부도율은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내수 업종 위주로 지난해 8월 0.03%에서 11월 0.21%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11월까지 법인 파산 신청이 1천745건이다. 회생 신청도 984건이다. 충북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2024년 11~12월 중 충북지역 경제동향'보고서를 통해 충북 경제 성장세 악화를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두컴컴한 곳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우리가 무언가를 보기 위해선 빛이 필요하다. 빛이 물체의 표면에 부딪히고, 반사되어 우리의 눈에 들어오게 되면 비로소 우리는 본다. 우리는 빛을 통해 바라보는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다는 것만으로 무언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우리 일상에서 본다는 것은 대부분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고, 눈꺼풀이 감기기 전까지 눈동자가 수행하는 일련의 수동적인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원자, 전자와 같은 극소한 크기의 입자들이 움직이는 미시세계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시세계와 다른 물리법칙이 적용된다. 이 물질들은 너무나도 작아서 우리가 그것을 관측하려는 시도만 해도 입자의 표면에 부딪히는 빛의 간섭으로 인해 바로 흩어져 버린다. 미시세계에서는 본다는 것 자체가 물질을 변하게 하는 능동적인 행위인 것이며, 따라서 보려고 하는 것을 정확하게 관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양자역학의 기초를 이루는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정성 원리다. 우리의 관찰이 도리어 본래의 모습을 바꿔버리기에, 우리는 이 작고 민감한 세계의 모든 것을 완벽히 통제하거나 알 수 없다. 이렇듯 당연하지만
타계한 장영희 교수가 자신이 지은 책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에 수록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대장장이 프로미시우스가 인간을 빚으며 각자의 목에 두 개의 보따리를 매답니다. 하나는 다른 사람의 결점으로 가득 채워 앞쪽에, 또 다른 보따리는 자신의 결점을 가득 채워 등 뒤에 매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앞에 매달린 다른 사람의 결점은 잘도 보고 시시콜콜 이리 뒤지고 저리 뒤지며 꼬투리를 잡지만 뒤에 매달린 보따리 속 자신의 결점은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 그처럼 인간의 성향이라는 게 양면적이어서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상반되는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장 교수는 다음과 같이 넋두리를 잇습니다. '겸손해서 나서기 꺼려하는 사람은 카리스마가 부족하면서 자신감이 없다고 비난받고, 반대로 박력 있고 당당한 사람은 겸손하지 못하며 되바라졌다고 욕을 먹는다. 그런가 하면 쾌활하면서 잘 웃으면 사람이 가볍고 진중하지 못하다고 욕을 먹고, 잘 웃지 않으면서 진중하면 괜히 무게를 잡는다고 욕을 먹는다. 상냥하고 사근사근하면 내숭을 떠는 것이 여우 같다고 손가락질을 받고, 상냥하지 못하면 뻣뻣한 것이 여자답지 못하다고 욕을 먹는다. … 사람 사는
환경교육은 오늘날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자원 고갈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 개개인이 환경 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환경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충북도가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은 도민들과 환경 전문가들 모두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었다. 충북도는 2022년 인천광역시·경기도, 2023년 부산광역시·제주도에 이어 지정되었으며, 17개 광역단위 자치단체 중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충북도는 교육청 및 학교와의 환경교육협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 영유아 교육연수원을 운영하는 등 전주기 환경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을 우수하게 평가받았다. 또한 전반적인 환경교육 기반의 구축과 지자체장의 환경교육도시 운영 의지와 추진 계획의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이는 2022년부터 충북도가 노력해온 결실이라고 판단된다. 이처럼 환경교육도시의 지정은 충북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 교육의 중
다시 새해다. 몇 년 동안 반복되어 온 신년맞이 루틴이 이번에도 변함없이 진행 중이다. 먼저 하는 일은 지난해 이맘때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메모를 해 두는 습관은 이런 때 유용하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메모지에 적힌 내용은 늘 그래왔듯이 역시 마음을 뜨끔하게 만드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여전히 가능성으로 또는 실행에 대한 책임의 무게로 또박또박 적혀 있다. 변함이 별로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온전히 개인적인 부분일수록 그렇다는 점이다. 나로부터 점점 외부로 영역을 확장하면 조금씩이기는 하되, 완료의 체크 표시를 할 수 있는 것들이 간간이나마 나온다. 그중 하나로 지난해 눈에 띄는 작업은 가훈 만들기였다. 가훈을 만드는 일에야 적정한 시기는 없다지만, 가족을 위해 그동안 하지 못한 일에 비로소 정성을 기울였다는 점에서는 늦었으되 나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책정한 상금을 걸고 가족 공모를 해서 가훈의 내용을 정했다. 그 글귀들을 어떻게 걸어놓을까 궁리한 끝에 내가 직접 조각도를 들고 두툼한 나무에 글짜를 새겨넣기로 하고, 한 달여간 작업을 했다. 처음으로 한 솜씨라 전문가의 완성도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색을
[충북일보] 조기를 게양한 채 새해를 맞을 줄은 정말 몰랐다. 정치의 현실은 여전히 가장 비극적이다. 옳은듯하지만 겹으로 그르다. 다시 조종(弔鐘)이 울려선 안 된다. 조종은 경종(警鐘)이다. *** 무정부 상태 누구 탓인가 위기는 어느 시대든 다 존재한다. 문제와 해답도 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망하는 조직과 흥하는 조직의 차이는 분명하다. 요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조직에서든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과 구성원을 한 방향으로 정렬할 수 있다. 리더는 현 위치와 수준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올해 화두는 생존이다. 국외 환경보다 국내 환경이 더 좋지 않다. 탄핵이라는 폭풍 급 이슈가 혼란을 지배하고 있다. 마치 모든 걸 파괴할 기세다. 여야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외치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의 눈엔 그저 치졸한 정치싸움으로만 보인다. 칼과 총을 들지 않았을 뿐 전쟁보다 더 살벌하다. 내 쪽은 무조건 옳고, 네 쪽은 볼 것 없이 나쁘다.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이리떼 같다. 마치 내전 속의 무정부 상태와 같다. 대통령 체포 영장을 둘러싼 혼란이 지금의 상태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