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을 듣는 일은 중요하다. 형식과 절차를 고려해야 하고, 시간을 조율하는 어려움이 따르기는 해도 어떤 종류든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데 충분한 도움을 제공하니 듣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개인사에서도 그렇거니와 학교 운영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 과정에서 듣기 위한 기다림이나 받아들임을 아울러 학습하는 효과도 따라오니 과정의 번거로움은 오히려 사소하다. 올해의 학사 일정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는 한 해를 돌아보고 새 학년을 준비할 때다. 매년 실시하는 자체평가는 연초에 마련된 계획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초점은 물론 내년도 교육계획 수립의 기초자료 마련에 놓여있다. 그와 별개로 학교의 긍정적인 모습이라든가 개선해야 할 사항 등에 관한 구성원들 의견을 듣는 일은 내가 할 몫이라 여기고 하나둘 일정을 진행해 왔다. 2학기 초에 학생자치회장을 뽑는 우리학교 특성에 따라 자치회장단이 구성된 후 자치회 임원 간담회를 열었고, 역시 하반기에 구성된 학부모회 임원단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만나는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이 어떤지 물었고, 별도로 일군의 학생들을 교장실로 모이게 하여 이런저런 의견을 들었다. 학부모회 임원진과
사랑은 시대를 넘어서 불변의 특성이 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내리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손윗사람의 손아랫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그 사랑의 물결은 부모에게서 자식 혹은 손자에게로 흐른다. 가끔 역류하는 사랑, 즉 치사랑도 있지만 흔치 않다. 그 많지 않은 사랑 중 하나를 오늘 스크린에서 만난다. 난생처음 접하는 태국 영화를 생각하니 두근거렸다. 아침 일찍 서둘러서 서울남부터미널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깜빡 졸다 눈을 뜨니 서울이다. 센트럴시티 터미널과 달리 남부 터미널은 허름하다. 그래서 정겹고 포근하다. 눈부신 것에 이물감이 있는 나는 오래된 터미널에 더 마음이 간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다시 3호선으로 갈아탄 후 이수역으로 갔다. 역 앞에 소극장으로 기억처럼 스며들었다.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병든 할머니를 봉양하여 그 유산으로 백만장자가 되려는 손자의 이야기다. 코믹영화로 소개되어 있는데, 코믹한 요소는 많지 않다. 가족영화 혹은 성장영화로 분류함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영화 속 대사 중에 "아들에게는 재산을 물려주고, 딸에게는 병을 물려준다"라는 말이 가슴을 긁었다. 오래된 남성중심주의
지금 78억 지구촌 이웃들은 지역과 역사, 문화, 민족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무역과 국제교류를 위해 현재는 영어가 세계인의 통용어로 사용되고 있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개인의 능력은 물론 국가의 국운에도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가 될 무렵부터 조기 영어교육이 불붙기 시작해 초·중·고와 대학을 거쳐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자기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영어를 잘하는 능력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영어만능공화국'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아니한 시대를 살고 있다. 온 사회 구성원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기 위해서, 영어에 소질이 없는 사람은 영어에 뒤처지면 사회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영어 공부에 죽도록 매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영어 능력은 세계인으로부터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영어 공부에 매달리고 있지만 길거리에서 우연히 외국인을 마주치면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두려움에 외국인을 피하고 움추려 들기가 일상이다. 모든 언어의 궁극적 목표가 읽고 쓰기라기 보다는 자유롭
'영감이 끊기고 / 정신이 냉소의 눈에 덮이고 /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되네 / 하지만 머리를 높이 들고 /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 그대는 여든 살이라도 늘 푸른 청춘이네~' 미국 시인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이 쓴 이라는 시의 끝부분이다. 이게 78세에 쓴 시라고 하니 '늘 푸른 청춘'을 노래하는 시인의 모습이 참 정겹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건 늙어가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 증상은 시시각각 나타나 온몸을 들쑤셔대기 일쑤다. 숙취가 머무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길어졌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는 끙,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면도기로 코밑을 밀다가 거울에 비친 얼굴을 들여다본다. 끔찍하다. 세상에, 피부의 윤기와 탄력이 떨어진 게 한눈에 들어온다. 이마의 밭고랑과 코 양옆으로 그어진 팔자주름의 골이 깊다. 그동안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것 같아 좀 우울해진다. 비누 거품이 묻은 거울을 씻어내고 욕실을 나오면서 사무엘 울만을 다시 떠올린다. 슬기로운 늘그막 생활은 '비탄' 대신 '희망의 물결'과 함께해야 이룰 수 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전국에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한적했던 서점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출판사는 이미 폐간했던 작품을 다시 인쇄하느라 바쁘단다. 물론 한강 작가의 작품을 위주로 인쇄를 하는 것이겠지만 이런 기회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굴뚝같다. 청주는 말할 것도 없고 충북도에는 도가 운영하는 문학관이 없다. 왜 없을까? 충북을 빛낼 유명한 문인들이 없어서일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1940년 이전에 충북에서 출생했던 문인 중에는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 하고 무릎을 '탁' 칠 정도의 작가는 많았다. 그럼에도 문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인지, 관심이 없어서인지 제대로 된 문학관이 지어지지 않았다. 모르긴 해도 충북의 단체장들이 문학관의 필요성이나 문학인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였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임꺽정'의 저자 괴산의 홍명희 소설가, 디아스포라 문학의 선구자이자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로 재평가받은 진천의 조명희 시인, 일제 식민지 시절부터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충북지역 최초의 한글 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였던 최창남 선생, 한국 문단에 아나키즘의 깃발을 올렸던 영동의 권구현 천재
SNS 단톡방에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라고 전해 옵니다. '무슨 일일까.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다니, 요즘 유튜브에서 가짜뉴스가 나오는데 SNS에도 가짜뉴스가 나오는가? ' 필자는 생각합니다. 노벨상을 주관한 스웨덴 한림원 상무이사 마츠 말름은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폭로한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이 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노벨상을 타게 한 수상작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소년이 온다'에 대해 "한강은 자신이 자란 도시 광주에서 1980년에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정치적 배경으로 삼는다"라며 "소설은 희생자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잔혹한 현실을 생생히 그려내 '증인 문학(witness literature)'이라는 장르에 접근해 간다."라고 합니다. 그럼 노벨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누구일까요. 한강 작가는 1993년에 시인으로, 1994년에는 소설로 등단하였습니다. 한 권의 시집과 소설집과 여러 권의 장편을 저술한 것을 보면 시보다 소설에 치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가 한강 작가의 작품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채식주
오늘날 우리 사회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행정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주민들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공직사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풀뿌리 민주주의 바탕을 이루는 기초자치단체는 주민들의 마음 챙김까지 더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정을 펼쳐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적극행정은 단순히 빠르고 효율적인 행정이 아니다. 주민의 필요를 우선으로 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행정이다. 단양군이 적극 행정을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신속한 민원 처리로 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하고 효율적인 예산 배분으로 주민 만족도를 제고해 투명한 소통을 통해 행정이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적극 행정은 일부 부서나 개인의 역할이 아닌 공직자 전체의 책임으로 단양군 모든 공직자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적극 행정은 결국 공직자의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태도에서 출발하며 이는 규정을 넘어서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단양군은 공직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혁신적인 방법을 실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교부세 삭감을 강행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 여력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구 감소 지역인 괴산군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세입 감소와 사회복지 부문의 세출 증가가 맞물리면서 재정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재정환경 변화에 따라 재정 운영상 괴산군이 유의해야 할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괴산군의 사회보장적 수혜금은 충북도 내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사회보장적 수혜금은 자치단체가 민간에 지급하는 현금성 수혜금 및 물품 지원비로, 괴산군은 전체 세출 예산의 2.15(%)를 차지하고 있다. 현금성 복지사업은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예산 편성 등 정치적 유인에 기반한 재원 배분의 왜곡 가능성이 커, 수혜 대상자의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교부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현금성 복지 지출의 비중이 높은 지자체는 보통교부세 산정 시 불이익을 주는 근거를 마련해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제한된 재원 내에서 자원 배분의 비효율로 인해 재정 운용이 경직되지 않도록 관련 예산의 절대적 규모가 적정한지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둘
1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보장된 보증금제'와 '뽑기로 혜택을 몰아주는 확률게임형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세계적으로 매년 3천억 개의 1회용 컵이 사용되며, 이 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1%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환경 문제뿐 아니라 매립지나 강과 바다로 버려진 1회용컵에서 방출되는 코팅제의 미세물질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지경이 됐다. 1회용품 저감을 위해 다회용기 지원, 1회용 컵 보증금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미와 희망을 자극하는 방식'을 택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심리학과팀이 다회용컵 사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사용자에게 일률적으로 혜택을 부여할 때보다 '확률적 보상으로 게임화'했을 때 사용량이 훨씬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카페의 컴퓨터 화면에 1~20까지 숫자를 표기한 '행운의 원반'을 준비했다. 머그컵이나 다회용컵을 사람들에게 행운의 원반을 돌리게 해 숫자가 적중되면(5% 확률), 5달러(약 7천 원) 상당의 선물카드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보상해 준다는 사실을 카페 안팎의 포스터와 소셜미디
네팔 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있어서 지인들과 네팔 식당에 갔다. 네팔 식당은 개인적으로도 몇 번 갔었지만 오늘은 특별한 행사가 있으니 의미 있는 방문이다. 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교류가 많기 때문에 네팔이 낯설지 않다. 그동안 수많은 네팔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네팔 문화를 접할 기회도 적지 않았다. 네팔이란 국가명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에베레스트산이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 있기에 수많은 등산객이 방문하는 나라가 네팔이다. 또한 불교 국가란 이미지도 강하다. 부처님이 태어나셨다고 하는 룸비니 유적지가 있는 나라이고 신을 숭배하는 나라로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려면 아직은 먼 나라이지만 언젠가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했다. 네팔에 대한 친근함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갔는데 오늘 행사의 초대 강연자는 방송을 통해 낯익은 네팔에서 온 '수잔 사키아'씨였다. 텔레비전에서 많이 본 탓인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한 인상이다. 한국에서 오래 살았고 수많은 강연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수잔 씨는 자연스럽게 네팔 인사를 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네팔어로 '안녕하세요?'란 인사
겨울빛이 내려앉아 산도 물도 추워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나무들은 청량한 공간 빈숲에서 그늘도 없이 서 있다. 가슴을 파고드는 찬바람을 의연하게 버티고 서서 추위를 견딘다. 나는 오늘도 마당 비질로 고요한 하루 문을 연다. 햇살이 창공을 가르며 지나간다. 바람 끝 차거움을 참아낸 동백은 아픔을 머금어 꽃숭어리를 활짝 피어내고있다. 떨어질 때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한송이 그 의미를 새기면서…. 우리 정원의 나무들이 좁은 가지 사이로 햇빛을 서로 나눠 갖는다. 지붕 처마밑 작은 풍경소리가 바람에 스치 듯 딸랑거리고, 찬바람에 움추리던 마지막 이파리 하나가 떨어진다. 나뭇잎들도 뿌리와 정든 인연을 끊고 낙엽되어 옷을 벗었다. 하늘에서 새소리가 요란을 떠는 이곳에 고목의 그림자가 둥치 채 마당으로 들어온다. 산새소리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속에 갈색 낙엽들이 빈 몸으로 뒹굴고있다. 나는 굴참나무와 상수리 이파리 떨어진 한적한 산길을 바라본다. 산능성이 언덕받이에도 겨울빛이 내려앉았다. 동짓달 추운밤을 껴안고 삭풍에 시달린 마른 풀들이 찬바람에 휘청거린다. 생명들도 쉬어가는 이계절에 나도 모든 허울을 내려 놓는다. 허공을 날던 까치도 둥지를 떠나고, 가을이
대다수의 문화유산은 오랜 세월 외부에 노출돼 있어 집중호우나 태풍, 폭설, 개발, 도난 등으로 인한 다양한 훼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하나의 활동으로 문화유산 돌봄사업 모니터링이 있다. 문화유산 돌봄사업 모니터링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 활용을 위해 잠재적 위협 요소나 장애 요인 등을 예방 또는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전 예방관리 활동이다. 그 대상으로는 실내보다는 실외에 있는 국가지정(등록)문화유산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시·도지정문화유산 및 기초지자체와 협의한 역사문화자원, 향토문화유산을 그 대상으로 한다. 특히 최근에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태풍, 폭우, 폭설 등 기상이변이 속출해, 훼손이나 유실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약칭 : 문화유산법) 제14조 "국가유산청장과 시장·도지사는 지정문화유산 및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에 따른 등록문화유산의 화재, 재난 및 도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해야 한다"는 국가유산 재난안전관리와 관련된 규정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에 충북문화유산돌봄센터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