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영릉(寧陵)과 영릉(英陵)에 전알(展謁)했다. 먼저 영릉(寧陵)에 나아가 참배하고 다음에 영릉(英陵)에 나아가 참배했다' 정조실록8권에 나오는 내용이다. 영릉(寧陵)은 조선 제17대 왕 효종과 인선왕후 장씨의 능이고, 영릉(英陵)은 제4대 왕 세종과 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 제22대 조선 국왕 정조는 왕에 오른지 3년 만인 1779년 녹음이 우거진 8월 5일에, 여주에 있는 영릉(寧陵)을 먼저 참배한 후 700여m의 소나무 숲길을 걸어 영릉(英陵)에 나아가 전배하고 작헌례를 행했다. 그리고는 함께한 신하들에게 말했다. "영묘·효묘의 성덕과 대업을 어찌 감히 형용하여 말할 수 있으랴마는, 이제 와서 계술(繼述)하는 일은 나 소자(小子)의 책임이다. 내가 오늘 두 능에 전배하고 추모하는 가운데에 더욱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효종릉과 세종릉 사이의 소나무 숲길은 선대왕 숙종(1688년)과 영조(1730년)도 걸었던 길이다. 문화재청에서는 이 길을 '왕의숲길'이라 명명해 관리하고 있다. 정조를 좇아 작년 8월에 영릉을 찾았으나 아쉽게도 왕의숲길은 출입금지였다. 다행히 조선왕릉 숲길 11개소가 일시(5/16~6/30) 개방
장사도 하지 않는데 부가세가 나왔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항할 것이다. 이보다 더한 일도 있었다. 200년 전 조선에서는 죽은 사람에게 세금을 내라고도 했다는 것이다. 역사는 이를 삼정(三政)의 문란이라고 한다. 농지를 갖고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농지세를 내보내거나, 군대 갈 나이가 지난 노인에게 군포(軍布)를 물리기도 했다. 농민에게 곡식을 대여해 줄 때는 모래를 섞어서 양을 늘리고는 받을 때는 알곡으로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민심이 들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마침내 농민이 봉기하는 민란으로 악화했는데, 그 대표적인 게 홍경래 난이었다. 문제는 아직도 비슷한 일이 있다는 사실이다. 청주는 아파트를 지어도 팔리지를 않아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뛴다는 이유로 갑자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놓고 부동산을 살 때 취득세부터 보유하는 동안 지방세, 팔 때 양도세까지 중과(重科)하고 있다. 물론 청주에도 아파트값이 폭등한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오는 오창이다. 일부 신축 아파트는 몇억씩 올랐다는 소문이니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 세금을 중과해도 할 말이 없다. 문제는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물리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제한적인 활동 영역과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는 제한적인 만남이 지속되고 정신적으로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생겨나면서 모두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로 인한 답답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나는 등산로를 중심으로 간단한 쓰레기를 주우면서 등산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플로깅이라는 단어를 접하면서 내가 등산하면서 했던 행동이 플로깅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플로깅(plogging). 들어 본 사람도 있겠지만 조금은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와 영어 단어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은 봉사활동으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하는 신조어로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 이유는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스쿼트 운동 자세와 비슷하다는 데서 생겨나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들고뛰기 때문에 단순한 조깅보다 칼로리 소비가 많고, 환경도 보호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줍깅(줍기+조깅)이라는 용어로 이러
북한의 식량부족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18일 폐회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식량부족을 직접 언급했다. 지난해 태풍피해로 인해 인민들의 식량사정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6개의 안건이 올라왔는데, 첫번째가 주요 국가 정책의 상반기 집행 총화(평가)와 대책이고 두번째가 농사에 힘을 총집중하는 문제였다. 첫 번째 안건이 상반기를 점검하는 의례적 성격인 것을 감안한다면, 식량문제가 사실상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볼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5월 '2021 세계식량위기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부족을 위기상태로 진단했다. FAO는 올해 식량 부족분은 110만 t 정도로 추산한다. 농업진흥청에서도 2020년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총 440만 t으로, 2019년도 464만 t보다 약 24만 t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식량부족량은 추산기관이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난다. 이는 북한 인구, 추산방법, 1일 식량필요량, 추산시기 등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기관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북한식량 필요량을 한해 550만 t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부족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영화 '인턴'에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벤 휘태커는 이렇게 중얼거린다. "이제 남은 날들을 뭘 하며 지내지? 운동이나 독서, 영화, 오락 같은 건 다 해봤어. 요가나 요리, 식물가꾸기, 중국어 배우기까지 말이야. 진짜야. 해 볼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벤은 결국 인터넷으로 옷을 파는 작은 회사에 다시 취업한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줄스 오스틴이 사회 공헌을 위해 실시하는 새로운 노년층 대상 일자리 알선 계획을 통해서다. 이런저런 소동을 거친 후 벤은 줄스의 가장 가깝고 신뢰할수 있는 조언자가 된다. 우리나라의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 꼰대인턴에서는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인도 있다. 또 요즘 예능 프로 'OPAL이 빛나는 밤'은 어느 세대보다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세대로 진화하고 있는 중년 찐 형님들의 리얼 일상을 들여다 보는 한편 그들의 모습 속에서 삶의 노하우를 나누고 또 중년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오팔(OPAL)은 'Old People with Acti
"교장선생님. 왜 합창 안해요? 합창 시간 재미있는데……." 학교에 중요한 교육활동이 있어 매주 하는 합창을 한 시간 빠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아이들이 합창을 왜 하지 않느냐며 성화다. 일일이 대답하기도 힘들만큼 여러 아이들이 교장실을 들락거리면서 아우성을 친다. 어디 그 뿐인가? 골마루에서, 운동장에서 만나는 아이마다 "오늘 합창 왜 안했어요?" "언제 할 거예요?" 라며 졸졸 따라다니며 질문 공세를 퍼붓는데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는 장난 섞인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못 진지하다. 2018년부터 시작하여 전교생을 대상으로 합창 수업을 하고 있다. 처음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수업하는 교장'이 되겠노라 다짐했었다. 교장으로서의 역할 가운데 수업 또한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 생각한 까닭이다. 물론 우리 교육 현장에서 교장이 직접 수업을 한다는 것이 아직은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어쩌다 보결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 정규 수업을 맡아서 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고 선생님들과 오랜 시간 고민하고 협의해 내가 잘 할 수 있는 과목인 음악 수업을 담당하기로 했다. 특히 전교생을 대상으로 합창 수업을 주 1시간씩
내 얼굴 모습을 보려면 거울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삶속에서 우리가 못 느끼는 모습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는 눈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근무를 마치고 돌아간 유럽의 어느 기자가 한국 친구에게 보내 온 글 제목이 '3광(狂)1무(無)1유(有)'의 나라로 표현 했다는데, 3狂의 첫째가 한국인은 모두 머리를 숙이고 스마트 폰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대부분 카톡, 게임이나 먹방, 노래, 심지어 고스톱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전철에서 스마트 폰 대신에 책 읽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 사람들은 보통 책을 읽는다. 가족이 공원이나 식탁에서도 가족 간의 대화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였다. 둘째는 공짜 돈에 빠져있는 사회라고 꼬집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짜 돈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짜 돈이라 해도 그 돈의 출처라도 알고 받아 써야 하는데 재난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주는 공짜 돈은 선심성 돈이 아닌가? 2016년 6월 스위스 국민들은 정부가 공짜 돈 300만 원 정도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국민 투표에 부쳐 76.9%로 부결시켰다고 한다. 너도 나도 전부 공짜 돈을 받아 챙기면
개미들이 부럽다. 한편 개미들 생존 본능을 살펴보면 조물주의 배려치곤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인간 사회에서 바라볼 땐 경노효친 사상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개미는 늙어도 그들만의 전쟁터로 내몰린다. 개미 몸의 특성상 나이든 개미라고 해서 인간처럼 뒷방 노인 신세가 되진 않는다. 이는 개미 몸의 구조 때문이다. 늙은 개미지만 그것들의 근육은 몸 외피에 있어 힘쓰는 일에 불리하지 않다. 이런 개미에 비하여 인간은 근육이 내피에 존재하기에 나이를 먹으면 맥을 못 추는가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컫는 인간이 늙으면 한낱 미물인 개미만도 못하단 말인가. 이 생각에 이르노라니 노화야 말로 죽음보다 더 큰 흉적凶賊인 듯하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것은 노년의 외로움이다. 우린 홀로 이 세상에 왔다가 이승을 떠날 때도 혼자 간다. 그 길엔 동무가 없다. 이로보아 인간의 외로움은 숙명적이다. 그래서인지 노년의 고독은 참으로 가슴 시리다. 젊은 날 현직에서 오로지 앞만 보며 충실히 사회적 활동을 한 사람일수록 정년퇴직 후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은 혹독하단다. 어느 지인은 아침 8시면 자신의 남편 스마트 폰 카톡이 어김없이 울린다고 했다. 직장을 퇴직한 남편
수정같이 맑은 물에 하늘이 풍덩 내려왔다. 언덕의 잔디와 등성이 산자락도 흠씬 잠겼다. 누군가 자배기만한 하늘을 가라앉혀 놓고는 물풀까지 심어 놓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햇살이 반짝이고 소금쟁이는 물을 쪼는데 고기는 자그마한 피라미와 송사리 떼만 보인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놀지 않는다. 어릴 적 아버지가 들려주시던 말씀이다. 까칠한 성격에 톡톡 털고 다니는 게 영 속상하신 투였다. 우리 딸 언제나 틀림없고 반듯한 줄은 알지만 힘들 수도 있으니 타협도 하면서 어우렁더우렁 지내라는 간절한 타이름이다. 의중은 너무도 잘 알지만, 몇 몇 송사리 떼처럼 깊은 숲 맑은 물에서 노는 행복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타일러 봤자 소용없겠지만 라고 강조하셨다. 아버지는 나를 정확히 꿰뚫어보셨다. 지금도 맑은 물이 좋았으니까. 기슭의 나무에서는 산새가 우짖고 냇물도 노래하듯 흐른다. 풍경은 그만인데 낚시는 꽝이란다. 낚시꾼 한 사람이 풍경에 반해서 왔겠지. 맑은 물에 발 담근 채 낚시를 드리웠지만 지금 보는 것처럼 물고기는 없었을 거다. 한 번 두 번 허탕을 치다가 끝내는 맑은 물 어쩌구 하면서 자리를 옮겼을 거다. 반신반의하면서도 뜻밖에 많이 잡고 보니 흙탕물이었다.
지난 2009년 청주공항 MRO(항공정비)단지사업으로 첫발을 내딛은 에어로폴리스 1지구 회전익항공기정비단지의 1차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19년 충북도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2개의 기업이 분양신청을 하고 계약을 마무리하며 회전익항공기 정비기업 집적의 기반이 마련됐다. 에어로폴리스 MRO단지 사업은 그간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업포기소식은 지역에 큰 충격이었다. 10대 도의회에선 MRO특위를 가동하고 에어로폴리스 1지구 경제자유구역 해제와 군부대 등에 매각을 권고하기도 했다. 도에서도 여건과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형항공기 MRO사업을 포기하고 부지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이때 부각된 사업이 회전익항공기 정비사업이었다. 국토의 중심부에 있어 전국 어디서나 쉽게 접근을 할 수 있고 정주여건과 사업여건이 우수해 이전에 따른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사업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 보니 헬기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청주공항에서 10년 넘게 헬기정비사업을 진행하던 지역업체가 사업확장을 검토하던 시점이어서 회전익 정비단지화 추진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입주수요 발굴이 가능해져
한 대의 버스가 정차하고 다른 한 대의 버스가 그 곁을 지나갔다. 그리고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정지한 버스를 덮쳤다. 아득하다. 몇 초의 순간에 많은 이의 생사가 갈렸다. 잔해에서 뿜어나오는 매캐한 먼지가 눈앞으로 휘몰아쳐 들어온다. 뉴스를 보며 터지는 안타까움을 삼킨다. 또다시 눈물 흘리며 '안전불감증, 인재' 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하는가.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일은 얼마나 많이 일어났던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이렇게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비극적 사고의 원인에는 인간의 이기심과 나태 그리고 탐욕이 숨어있다. 목줄을 조여오는 위급한 시간에도 바다는 울지 않았다 천하가 다 아는 살붙이의 목구녕이 한둘 아니란 것에도 바다는 울지 않았다.…(중략)… 애락의 속내를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수도자의 얼굴일 듯 소멸의 경계에 서 있는 생명들의 절규를 모아 모아 소성의 칼날을 벼리고 있는 바다 깊이 모를 그 바다의 어전(語典)에는 울음이란 말 없다 ─「침묵의 칼날 - 태안」 부분, 안재찬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크레인 부선과 유조선이 충돌한 사고로 태안 바다는 유출된 원유로 뒤덮였다. 시커멓게 뻗어가는 죽음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건강검진이 시행되고 있다. 복지가 잘 된 우리나라에서 40세 이상 성인은 2년에 한 번씩 무료 건강검진도 받는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신장이상'이라는 통보를 받게 되면 많은 분들이 걱정으로 하시고, "신장이 망가지면 큰일 이라는데 당장 투석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이 글을 통해 건강검진에서 신장기능이 나빠져 있다면 어떤 식으로 결과가 나오는지 정리해 드리고자 한다. 건강검진 결과표에 신장기능은 반드시 표시하도록 되어 있고 혈액검사를 통해 결정되는데 '혈청 크레아티닌'이라는 물질의 농도를 재면 신장기능을 알 수 있다. 크레아티닌은 사람 근육에서 생기는 일종의 노폐물인데 누구나 몸 속에 가지고 있고, 그 수치가 적을수록 신장이 잘 제거하였다는 것을 의미하여 신장기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남자가 근육이 많아 여자보다 높으며 상황에 따라 0.9 ~ 1.2 정도로 평가하며 여성의 경우 0.7 ~ 1.0 정도이나 장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크레아티닌을 연령에 맞게 계산하면 '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할 수 있고, 이 수치를 기준으로 콩팥기능이 나쁘다고 성적표를 보낸다. 사구체여과율은 수치가 클
[충북일보] 날씨가 더워질수록 주목받는 음식들이 있다. 가볍게 먹어 잠시 더위를 잊게 하는 차가운 메뉴가 있다면 오히려 뜨겁게 먹어서 시원한 여름을 나는데 보탬이 되는 보양식도 있다. 단백질,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해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민물장어도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 중 하나다. 백마강참숯민물장어 청주점의 김일수 대표가 장어와 연이 닿은 것은 17년 전쯤이다. 대전에서 일할 때 만난 직장 동료의 영향이다. 수년 간 함께 일하다 직장을 그만둔 동료는 집안에서 운영하는 양만장에서 가져온 민물장어 직판장으로 소금구이 전문점을 시작했다. 민물장어는 양념구이로 주로 먹던 터라 소금구이는 대중에게 낯선 메뉴였다. 작은아버지가 오랜 경력 항생제 없이 키운 민물장어에 대한 자부심이 기반이라고 했다. 익숙하지 않은 메뉴를 시작할 무렵 손님보다 직원이 많던 때도 있었지만 그 기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신선한 장어를 초벌구이 없이 소금만 조금 뿌려 참숯에 구워 먹어본 이들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진짜 장어의 육질과 풍미에 눈을 떴다. 일수 씨는 10여 년간 그 곳에서 함께 일하며 장어를 익혔다. 메뉴에 대한 확신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