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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6.21 17:17:25
  • 최종수정2021.06.21 17:17:25

최선주

농협 청주교육원 팀장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영화 '인턴'에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벤 휘태커는 이렇게 중얼거린다. "이제 남은 날들을 뭘 하며 지내지? 운동이나 독서, 영화, 오락 같은 건 다 해봤어. 요가나 요리, 식물가꾸기, 중국어 배우기까지 말이야. 진짜야. 해 볼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벤은 결국 인터넷으로 옷을 파는 작은 회사에 다시 취업한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줄스 오스틴이 사회 공헌을 위해 실시하는 새로운 노년층 대상 일자리 알선 계획을 통해서다. 이런저런 소동을 거친 후 벤은 줄스의 가장 가깝고 신뢰할수 있는 조언자가 된다.

우리나라의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 꼰대인턴에서는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인도 있다.

또 요즘 예능 프로 'OPAL이 빛나는 밤'은 어느 세대보다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세대로 진화하고 있는 중년 찐 형님들의 리얼 일상을 들여다 보는 한편 그들의 모습 속에서 삶의 노하우를 나누고 또 중년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오팔(OPAL)은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 글자를 딴 조어로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5060세대를 일컫는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1958년생을 뜻하기도 한다. 이들 신중년층은 은퇴를 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여가 활동을 즐기면서 젊은이들처럼 소비한다. 또한 자신을 가꾸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오팔세대의 첫 번째 특징은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현저히 낮은 노년층과 달리 오팔세대는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며 오팔 세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2030세대 만큼 높아졌고, 최근 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 중 40%이상이 가장 많이 하는 어플로 유튜브를 꼽기도 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답게 자녀를 통해 얻은 정보를 스마트폰에 즉시 반영하는데에도 익숙한 이들의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쇼핑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시기에 마켓컬리 이용률의 최대 증가 세대가 바로 이 세대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나'를 위한 적극적인 소비이다. 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 바쁜 삶으로 인해 여가나 취미생활을 포기했던 오팔 세대는 쇼핑이나 운동, 여행 등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며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특히 소비에 있어 기존의 비슷비슷하게 구성된 상품 대신,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찾아 손에 넣기도 한다. 또 효도 관광처럼 정해진 일정에 정해진 코스를 무리 지어 다니는 패키지 여행 대신 원하는 코스를 직접 계획해 자유여행을 떠나는 오팔 세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대와 맞먹는 취업에 대한 열정이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69세 신중년 10명 7명이상(71.7%)이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오팔 세대에게 직업이란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 아닌, 남은 인생을 새로운 경험으로 채우는 또 다른 도전인데 잠시 접어 두었던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도 하고, 수십년 간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등 다양한 변화의 방향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오팔을 따라가야 하는 이유는 한때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역, 경제 성장의 중심이었던 오팔 세대가 다시 한번 우리 사회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트렌드를 모두 소화하는 오팔 세대가 불러올 변화의 바람이 기대되는 이유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기 시작하는 이들의 모습이 정체된 대한민국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퇴'나 '실버'등의 단어에 정의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의 뜨거운 열정은 충분히 본받을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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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