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원 안 실장에게서 11월 22일과 23일에 다른 일정이 없는가를 묻는 급한 전화가 왔다. 짐작건대 애초 배정된 분에게 사정이 생긴 듯한데 잠시 후 협의자료를 열어 보니 포스코 임직원과 노동조합 간부 대상이다. 노조라 하면 빨간 조끼에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특이한 글체로 단체투쟁 또는 결사반대라는 문구를 뒤로 하고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에 익숙한 터이다. 재직 시 교육청 문 앞에서 농성하던 거친 목소리와 '질긴 놈이 이긴다'라는 현수막 등 불편한 기억도 남아있다. 수련 참가 명단을 보니 포스코 전무부터 각 팀장 그리고 노조위원장 및 지역 지부장과 사무국장으로 포스코의 중심인물은 거의 다 모였다. 이거 제대로 임자 만났나 보다. 즉시 포스코 노조의 투쟁 이력을 인터넷으로 살폈는데 언론에 오르내린 단협 투쟁이나 물리적 충돌은 안 보인다. 지난 22일 새벽에 수련원으로 가면서 지도위원으로 어떻게 처신하며 프로그램 진행을 할 것인가에 집중하느라 3시간 거리가 오히려 짧다. 성실한 안내와 친절한 지도위원으로 처신하면 되겠지. 포스코 고위직과 노조 간부들이 같은 자리에 연수를 받으러 온 것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로되 기왕에 귀한 시간을 쪼개어 왔으니 감동과
별 희한한 꿈을 꿨다. 어젯밤 꿈속에서 나는 대여섯 살쯤으로 보이는 아이였다. '나'라고 하는 아이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었던 것 같고 느티나무 고목 아래 서서 늘어진 가지에 매달린 새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매달린 둥지가 꿈틀. 정지한 바람, 정지한 뒤척임, 정지한 시선, 가만히 둥지를 바라보던 나는 새집으로 돌아오는 어미 새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고 말았다. 벽시계가 새벽 세시를 향하고 있었다. 눈은 떴지만 흐리멍덩하다. 새벽 세시의 정적, 정지한 풍경 속에서 아주 느리게 해체되는 시간 들. 초침이 빠르게 돌아가면서 시침이 숫자 3에, 분침이 숫자 12에 가까이 간다. 세 시 정각이 완성되려는 찰나 벽시계의 숫자들이 평야의 하늘을 날아가는 새 떼처럼 순식간에 흩어져 날아간다. 갑자기 텅 빈 시계 판이 된다. 새벽 세시의 환(幻)이었을까. 숫자들과 숫자를 가리키던 침들이 사라진 여백의 판 위로 꿈속에서 보았던 새 둥지를 매단 느티나무가 걸어 들어 온다. 왠지 낯설지가 않다. 유년시절, 느티나무 아래서 숨바꼭질하던 아이들이 딱딱한 숫자가 있던 자리들을 따스한 체온으로 채우며 웃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내 나무였다. 자신의 나무를 가져
요즘 요소수가 없어서 난리다. 가격이 10배나 치솟는 등 부르는 게 값일 지경이다.(10ℓ에 1만 원 안팎이었는데 최대 10만 원까지 치솟은 상태라 한다) 요소수가 없어서 화물차들이 모두 멈춰 서기 일보 직전이고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모든 언론에서 일제히 걱정스러운 기사를 쏟아낸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 달 내 요소수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 한다. 도대체 요소수가 무엇이길래 이리 난리인 것일까? 요소수는 요소(32.5%)를 물(67.5%)에 희석해서 만드는 물질이다. 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까만 매연인 질소산화물(NOx)을 질소와 물로 분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쉽게 이야기해 디젤 차량에서 나오는 나쁜 배기가스들을 자연친화적인 물질로 변화시켜서 내 보내는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는 수용액이다. 2015년 유럽연합(EU)이 경유차 배기가스를 규제하기 위해 유로 6을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출시된 경유 차량에는 의무적으로 요소수를 넣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가 달려 있다. 경유를 넣는 일반 자가용뿐만 아니라 버스 같은 대중교통, 트럭 등 화물차와 지게차, 포클레인, 레미콘, 소방차 등에 장착이 의무화돼 있다. 중국에서는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하
"하나님! 성탄 전날에 눈을 펑펑 내려주셔요!" 하고 솜사탕 같은 소망을 올려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기도 응답이라도 된 걸까.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에는 동전만 한 눈이 펑펑 쏟아져 세상을 하얗게 덮곤 했다. 교회에서는 어설픈 솜씨로 연극 등 축하발표회를 했다. 행사를 마치면 학생부 청년부 각부서 별로 모여서 선물교환을 했다. 그런데 선물교환을 할 때는 흥미로운 규칙이 있다. 내가 준비한 선물이 누구에게 가는지는 알지만, 내가 받은 선물이 누가 준비한 건지는 모르게 진행한다. 어느 해인가. 나는 정성껏 손뜨개질한 목도리를 선물교환 하는 날 가지고 갔다. 어떤 선물을 받을까 설레기도 했지만 내가 준비한 선물이 누구에게 갈까 하는 관심도 컸다. 내가 짠 목도리를 누군가가 두르고 다니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남의 행복을 몰래 훔쳐보는 기쁨이다. 내가 짠 목도리는 남자 후배에게 갔다. 그런데, 그가 다가오더니 목도리를 선물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봐 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혹시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준비한 선물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거짓말을 했다. "글쎄? 00이와 00이가 털실 사러 다니는 걸 보긴 했지만, 네가 받은 목도리를
매일 수업을 하고 수백명 앞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이 '사람들 앞에 서면 얼굴이 빨개져요'라고 하면 놀랄지도 모른다. 모르는 사람 앞에 서야 할 때는 얼굴만 빨개지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못 먹고, 끝난 후 긴장이 풀려 펑펑 울 때가 많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서일까, 사람들 앞에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지만, 교육과정에서는 끊임없이 표현하는 활동이 나오고, 먼저 살아본 인생에서 사람들 앞에서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너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다가갈 때, 그래도 필요한 일이기에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용기내 보자고 옆구리를 쿡쿡 찌를 때 그림책 '나의 수줍음에게(세브린 비달 글·마리 레기마 그림)', '부끄러워도 괜찮아(황선화 글·그림)'을 꺼내 든다. '나의 수줍음에게'는 학교 발표 시간에 수줍음이라는 까만 괴물이 방해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긴 주인공이, '부끄러워도 괜찮아'는 장기자랑대회를 앞두고 부끄러워 다 그만두고 싶은 사자가 등장한다. 부끄럼쟁이들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만한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의 뜻이다. 가정(苛政)은 혹독한 정치를 말하고, 이로 인해 백성에게 미치는 해(害)는 백수(百獸)의 왕인 범의 해보다 크다는 것이다. 공자가 제자들과 태산 옆을 지나는데 어떤 부인이 무덤에서 슬피 울고 있어 제자 자로(子路)에게 연유를 묻게 했다. "부인께서 근심이 있어 우는 것 같은데 무슨 연유 인지요·" 하고 묻자 부인이 답했다. "아들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는데 얼마 전에는 시아버지와 남편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곳을 떠나지 않습니까?"하고 공자가 묻자, 부인은 "이곳에는 가혹한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공자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것을 명심해라"라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가정맹어호에 얽힌 고사다. 가렴주구(苛斂誅求)라는 말도 있다. 백성에게 가혹한 세금을 거두거나 재물을 빼앗는 경우를 말한다. 가렴(苛斂)은 세금을 거두는 것이 마치 백성의 옷을 벗기는 듯하다는 가렴박하(苛斂剝下)에서 유래했다. 주구(誅求)는 힘센 나라들이 시도 때도 없이 공물을 요구하니(誅求無時, 주구무시) 나라가 편치 못하다는 데서 유래했다. 후대에 가렴(苛斂)과 주구(誅求)가 합
우리 충청을 '선비(士)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양반의 고장이라는 별칭보다는 이 이름이 더 호감이 간다. 역사상 훌륭한 선비들이 많이 배출됐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선비'의 정의는 무엇이며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것일까. 유가에서는 '모름지기 선비는 학문에 정진하고 의리(義理)를 실천하며 표리가 부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의리'란 사전적 용어는 바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다. 선비(士)가 지향해야 할 가장 큰 덕목의 하나로 꼽는다. 공자는 선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한다. '살기 위하여 어진 덕을 해치지 않고, 목숨을 버려서라도 어진 덕을 이룬다'고 했다. 자장(子張)도 '선비는 의를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생명까지 바쳐야 한다. 이익을 얻게 될 때에는 의로움을 먼저 생각 한다'고 가르쳤다. 거유이자 대정치가였던 송시열은 한 때 실각해 괴산 화양동에 은거하면서 학문에 전념했다. 여기서 노학자는 조선 역사상 최대의 반동인 대명의리(對明義理)를 선언한다. 명나라는 망했지만 조선은 임진전쟁 때 나라를 구해 준 은혜를 버리지 않는다는 의리론의 표방이었다. 청나라의 정치적 지배를 받으면서도 내면으로는 야만에 지배당하지 않겠다는 저항이기도 했
경제를 살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운명을 달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을 통해 국민이 자발적으로 국가 발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도록 선도했다. 뿐만 아니라 수출입국에 기치를 올려 역사상 유례없는 수출 증대를 이뤄냈다. 중화학 정책을 통한 산업화의 성공은 농경사회였던 대한민국을 선진 산업 대국으로 도약시켰다. 그 당시 우리 나라는 오늘날 모든 나라가 갈구하는 포용적 동반 성장을 실현했고, 세계는 이를 경이롭게 바라보며 '한강의 기적'이라 칭송했다. 불철주야 헌신적으로 일했던 대통령 내외분의 열정과 땀은 전국 곳곳에 스며들어 대한 민국 발전에 톡톡한 자양분 역할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43년이 지났다. 1979년 11월 3일 보안 사령관 겸 합동수사 본부장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격으로 살인한 김재규와 박선호를 체포했다. 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도자를 잃고 갈지자로 걷는 대한 민국을 제자리에 바로 세우기 위해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대통령이란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고 연희동 자택에서 술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또한 1980년 8월 22일 대통령 간선제 후보
-햄릿의 모친, 덴마크의 왕비 거트루드님을 모셨습니다.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할 말이 많고도, 없습니다." -아드님인 햄릿은 돈키호테와 대비되어 많이 언급되지만 왕비님이 잘 회자되지는 않았지요? "구설수에는 많이 올랐어요. "남편 죽인 시동생이 그리 좋으냐?", "그게 왕비로서 할 행실이냐?", "아들 보기에 민망하지도 않느냐?" 귀를 막아도 죽는 순간까지 들리는 듯했지요." -바로 본론이네요? 단도직입적으로 시동생 클로디우스는 어떤 사람인가요? "잔인하고 냉철한 권력에 눈먼 사람이지요, 사람이라 하기도 민망해요. 형을 살해하고 형수를 취하는 게 말이 되나요?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되니 조카를 죽이려 했어요.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선왕이 어떤 부덕(不德)이나 결함 혹은 결정적 실수가 있었나요? "전혀 없어요, 클로디우스와 비할 수 없는 덕과 인품을 지녔지요. 권력에 눈먼 잔인한 동생을 둔 게 문제였어요." -어찌 그런 시동생을 왕으로 받들고 그의 아내가 될 수 있나요? 너무 아픈 부분이면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400여 년이 더 지난 일이니 털어놓지요. 무얼 숨길까요. 함부로 날뛰는 건 달걀로 바위치기, 혼란만 부를 뿐
"국가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국제투명성기구(TI)는 매년 국가별 청렴도 인식에 관한 순위를 매겨 부패 인식 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를 발표하고 있다. 이는 공무원·정치인의 부패 수준에 대한 척도로써 각 국가의 청렴도를 나타내며 각 국가의 부패지수와 경제 수준은 반비례함을 보인다. 주요 선진국에 속하는 유럽,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는 부패 인식 지수(CPI)가 낮은 반면에 빈곤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패 인식 지수(CPI)는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가의 청렴이 부의 보장이라 할 수는 없지만, 청렴이 국가의 부를 이루는 주요 요소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아프리카에는 전 대륙에 걸쳐 석유와 다이아몬드 등 다량의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으며, 매년 천문학적인 해외 원조를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빈곤을 탈출할 방도는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1970년 이후 3천억 달러 이상의 원조금이 아프리카 대륙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인력 개발에서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알 길이 없다
전국적으로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조성한 관광지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산이나 강, 호수 등에 조성한 산책로나 전망대 등의 체험공간이 방문객에게 보고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괴산읍에 위치한 성불산 자연휴양림과 칠성면에 조성된 산막이옛길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두 명소만큼이나 괄목할 만한 관광지가 괴산군 청안면에 조성돼 있다. 바로 '문방천 벚나무길'이다. 문방천 벚나무길은 1996년에 조성돼 어느덧 25년의 관록을 자랑한다. 그간 지칭돼 온 이름도 다양하다. 벚나무길의 한 켠이 지압석으로 이뤄져 걷기만 해도 건강해진다고 하여 '맨발숲길'로 불리는 한편, 제방에 조성됐다고 하여 '뚝방', 벚나무는 물론 다양한 꽃들도 함께 구경할 수 있기에 '꽃길'로도 칭해졌다. 하지만 '문방천 벚나무길'이 공식적인 명칭이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근래까지만 해도 문방천 벚나무길은 벚꽃이 피는 4월 중순경에만 방문객이 반짝 방문했다. 평소에는 지역주민이 찾는 산책로 정도의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경관조명이 설치된 이후 이 곳의 이미지는 완전히 탈바꿈했다. 나무를 비추는 조명 덕
가을하늘 아래 곱게 뻗어 내린 예술의전당 지붕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릴 적 문산관 앞 운동장에 펄럭이던 만국기가 떠오른다. 그 아래 입을 꼭 다물고 땀이 가득한 주먹을 꼭 쥐고 서 있는 어린 내가 보인다. 이어달리기 선수로 뽑혀 네 명이 한 팀을 이루고 누가 첫출발을 하고 누가 마지막 질주를 할 것인가를 정한 후 쿵쿵거리는 가슴을 달래며 출발 선상에서 힘차게 달려오는 친구의 바통을 기다리고 있는 내 모습이 생생하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라고 외치는 함성이 가을 낙엽 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다가와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가는 듯하다. 그런데도 수확 후 텅 빈 들판에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처럼 가슴 한구석이 시리고 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 년 내내 정성스레 가꾸고 키워 거둬들인 곡식을 차곡차곡 창고에 쟁여 놓았으면 가슴이 뿌듯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 이상한 바이러스와 싸우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닳고 닳은 마음을 누가 헤아려 주기만을 기다리다 지쳤는지 서러운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그 감정이 들끓으니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피를 토해내듯 더 빨갛게 보인다. 눈앞이 어질어질하여 두 눈을 꼭 감았다 뜬다.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