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가을 햇살이 겨울 채비에 바쁘다. 다람쥐가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도토리와 밤을 숨기느라 바쁘다. 생명체마다 살길 찾기에 분주하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마련이다. 저물어가는 가을의 끝이 보인다. 깎아지른 암벽에 암자가 걸린다. 암자 화단을 따라 구절초가 핀다. 귀천 높낮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해를 사랑하고 달을 예뻐한다. 단풍놀이로 보낸 시간을 반추한다. 돌무덤이 수많은 사연을 품는다. 물소리에 가을이 더 깊어간다. 백옥 같은 물이 잠시 못에 머문다. 다시 미끄러지듯 쏟아져 내린다. 흐르는 모습 경이롭기까지 하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과 이별한다. 11월 밤비가 가을의 끝을 알린다.
[충북일보] 자연의 빗장을 살며시 연다. 보물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새로운 풍경이 멀리 보인다. 자세히 봐야 보이고 예쁘다. 나무를 따라 숲이 이어진다. 서로를 북돋우며 길을 잇는다. 바람이 나무와 바위에 부딪힌다.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주변의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자연이 빚은 최고의 작품이다. 숲이 여전히 푸른 숨을 내 쉰다. 보고 느끼는 자체가 행복이다. 상실감마저 지우는 평화다. 공기마저 엄숙하게 가라앉는다. 행복을 기원하는 돌탑이 있다. 만복을 기원하는 건강탑이다. 정성스럽게 돌 하나를 올린다. 태초부터 그랬던 풍경 같다. 완벽한 평화로움이 지배한다. 숲의 평화가 마을로 이어진다. 마음의 욕심을 내려놓는다.
[충북일보] 자연의 품안에서 계절이 변한다. 물에 비친 하늘이 파랗게 예쁘다. 하얀 구름 품은 파란 하늘이 곱다. 무심천의 색깔이 온통 갈색이다. 무심천 따라 가을이 더 빨리 간다. 저문 무심천에 그리움이 남는다. 이길 끝나면 저길 앞이 겨울이다. 먹이를 찾는 철새들이 허허롭다. 조류독감 마다 않고 묵묵히 난다. 옷 벗은 나무가 겨울을 준비한다. 가을의 노래가 바람을 타고 운다. 무심천의 가을이 저만치 떠나간다. 무심천의 모든 게 이별을 준비한다. 저리도 슬프게 가을과 이별한다. 저녁놀에 비친 갈대가 아름답다. 갈색갈대가 그리움으로 뭉친다. 이별의 마음이 그대로 전이된다. 곰삭은 맛이 깊은 가을을 사랑한다.
걷기 편한 산책로가 쭉 이어진다. 이내 가파른 오름길이 기다린다. 긴 너덜길이 한참동안 계속된다. 웅성웅성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연산사거리의 너른 터가 반긴다. 호흡을 가다듬고 힘을 보충한다. 장군봉 조망이 물처럼 흘러간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선명하다. 산 아래 절집이 아득하게 보인다. 저절로 나무마하반야밀을 왼다. 피안의 해탈을 꿈꾸며 절로 간다. 조계산 깊은 품에 안겨 호흡한다. 혼란스런 요즘 시국을 반추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순례를 떠난다. 선승들의 큰 뜻을 잠깐 떠올린다. 꽃 떨군 배롱나무가 쓸쓸하다. 저물어가는 가을의 끝이 보인다. 해우소에 들러 짐을 내려놓는다.
[충북일보] 붉은 태양이 구름까지 물들인다. 붉은색의 무쌍한 변화가 계속된다. 격차 큰 폭포의 위용이 격렬하다. 굴목이재까지 물길이 이어진다. 바람이 나무와 바위에 부딪힌다. 거칠어진 숨소리가 말을 전한다. 하루 종일 거침없이 유쾌해 진다. 열띤 산행이 마음을 가볍게 한다. 낮은 산은 있어도 쉬운 산은 없다. 함께 한 걸음걸음이 값진 추억이다. 하루 눈 뜬 모든 시간이 아름답다. 꽃 진 곳에 열매 맺는 법을 배운다. 어디서 흘러와 어디로 가는 걸까. 기어코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뭘까.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철학적이다. 별을 기다리며 바람소리를 듣는다. 까만 밤에 폭포가 하얗게 빛난다. 송광사 뜰에서 구절초가 웃는다.
[충북일보] 연꽃도 배롱나무 꽃도 다 지고 없다. 부스럭 부스럭 낙엽소리가 정겹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송광사로 든다. 징검다리를 총총걸음으로 건넌다. 스님들의 수행공간도 살짝 엿본다. 반나절 절집의 하늘빛이 너무 좋다. 약사전이 여덟팔자 모양을 한다. 팔자 지붕 아래 작은 법당이 보인다. 약사여래가 중생 질병을 돌본다. 영산전 탱화가 화려하게 빛난다. 승보전 댓돌에서 대웅전을 본다. 절집 뒤편 대나무가 곧게 뻗는다. 산책길 따라 등산로 쪽으로 나온다. 맑은 기운 가득 받아들여 걷는다. 맑고 푸른 물이 자꾸 아래로 간다. 흐르는 물소리만으로 충분하다. 자연경관으로 마음을 닦아낸다. 잠시 눈도 마음도 함께 쉬어간다.
[충북일보] 구불구불 주암호 끼고 돌아간다. 고갯길 달려 송광사에 다다른다. 넘치는 기상으로 일행을 반긴다. 일주문 신축공사가 눈길을 끈다. 훨씬 커진 규모가 위압감을 준다. 초대형 규모로 다시 증축중이다. 초입부터 선암사 분위기와 다르다. 찻집을 지나 석탑 하나가 반긴다. '승보종찰조계산송광사'란 각자다. 계곡 다리에 청량각이 우뚝하다. 아늑한 낙엽 산책로가 나온다. 불일암 가는 무소유길이 보인다. 풍경 하나가 주변을 동화시킨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떠올린다. 시원한 편백나무 숲을 지난다.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확 풀린다. 송광사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대웅전 뒤로 조계산이 우뚝하다.
사는 게 점점 더 답답해진다. 길을 물으며 길을 걷는다. 숲길을 천천히 걸어간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깨끗한 바람이 얼굴에 닿는다. 풍경으로 채운 캔버스 같다. 동목서 향기가 코끝에 진동한다. 송광사 돌다리를 다시 건넌다. 대웅전 앞에서 두 손을 모은다. 아직 삶의 화두를 찾지 못한다. 얻지 못하고 경내만 헤맨다. 해우소 앞 연못이 특이하다. 군데군데 파란 연못이 예쁘다. 물의 흐름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연못에 비친 하늘이 잔잔하다. 거울처럼 주변을 모두 반영한다. 다른 세계를 잇는 연결이다. 고인 물이 탁하니 반영도 탁하다. 흐르는 물의 정화를 생각한다. 비로소 새로운 답을 찾는다. 흐름의 이치가 고요보다 깊다.
[충북일보] 어느 순간 삶의 목표가 명료해진다. 산길이 인생길을 닮아 굽이친다. 길목 길목에서 만나는 풍경이 곱다. 골짜기가 낙엽으로 재변신 한다. 단풍잎이 고명처럼 곱게 떠다닌다. 바위는 그대로 자연 속 누각이다. 쉽사리 털고 일어나기가 어렵다. 노송 그늘 아래서 다리쉼을 한다. 여러 번 에둘러 시간을 보낸다. 길에 길을 이어 계속 걸어간다. 평소 보기 어려운 것까지 보게 된다. 누군가 생각나는 숙성의 시간이다. 산길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통로다. 산이 품은 모든 게 예쁘고 귀하다. 떨어진 나뭇잎 위에 편지를 쓴다. 깊고 너른 품을 내주는 공간이다. 많이 보고 많이 들으니 바뀐다.
[충북일보] 대청호 새벽안개가 융단처럼 핀다. 한참 지나 호수의 속살이 드러난다. 어서 어서 오라며 손짓으로 반긴다. 엄마와 새끼 고라니가 물을 마신다. 평소 보기 어려운 광경에 감동한다. 자연의 오묘함에 경의를 표한다. 이즈음 곶감 만들기가 한창이다. 아낙들의 감 깎는 소리가 정겹다. 슥슥 싹싹 깎는 소리가 모두 다르다. 깎인 감이 쌓여 빈틈없이 고르다. 사람 손 거쳐 그늘에 줄지어 선다. 온전히 자연에 맡겨 홀로 숙성한다. 낭랑한 곡조가 귓가에 들려온다. 청아한 절집 스님의 염불 소리 같다. 새소리와 목탁소리가 어울린다. 아낙들의 수다에 귀 기울인다. 추녀마다 고들고들 곶감이 마른다. 집집이 내걸린 곶감풍경이 예쁘다.
[충북일보] 하얀 구름 꽃들이 창공을 뒤덮는다. 비행기 양 날개가 구름 속에 묻힌다. 구름송이가 점점 더 넓게 퍼져간다. 천국과도 같은 신비로운 풍경이다. 비교불가의 찬란한 아름다움이다. 하늘색이 하얀 색으로 하나가 된다. 휑한 들판을 쳐다보다 하늘을 본다. 꽃을 바라보다 감나무를 바라본다. 까치 두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는다. 몇 번씩 마을로 내려오는 놈들이다. 꼭 두 녀석이 찾아 외로움을 달랜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 새와 함께한다. 짧아진 해를 잡고 서둘러 내려간다. 서쪽 하늘에 노을빛이 붉게 깔린다. 붉은 단풍처럼 열정이 한 가득이다. 가는 절기가 모든 풍경을 물들인다. 저물어가는 가을풍경을 관조한다. 지는 석양과 함께 산행을 마친다.
[충북일보] 짙은 안개 사이로 산길이 보인다. 신비롭게 숨은 산이 보길 청한다. 순 하디 순한 마음을 정성껏 전한다. 아침 기도와 정성이 숲에 교차한다. 상큼한 새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발랄한 곡조가 한동안 이어진다. 숲으로 들수록 가을 매력을 풍긴다. 만추의 계절이 가을빛을 더해 간다. 바스락 낙엽이 온산을 뒤덮는다. 노랗고 빨간 비단길이 이어진다. 나무 아래까지 울긋불긋 화려하다. 한 걸음 물러나 보니 색이 더 곱다. 마을 앞 대봉시가 노랗게 익는다. 남은 감이 서리홍시로 변신한다. 추운 겨울 까치밥으로 한 몫 한다. 수확 감은 맛난 곶감으로 거듭난다. 노란 산국이 마중 나와 반긴다. 늦가을의 요모조모를 설명한다.
[충북일보] 청주의 한 불법 도축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다 구출된 개들이 미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된다. 청주시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는 구조 후 관리 중이던 개들을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입양 보냈다. 이날 51마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6개월령 이하로 아직 너무 어려 해외 입양이 불가한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5개월 가량 더 보호한 후 연말께 주인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 개들은 지난 2월 구출됐다.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청주지역의 한 농장에서 불법 도축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구조가 이뤄졌다. 이날 출동에 동참한 청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이 본 당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발견 당시 이 농장에는 68마리의 진도 믹스 견들이 도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발견자들의 설명이다. 농장에서는 어린 강아지부터 임신한 개와 성견, 노견 등이 확인됐다. 좁은 우리에 60마리가 넘는 개들이 칸칸이 갇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중에는 이 우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강아지도 있었다. 농장 개들은 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민선 8기 들어 도정 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는 일부 핵심 현안 사업의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각 정당의 충북 지역 대선 공약으로 반영됐거나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지원을 약속하면서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건설 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에 담거나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확장,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이란 비전으로 제시한 공약에 CTX를 적기 착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 1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김 후보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 4개 광역시·도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나눠져 있다"며 "통합 행정구역으로 발전하고 경제구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 차량 개발과 신호 체계 등이 다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철로만 깔면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는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대전 반석∼세종청사∼오송∼조치원∼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60.8㎞)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