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꽃의 계절이다. 무수한 꽃이 산과 들과 강변에 형형색색 피어있다. 꽃이 피면 아름다움에 도취해 경탄하지만, 꽃의 생명은 그리 길지 않다. 얼마 전 무심천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은 가늘게 내리던 비와 바람에 모두 떨어졌다. 진 꽃잎은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쌓인다. 땅바닥에 떠다니는 꽃잎이 아쉽기만 하다. 모란을 잃고 '찬란한 슬픔의 봄'을 노래한 영랑의 마음이 이러했을까. 시인들의 민감한 감성은 '아름다움의 상실'에 대하여 늘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떨어진 꽃잎을 피해 가는 걸음이 없다 며칠 전 산 하나를 물들여 놓아 화려한 입담으로 말 잔치 벌이던 꽃잎들이 가지 박차는 박새 날갯짓에 훨훨 날아다니고 아이들 웃음소리에도 비단옷 벗어 던지듯 팽개쳐서 소로 길에 쌓였는데 운동화 끈 질끈 동여맨 사람들이 꾹꾹 눌러 밟아 다진다 이름 지어주고 꽃말 붙여 전설을 만든 그 이야기가 참말이었던가 꽃은 피었다가 떨어지는 게 아닌 떨어져야 사는 영생의 밧줄 꽃잎 밟는 걸음들이 힘차다 ─ 꽃잎 밟기 전문, 이오장 시인은 산행하면서 수북이 쌓인 꽃잎과 그것을 밟고 가는 행인의 발길을 본다. 꽃이 피었을 때는 누구나 아름다움에 취하
회오리 바다에서 천고의 함성을 듣는다."와아 와아"내닫는 질풍같은 그 소리, 물보라가 크르릉 콸콸 성난 이빨처럼 번뜩인다. 깎아지른 절벽 하늘 솟은 바위도 위풍이 당당하다. 명량의 또 다른 이름 울돌목은 남해 바닷물이 오목한 협수로에 몰리면서 소리쳐 우는 바다가 되었다. 12척의 배로 감히 133척의 왜선을 무찔렀다. 명량해전 직전에 올렸다는 그 장계.'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내가 죽지 않는 한 아무도 우리 수군을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라면서 1%의 가능성에도 도전했다. 민족사의 한 획을 긋는 싸움이 된 이유다. 똑바로 흘러가던 물이 암초와 부딪치면서 엄청난 힘으로 솟구친다. 유속이 빨라지면서 소용돌이도 바뀐다. 당연히 그것까지 간파한 이순신은 물때를 이용한 작전으로 왜군을 무찔렀다. 이순신이 해류의 판단에 약간의 오차가 있었거나 왜군이 조금만 더 정확히 파악했어도 결과는 달라졌다. 1597년 음력 9월 16일, 명량 대첩의 승전 비밀이 진도 앞바다에서 펼쳐졌던 것. 425년 전 어느 날, 처음 진도 앞바다에 도착할 때는 막연했을 것이다. 전세는 악화될 대로 악화되고 배는 12척 뿐이다. 사람들도 모이기만 하면 수군거렸다. "남은 배는 12척
언어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면, 신조어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국민의 관심이 어디에 많이 쏠리고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식물과 연관된 여러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정서적인 교감과 위안을 주는 식물이라는 의미의 '반려식물'을 비롯하여 식물을 가꾸는 사람을 일컫는 '식집사(식물+집사)', 집을 카페처럼 꾸미는 '홈카페', 집(home)과 단장(furnishing)의 합성어인 '홈퍼니싱', 회사에서 자신의 책상(데스크)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미는 '데스크테리어'등이 있다. 이와 함께 '플랜테리어(planterior)'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랜테리어는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인테리어(interior)'가 합성된 신조어로 식물을 이용하여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말한다. 가정뿐만 아니라 사무실, 카페, 백화점, 도서관과 같은 공공시설과 다양한 일상생활 공간에서 꽃과 식물을 활용하여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을 가꾸는 일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0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51%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인 아파트멘터리는 서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천재 건축가로 알려진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로, 1882년 착공됐지만 현재까지 미완인 세계적인 건축물로 유명하다. 가우디는 이 성당의 건설기간을 200년으로 잡았다. 이 말대로라면 예상 완공년도는 2082년인 셈이다. 물론 현대의 건축기술로 성당 건축이 오래 걸릴 이유는 없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완공이 늦어지는 이유는 가우디의 갑작스런 사망과 스페인 내전 발발, 경이로울 정도의 꼼꼼하고 완성도 높은 작업과정, 미완의 상태를 관광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하는 측면 등 매우 복합적이라고 한다. 이 성당이 건물 하나 올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빠른 것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지어졌다면 어땠을까. 아마 우리나라 대형 건설사들이 초고속으로 완공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우리 노동사회의 웃픈(웃기면서 슬픈)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한국은 '빨리빨리'라는 문화적 특징으로 급격한 국가적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발전수준과 달리 산업현장에서의 사고사망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높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전체 산업 근로자의 10퍼센트 남짓한 건설업에서의 사고사망자수가 전체 사고사망의 절반을 차지
평생 공부했던 철학과 문학 그리고 최근에야 냉담에서 벗어난 신앙 속에서 찾아낸 단어는 '사랑하다'이다. '사랑하다'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상대가 이롭게 되도록 도우며,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바탕이 사랑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현실이라는 문제 앞에서 지속성을 가지고 일관되게 '사랑하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본다. 이와 더불어 불확실한 시대에 살면서 불쑥불쑥 불분명한 난제들과 싸워야 하는 힘겨움도 알아가고 있다. 더 이상 얄팍한 지식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철학과 문학 신앙으로 반성하면서 나를 살펴본다. 철학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예리하게 꿰뚫어 볼 수 있게 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힘을 얻을 수 있다. 문학은 그 어떤 예술보다 더 뜨겁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다시 찾은 신앙은 냉담으로 오랜 세월 마음속에 스며든 습기로 무거워진 몸과 마음을 바로잡아 절대자 앞에 겸손하게 설 수 있도록 했다. 한 순간에 스러지지 않을 것 같은 굳게 닫힌 냉담은 어느 순간 눈 녹듯 사라졌다. 그렇기에 길 잃은 양처럼 세상을 부유하여 떠돌다
어김없이 무심천에도 봄이 돌아왔다. 흐드러지게 만개한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니 겨울 동안 한적했던 무심천에도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많은 관심을 받아서인지 무심천도 활기차고 화사하게 빛났다. 그러나 인파가 휩쓸고 간 며칠 뒤 꽃비가 떨어지는 무심천을 걷는데 아무렇게나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와 막무가내로 휴지통에 쌓여있는 분리수거 안 된 쓰레기 더미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게 됐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사실상 규제가 힘들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코로나로 인해 포장 문화가 발달하면서 쓰레기 배출의 폭증은 필연적인 결과가 됐다. 매장 내 일회용품 감소 상황도 그리 밝진 않다. 지난 1일부터 식품접객업 매장에서 1회 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코로나로 인해 과태료 부과와 같은 강력한 조치 대신 안내 중심의 계도로 우회됐다. 따라서 직접적인 규제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규제대신 리유저블(reusable) 문화를 조성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지난해 제주도에 갔다가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을 처음 접하게 됐다. 커피를 주문할 때 보증금 1천 원을 더 내고 컵을 반납할 때 되돌려받는 제도인데 관광객이 많은 제주에서
각자도생이란 말이 있다. 바쁜 현대인들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일테다. 이렇듯 각박한 사회에서 반려 동물은 우리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고도 남는다. 굳지 말하지 않아도 언제나 믿어주고, 따라와 주는 반려동물들이다. 어린 시절 동네에는 개를 기르지 않는 집이 없었다. 우리들이 뛰노는 곳에는 언제나 컹컹 짖으며 함께 따라다니던 누렁이도 흰둥이도 추억 속에 한 장면이다. 나는 결혼을 하고 난 후에도 계속 이곳 작은 읍내에서 살았다. 집도 단독주택에서 살다보니 우리집에는 언제나 개와 고양이가 함께했다. 그동안 우리집 가족이 되어 살다 간 동물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니 반려동물들과 이별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럼에도 작은 녀석들의 주검을 대할 때면 속절없이 무너지곤 한다. 며칠 전, 저녁 무렵이었다. 갑자기 움직임이 둔했다. 그리도 탐을 내던 간식도 냄새만 맡고 덥석 먹지를 못한다. 미세하게 몸이 떨리는 것이 감지됐다. 채웠던 목줄을 빼고 안아 보았다. 하루사이 배가 쏙 들어 가 있다. 나는 두려운 마음에 차 뒷좌석에 태워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병원 문은 굳게 닫혔다. 할 수 없이 그냥 집으로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다. 힘이
벚꽃이 만개한 게 얼마 전인데 어느새 옷차림이 얇아지고 도화지에 화사한 날의 그림을 보듯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잔인하게 좋은 4월이다. 최근 청주권역 부동산 이슈는 SK하이닉스가 청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2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는데 토지 보상과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예정과는 다르게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 측은 "용인에 첫 번째 펩 가동에 지장이 없다"라고 설명한 바 있지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토지 매입이 늦어지고 반도체 공정 특성상 끌어와야 할 공업용수 확보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청주 공장에 M17 신규 펩 건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여론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청주 건설설의 근거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착공이 가능한 이점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3차 부지에 43만㎡ 규모의 산업 용지를 확보해 둬, 신규 투자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을 먼저 선점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하루라도 늦어질 수 없
금일 신규확진자 0명, 보건 선생님이 보내주신 코로나 상황 보고표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매일 몇 명씩 때론 수십 명씩 나오던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고 신이 났다. 2명이 PCR 검사를 하러 갔으니 내일이면 깨질 기록일 것 같지만 그래도 오늘은 0명이니 기뻐하련다. 보건 선생님께 답글을 보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 축하해요." 새 학기가 시작되고 오늘까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상황에 대처해주시는 보건 선생님이시다. 수업이 마비될 것같이 긴박했던 나날이 이어질 땐 작은 일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나도 마음이 무겁고 당황스러웠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교장, 교감이나 보건 선생님이 흔들리면 따라오는 모든 교직원과 아이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 어떤 순간에도 담담하고 담대하게 일 처리하시는 보건 선생님의 상황정리 및 대처 능력 덕분에 어려움을 잘 헤쳐나올 수 있었다. 긴 어둠의 터널의 끝에서 빛을 바라보고 서 있는 기분이다. 전국 상황도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듯하다. 오늘은 월요일이라는 특수도 있지만 4만7천 명대였다. 근래에 보기 드문 숫자다. 언제 다시 감염률이 올라갈지 또 다른 변이가 발생
봄은 진달래부터 온다. 산야에 가면 수목은 황량하지만 반갑게 맞이하는 꽃이 진달래꽃이다. 진달래를 한자어로는 두견화라고 했다. 고대 중국 촉나라 임금 두우가 아내를 빼앗기고 원망하면서 죽어 두견새가 됐다. 두우가 한으로 피를 토하며 울었다고 하며 그 피가 꽃에 물들었다고 한다. 영월 깊은 산골에 유배된 노산군(단종)은 봄날 두견새 우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여 시로 읊었다. 지금도 청령포에는 유독 진달꽃이 만발한다. 달 밝은 밤 자규 새 슬피 우는데 / 슬픔을 머금고 난간에 기대었더라 / 네 울음 슬퍼 내 듣기 괴로우니 / 네 소리 없다면 내 슬픔도 없으련만 / 세상 괴로운 사람들아, 내 말 들으시오/ 춘 삼월 자규 새 우는 명월루에는 오르지 마소(月白夜蜀魄啾 含愁精倚樓頭 爾啼悲我聞苦 無爾聲無我愁 寄語世上苦勞人 愼莫登春三月子規 ) 김소월이 영변 약산에서 부른 진달래도 우수가 어린다. 님을 떠나보내며 가는 길에 진달래 꽃을 뿌린다고 했다. 피를 토하며 울었던 두우의 심상이 아닌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 영변에 약산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어린 시절 필자의 아버지는 산에 나무를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가진다." ― 프랑스 인권 선언 제1조 신데렐라 이야기를 아시는지요?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지만 한편으론, 불편한 이야기에 대해 애기해볼까 합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기원전부터 구전된 이야기입니다. 워낙 오래, 넓은 지역(주로 지중해 연안과 서유럽)에 구전되었기에, 각 지역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은 다른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은 17세기 말 프랑스의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샤플 페로가 다시금 그 이야기들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17세기는 유럽이 산업화를 겪으며 이로 인해 브루주아 계급이 출현하던 때입니다. 성직자로 대표되는 귀족계층은 세금을 내지 않는 등의 '불평등하지만 불평등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들에 관한 불만이 터져 나오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난한 평민들과 여성들은 경제활동에서 소외되기 시작했던, 또 다른 차별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 경제적 자립의 길이 막힌 여성들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결혼을 하거나 부모가 부자인 경우뿐이었는데요. 산업화를 거치며 등장한 브루주아 계급의 아버지들은 아들에게 자신의 신붓감을 직접 고르도록 했습니다. 남성들은 자신
코로나19와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20대 대통령 선거가 초접전 끝에 막을 내렸다.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향해 발길을 향한 유권자들은 저마다의 바람과 희망을 담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을 것이다. 77%가 넘는 높은 투표율은 유권자들의 간절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코로나의 영향인지 이번 대선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선거사무원이 단체복을 입고 지나는 행인마다 악수를 하며 후보자를 알리는 예전의 선거운동 모습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대통령선거를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 어느 곳이라도 후보와 선거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선거환경의 변화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표현의 자유와 소통이 활발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다양화돼 일방적인 강요나 정보의 왜곡으로 사람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 그만큼 유권자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후보자들이 기존의 선거운동 방식을 떠나 온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 방법을 통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게 된 이유이다. 이렇게 변화된
[충북일보] 여름철 재해예방을 위해 청주시 전 부서가 나서 비상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시는 붕괴위험이 있는 지역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상습침수구역에 대해선 개선사업에 나섰다. 게다가 지난 주말 청주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자 곧바로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먼저 시는 상당산성 옛길 급경사지 중 재해위험도가 높은 구역 2개소(명암N2, 명암N11지구)를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해위험도는 위험 수준이 가장 낮은 A등급부터 가장 높은 E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모두 위험도가 D등급이다. 지난해 말 급경사지 실태조사를 통해 신규 발굴됐다. 시는 인명피해 및 기타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 보수보강 등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급경사지 정밀조사를 완료했으며,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번에 해당 지역을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향후 시는 낙석, 붕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목 제거 및 방수포 설치 등 긴급 안전조치와 수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강수 등 기상악화 시 상당산성 옛길 양쪽 출입구를 통제할 예정이다. 시는 재해예방을 위해서도 힘쓴다. 이를 위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의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인사팀장 공모 절차에 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공모 접수를 진행한 결과 팀장급(6급) 중 본청 소속이 2명, 구청 소속 1명, 사업소 소속 1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전원 청주·청원 통합 이전 청주시 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시는 5명으로 구성된 공모 선발 심사위원회를 꾸리고 이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평가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평가는 PPT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이 포함된 면점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 시 조직 내부 인원들이 포함된 내부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최종적으로 공모 선정 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내부 평가단의 경우 시 조직 내 5급에서 9급 전 직원으로 구성된다. 인원은 40명 정도다. 선정된 인사팀장은 오는 7월부터 진행되는 청주시 전체 하반기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 조직 안팎에선 시 인사팀장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공모직으로 전환한 인사팀장 선발에는 모두 10명의 지원자가 공모에 접수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절반 수준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