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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4.24 15:14:32
  • 최종수정2022.04.24 15:14:32

송용섭

농업미래학자·교육학박사

언어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면, 신조어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국민의 관심이 어디에 많이 쏠리고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식물과 연관된 여러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정서적인 교감과 위안을 주는 식물이라는 의미의 '반려식물'을 비롯하여 식물을 가꾸는 사람을 일컫는 '식집사(식물+집사)', 집을 카페처럼 꾸미는 '홈카페', 집(home)과 단장(furnishing)의 합성어인 '홈퍼니싱', 회사에서 자신의 책상(데스크)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미는 '데스크테리어'등이 있다.

이와 함께 '플랜테리어(planterior)'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랜테리어는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인테리어(interior)'가 합성된 신조어로 식물을 이용하여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말한다. 가정뿐만 아니라 사무실, 카페, 백화점, 도서관과 같은 공공시설과 다양한 일상생활 공간에서 꽃과 식물을 활용하여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을 가꾸는 일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0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51%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인 아파트멘터리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테리어 트렌드를 발표했는데, 올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인테리어 트렌드로 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플랜테리어'를 꼽았다. 도심의 아파트 구조상 오랫동안 실내에서 생활하다 보면 쉽게 우울증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실내공기가 오염되어 호흡기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는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공용공간뿐만 아니라 세대마다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까지 제공하고 있다.

플랜테리어의 효과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 번째 효과는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것이다. 플랜테리어에 주로 활용되는 식물은 공기 중 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미세먼지를 정화할 뿐 아니라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냄새와 전자파까지 흡수한다. 두 번째 효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아 준다는 것이다. 실내에서 형형색색의 꽃과 초록 식물을 보고 가꾸기만 해도 심신의 안정을 되찾고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효과는 인테리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실내장식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머무는 공간의 조건이나 분위기에 어울리는 식물을 선택해 배치하면 시간과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실내장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공부방, 사무실, 독서실 등 주거 공간의 용도에 따라 그에 적합한 식물들을 배치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전문가 또는 온라인 지식의 도움을 받아 식물의 특성에 대한 기초 지식과 물 주기, 햇빛, 온도 등과 같은 관리 방법을 터득하면 누구나 쉽게 가정이나 사무 공간에서 플랜테리어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2020년 우리나라 연간 국민 1인당 화훼소비액은 11,676원으로 국민소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0년 16,098원보다 28% 정도 감소하였으며, 지난 10년간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스위스나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의 10만 원대, 일본의 5만 7천 원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화훼 소비 감소로 2020년 우리나라 화훼 산업 생산액은 5천3백억 원으로 2017년 5천7백억 원보다 오히려 감소하였으며 이는 농업총생산액의 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현실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꽃은 아직도 사치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조사와 선물용으로 쓰이는 꽃이 전체 소비의 60%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반면에 유럽과 같은 화훼 선진국에서 꽃은 일상에서 생활화되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꽃을 구매하고 선물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플랜테리어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5천 달러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국민소득 증가가 화훼에 관한 국민의 관심과 소비의 증가로 이어져서 플랜테리어의 인기와 함께 침체하여 있는 우리나라 화훼 산업이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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