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흐림충주 25.2℃
  • 흐림서산 23.4℃
  • 청주 24.5℃
  • 대전 24.5℃
  • 흐림추풍령 25.6℃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홍성(예) 24.7℃
  • 흐림제주 29.7℃
  • 흐림고산 22.9℃
  • 흐림강화 22.9℃
  • 흐림제천 23.8℃
  • 흐림보은 24.4℃
  • 흐림천안 24.4℃
  • 흐림보령 24.3℃
  • 흐림부여 24.7℃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04.24 15:14:32
  • 최종수정2022.04.24 15:14:32

송용섭

농업미래학자·교육학박사

언어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면, 신조어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국민의 관심이 어디에 많이 쏠리고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식물과 연관된 여러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정서적인 교감과 위안을 주는 식물이라는 의미의 '반려식물'을 비롯하여 식물을 가꾸는 사람을 일컫는 '식집사(식물+집사)', 집을 카페처럼 꾸미는 '홈카페', 집(home)과 단장(furnishing)의 합성어인 '홈퍼니싱', 회사에서 자신의 책상(데스크)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미는 '데스크테리어'등이 있다.

이와 함께 '플랜테리어(planterior)'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랜테리어는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인테리어(interior)'가 합성된 신조어로 식물을 이용하여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말한다. 가정뿐만 아니라 사무실, 카페, 백화점, 도서관과 같은 공공시설과 다양한 일상생활 공간에서 꽃과 식물을 활용하여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을 가꾸는 일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0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51%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인 아파트멘터리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테리어 트렌드를 발표했는데, 올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인테리어 트렌드로 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플랜테리어'를 꼽았다. 도심의 아파트 구조상 오랫동안 실내에서 생활하다 보면 쉽게 우울증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실내공기가 오염되어 호흡기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는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공용공간뿐만 아니라 세대마다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까지 제공하고 있다.

플랜테리어의 효과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 번째 효과는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것이다. 플랜테리어에 주로 활용되는 식물은 공기 중 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미세먼지를 정화할 뿐 아니라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냄새와 전자파까지 흡수한다. 두 번째 효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아 준다는 것이다. 실내에서 형형색색의 꽃과 초록 식물을 보고 가꾸기만 해도 심신의 안정을 되찾고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효과는 인테리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실내장식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머무는 공간의 조건이나 분위기에 어울리는 식물을 선택해 배치하면 시간과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실내장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공부방, 사무실, 독서실 등 주거 공간의 용도에 따라 그에 적합한 식물들을 배치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전문가 또는 온라인 지식의 도움을 받아 식물의 특성에 대한 기초 지식과 물 주기, 햇빛, 온도 등과 같은 관리 방법을 터득하면 누구나 쉽게 가정이나 사무 공간에서 플랜테리어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2020년 우리나라 연간 국민 1인당 화훼소비액은 11,676원으로 국민소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0년 16,098원보다 28% 정도 감소하였으며, 지난 10년간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스위스나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의 10만 원대, 일본의 5만 7천 원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화훼 소비 감소로 2020년 우리나라 화훼 산업 생산액은 5천3백억 원으로 2017년 5천7백억 원보다 오히려 감소하였으며 이는 농업총생산액의 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현실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꽃은 아직도 사치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조사와 선물용으로 쓰이는 꽃이 전체 소비의 60%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반면에 유럽과 같은 화훼 선진국에서 꽃은 일상에서 생활화되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꽃을 구매하고 선물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플랜테리어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5천 달러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국민소득 증가가 화훼에 관한 국민의 관심과 소비의 증가로 이어져서 플랜테리어의 인기와 함께 침체하여 있는 우리나라 화훼 산업이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