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사랑과 평화'가 "울고 싶어라"를 내놓았다. 떠나보면 알 거라고, 아마 알 거라고, 울지 않으며 불렀다. 헌법재판소가, 교육에 대한 사색을 멈추고 교육학적 지식을 암기해야 교사가 될 수 있다고 판결할 때도 이 노래를 불렀다. 이달 6월, 이 노래를 다시 부른다. 당신은 친정을 떠나 시댁에서, 학교를 혁신하려 했고, 중식을 무상급식 했으며, 학생에게 인권 의식을 심어주려 했다. 참교육의 이념이 아니라, 10월의 홍익 이념을 '5월의 어린이와 11월의 학생'에게 확장하려 했다고 말했다면, 시댁이 학생인권을 반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중식은 물론이고 조식까지 주겠다고 말했다면, 시댁이 당신을 환영했을지도 모른다. 수업 혁신이 제자리인 상황에서, 교사의 자율성이 학생의 주도성으로 전이되는 비용만큼은 의결해달라고 말했더라면, 당신의 이념에 감염될 시댁 식구가 더 늘었을지도 모른다. 당신만큼 비정규직과도 소통하려 노력한 사람은 前 시대에도, 同 시대에도 없었다. 평생의 소신과 이념을 변치 않는 비전으로 꾸준히 제시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코로나 돌봄 문제로 교사와 공무직이 충돌할 때 당신은 모두의 교육감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양쪽
금년 봄 가뭄은 여느 해 보다 심했다. 일 년 중 물 수요가 가장 많은 계절이어서 더욱 물의 중요성이 절실했다. 특히 수도권 상수원인 소양호나 충주호를 비롯해 많은 저수지가 바닥을 보이면서 물관리에 비상이 걸렸었다.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가뭄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 다행이다. 우리나라는 농업에 사용되는 물 수요량이 전체 물 사용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한 이유로 국토 곳곳에 많은 저수지가 설치돼 있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와 농업용수 이외에도 우리 국민의 생활용수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저수지 이외에 댐을 설치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저수지나 댐은 흐름이 정체되다 보니 수질관리 측면에서 하천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지형적으로 자연형 호소가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로서 비가 오면 순식간에 바다로 유출된다. 국토 곳곳에 많은 인공 호소가 축조된 이유다. 맑은 물을 국민에게 공급하기 위해서 일단 호소 내로 유입된 물을 관리를 하게 되면 효과나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 그보다는 발생원에서부터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저비용, 고효율 물관리 방법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차선으로 호소 내로 유입되는 지천을 관리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가 지났다.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농작물에 밤낮으로 물을 대는 농부의 애타는 마음을 생각하면 하지의 그 하루가 얼마나 길었을까 싶다. 하지 감자가 나오고 오이도 나왔다. 가뭄을 견딘 감자 속에서 허연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면 참 고맙고 대견하다. 가물면 오이는 쓰다. 곧게 자라지 못하고 오이 허리도 배배 돌아간다. 그런데도 꼿꼿하니 그렇게 많이 쓰지 않다. 이런 감자와 오이를 만드느라 이 염천 가뭄에 농부의 노력이 얼마나 컸을까 싶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었다. 단비가 내렸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한낮에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는 참 시원하다. 보는 이도 이런데 온몸으로 단비를 맞는 풀과 나무들은 얼마나 좋을 것이며 농부의 마음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비가 쏟아지던 날 쓴 시가 있다. 폭우반점(暴雨飯店) 주문한 비 한 대접이 문밖에 도착 식기 전에 먹어야 제맛 수직의 수타 면발 자작 고인 국물 허기진 가슴을 채우기에 이만한 요긴 다시 없을 듯 빗발 끊임없이 쏟아져 뜨거움으로 고이는 이 한 끼 단언컨대, 죽지 말라고 비가 퍼붓는다 자, 대들어라 피골이 상접한 갈비뼈 두 가락을 빼 들고!
나는 2015년 공무원으로 임용돼 약 7년간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맡은 일을 수행했다. 과거의 나는 사회생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배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선배들의 말은 무조건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매일매일 심리적인 압박으로 다가왔고, 본의 아니게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았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일도 있었다. 지금의 나는 크고 작은 경험이 쌓여 과거의 나와는 많이 달라졌다. 특히 재능 있는 우수한 후배들이 공직사회로 들어온 것은 나의 생각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후배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후배들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았다. 그러나 후배들과 친해지면서 그 언행이 눈에 밟히는 일도 있었다. 이럴 때,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내뱉었던 말은 '나 때는 선배들의 기분을 맞추려 노력했는데, 후배들은 왜 다르지?' 라는 생각이었다. 결국 겉으로는 아무 말 못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다른 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는 아마도 '꼰대마인드'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공직사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나와 유사한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가상의 다른 예를 들어본다면
6·25전쟁에 대한 성격 규명은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되어야 할 부문이다. 전쟁으로 남북 공히 입은 인적·물적 피해가 엄청났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 전쟁의 상혼이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의 발발 원인, 침략주체, 전쟁범죄 행위 등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한다. 그래야 통일이 된 후,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런데 남북이 6·25전쟁에 대한 접근방식이 근본적으로 상이하다. 현실적으로는 6·25전쟁에 대한 남북의 공통분모를 찾기가 난감해 보인다. 북한은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규정하고 이날을 미제반대투쟁의 날로 행사를 치르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조선민주여성동맹, 조선농업근로자동맹 등 근로단체들에서 단체별로 미제국주의에 복수를 결의하는 모임을 가졌고, 25일에는 평양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마디로 6·25전쟁은 미제국주의가 일으켰고 제국주의의 침략적 본성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집회의 목적이다. 6·25전쟁은 북한에 의한 남침이라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문,
사흘 전,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6월 25일을 지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또다시 상기되는 한국전쟁입니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초등 음악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 '꽃밭에서'라는 제목의 노래를 모르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노래가 전쟁에 나가 돌아올 기약조차 없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지독히 슬픈 노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발표됐고 전쟁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그리는 노래입니다. 예쁘게 핀 꽃과 꽃밭을 만든 자상한 아빠와 딸아이를 상상하던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놀라게 됩니다. 가만히 불러보면 더 슬프고 애잔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돌아오지 못한 아빠를 그리고 있는 것을 상상하면 목이 메어 끝까지 부르기 어렵습니다. 한국전쟁이 시작된 6월과 3년의 전쟁 끝에 휴전된 7월, 모두 여름이었습니다.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이었고,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던 계절입니다. 작년인가, 김동률 서강대 교수가 '꽃밭에서'라는 노래의 유래를 자신의 글에서 밝혔습니다. 그는 군 출신의 친구에게서 이야기를 들었
우리는 하루에 수많은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버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종이컵, 빨대, 음료수 컵 등 일상생활 속의 수많은 물품이 일회용품에 해당한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로 배달 주문이 크게 늘면서 컵과 용기 등 일회용품 사용량이 더욱 급증하고 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버려지는 일회용품의 양은 1천35t으로 1년이면 38만 t이나 된다고 한다. 일회용 컵만 보더라도,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발간한 '플라스틱 대한민국'보고서에 따르면 한 명이 연간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65개에 달한다. 이 컵들을 모두 한 줄로 쌓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닿을 수준이라고 한다. 일회용품은 사용하기엔 편리하지만 지구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일회용품이 소각되는 과정에서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고, 소재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미세먼지나 미세먼지는 만드는 원인물질이 배출된다. 또한 일회용품들은 분해되는데 최소 2개월부터 5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가 일회용품 사용 감축을 목표로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프랑스가 세계 최초로 2020년에 일회용품 금지법을 시행했고,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빨대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엠네스티의 메일을 읽으며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 새삼 인간의 역사는 욕망이 빚은 땅의 역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의 침공 역시 효용가치가 높은 땅을 점유하려는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원시시대 인류는 수렵, 채취, 어로가 쉬운 땅을 찾아 정처 없이 이동했다. 자연과 싸우기 위해 인간은 많은 도구와 생존 무기를 만들었고, 타 부족과 충돌하고 영토를 확장하면서 문명을 이룩했다. 좋은 땅을 찾아내고 그것을 정복하는 건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된 생존본능이다. 종족의 번영은 자원이 풍부한 땅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의 질긴 욕망은 더 많은 자원의 착취를 위해 수많은 전쟁을 일으켰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마당에 커다란 네모 그리고 한 뼘 땅을 갖는다. 과감하게 목자를 튕겨 땅을 넓혀가야지 저 애는 동유럽과 서유럽까지 금을 긋고 경계를 지웠다 난 야금야금 일본을 차지하고 중국 상해와 북경까지 신중하게 목자를 보낸다 모스크바에서 알래스카를 먼저 공략해야 할 텐데 마른침을 삼킨다 남극에 열을 올리고 있는 너 북극을 욕심을 내고 있는 나 어스름해질 때까지 땅 따먹는데 "해
소나기가 그었다. 뒤미처 햇살이 들더니 뒤란 양지바른 김치광에서 갓 목욕을 끝내고 해바라기 중인 누름돌. 빗물이 쓸고 간 몸태는 맥이 뛰는 듯하고 뒤란은 때 아닌 활기로 넘친다. 저만치 세월 밖에 나앉아, 언짢은 것도 묵묵히 삭이며 거슬리는 얘기 들어도 잠자코 묵언 수행 중인 군상들. 이목구비가 없으니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고 답답해 보이는데 둥글둥글하니 정겹다. 약속이나 한 듯 머리를 맞대고 있는 걸 보면 별다른 승강이 없이 구순하게 지낼 것도 같다. 어쩌다 모난 게 있어도 타박하지 않고 봐 주지 않을까. 저리 되도록 숱한 세월 둥글려 왔는데 뭐가 더 부족하랴 싶고 내 삶의 궤적을 돌아본다. 필연 어느 산골짜기에서 떠내려 와 저리 바뀌었으련만 지금 또한 바람모지 뒤꼍에서 자신을 둥글리고 있다. 물결치면 물결치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시달리던 아득히 그 때처럼. 어릴 적 마을 앞의 달래강변에도 그런 돌은 흔했다. 장마 때면 수많은 돌이 떠내려 오는데 들판이라 그런지 모난 돌보다는 둥글넓적한 돌이 많았다. 어떤 것은 그릇 모양이고 천연 나룻배 모양에 생김도 천태만상이다. 검은색 회색 등 빛깔도 가지각색이고 구멍 뚫린 것도 많은데 그 중 적당
신발장을 열다가 몇 년 동안 위층 선반에서 잠자고 있는 구두들에 눈이 간다. 대학 때 아버님이 고추 팔아 사 주셨던 검정 구두를 시작으로 옷 색깔에 맞춰 들인 덕에 여름 구두까지 도합 5켤레가 고이 모셔져 있다. 대부분 1980년대 중반에 사들였으니 내 발과 함께 한 시간이 어언 35년가량이다. 이 구두들과 전국 곳곳을 누볐는데도 오랜 기간 잘 버텨주어 고맙고 정겹기도 하다. 본디 아버님이 물건과 기계를 꼼꼼하게 잘 챙기심을 보고 배워 내게 속한 물건을 아껴 쓰는 버릇을 들였더니 그리 오래되었어도 구두약을 자주 발라주었기 때문인지 외관도 멀쩡하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평생을 구두 한 켤레로 지내셨기에 이 못난 아들도 한 켤레로 살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겨울 구두는 물론 여름 구두까지 검정과 브라운 계열로 준비하여 신발장이 부족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구두 신을 적마다 아버님께 죄송한 마음이었건만 교육청에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면서 그런 미안한 마음도 무디어갔더랬다. 퇴임을 하여 양복 입을 일도 적어 철철이 맞춰 입느라 사들였던 그 많던 남방과 넥타이도 버렸거늘 신발장에 있어 눈에 잘 안 뜨이던 구두가 남아 있었다. 이제 발에 편한 캐주얼화를 신고 다님에 상태가
1988 서울 올림픽 개최를 앞둔 늦봄, 공직에 첫발을 내딛던 기억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군 복무를 마치고 청년이자 초임 공무원으로서 일선 현장에서 처음 부여받은 업무는 같은 또래의 20대 농촌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4-H 육성이었다. 4-H 회원들과 함께 올림픽 성화 봉송 길을 코스모스 꽃길로 조성하고, 한여름엔 숲과 계곡에서 4-H 야영대회를 열었으며, 추수철에는 농촌 청소년 축제의 장인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러한 활동들을 담은 4-H 회보를 매월 발간하며 고객이자 동년배인 4-H 회원들과 동고동락하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이촌향도(離村向都)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였기에 열악한 농촌에서 자라나는 청소년을 육성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였지만 힘든 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농업은 쇠퇴산업으로 인식돼 더는 희망이 없고 그래서 농촌은 떠나야만 하는 탈출구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우리가 시대적인 소명 의식과 인내심을 갖고 4-H 회를 육성, 발전시켜 오지 않았다면 이 시대가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는 청년농업인 육성의 기반을 다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국가와 지역사회에서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여 활동하고 있는
2021년 7월 18일에 태어난 조카는 최근 이 앓이를 하느라,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간다. 무언가를 짚으며 두 다리로 서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제법 열정적이어서,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매번 다짐하게 만든다. 짝짜꿍, 짝짜꿍 노래를 불러주면 방끗 웃으며 박수를 치는데, 이는 요즘 우리 가족이 제일 사랑하는 퍼포먼스다.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세상 모든 미사여구와 찬사를 붙여도 아쉬운 내 조카. 걸음마를 시작하면 함께 가고 싶은 곳이 많다. 제주도의 바람, 고성의 한적한 해변, 영월의 밤하늘. 그래서 요즘 고민이 많다. 이 지구가, 그때까지 버텨줄까? 심상치 않다. 사실 그전부터도 문제는 많았는데, 우리는 애써 모른 척, 아닌 척 해왔다. 당장 괜찮았으니까. 자연을 생각하는 건, 너무 번거롭고, 귀찮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당장 해야만 한다, 번거로워도 텀블러 좀 챙기고, 귀찮아도 장바구니 사용하고, 불편해도 음식 포장할 땐 다회용 용기를 내야 한다. 그동안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며, 내가 써온 플라스틱들이 쌓여, 지금 내 사랑스러운 조카와 함께 누릴 행복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 하나쯤
[충북일보] 여름철 재해예방을 위해 청주시 전 부서가 나서 비상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시는 붕괴위험이 있는 지역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상습침수구역에 대해선 개선사업에 나섰다. 게다가 지난 주말 청주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자 곧바로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먼저 시는 상당산성 옛길 급경사지 중 재해위험도가 높은 구역 2개소(명암N2, 명암N11지구)를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해위험도는 위험 수준이 가장 낮은 A등급부터 가장 높은 E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모두 위험도가 D등급이다. 지난해 말 급경사지 실태조사를 통해 신규 발굴됐다. 시는 인명피해 및 기타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 보수보강 등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급경사지 정밀조사를 완료했으며,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번에 해당 지역을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향후 시는 낙석, 붕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목 제거 및 방수포 설치 등 긴급 안전조치와 수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강수 등 기상악화 시 상당산성 옛길 양쪽 출입구를 통제할 예정이다. 시는 재해예방을 위해서도 힘쓴다. 이를 위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의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인사팀장 공모 절차에 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공모 접수를 진행한 결과 팀장급(6급) 중 본청 소속이 2명, 구청 소속 1명, 사업소 소속 1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전원 청주·청원 통합 이전 청주시 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시는 5명으로 구성된 공모 선발 심사위원회를 꾸리고 이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평가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평가는 PPT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이 포함된 면점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 시 조직 내부 인원들이 포함된 내부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최종적으로 공모 선정 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내부 평가단의 경우 시 조직 내 5급에서 9급 전 직원으로 구성된다. 인원은 40명 정도다. 선정된 인사팀장은 오는 7월부터 진행되는 청주시 전체 하반기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 조직 안팎에선 시 인사팀장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공모직으로 전환한 인사팀장 선발에는 모두 10명의 지원자가 공모에 접수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절반 수준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