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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6.26 15:00:13
  • 최종수정2022.06.26 15:00:13

이보영

청주시 분평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2021년 7월 18일에 태어난 조카는 최근 이 앓이를 하느라,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간다. 무언가를 짚으며 두 다리로 서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제법 열정적이어서,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매번 다짐하게 만든다. 짝짜꿍, 짝짜꿍 노래를 불러주면 방끗 웃으며 박수를 치는데, 이는 요즘 우리 가족이 제일 사랑하는 퍼포먼스다.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세상 모든 미사여구와 찬사를 붙여도 아쉬운 내 조카. 걸음마를 시작하면 함께 가고 싶은 곳이 많다. 제주도의 바람, 고성의 한적한 해변, 영월의 밤하늘. 그래서 요즘 고민이 많다. 이 지구가, 그때까지 버텨줄까?

심상치 않다. 사실 그전부터도 문제는 많았는데, 우리는 애써 모른 척, 아닌 척 해왔다. 당장 괜찮았으니까. 자연을 생각하는 건, 너무 번거롭고, 귀찮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당장 해야만 한다, 번거로워도 텀블러 좀 챙기고, 귀찮아도 장바구니 사용하고, 불편해도 음식 포장할 땐 다회용 용기를 내야 한다. 그동안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며, 내가 써온 플라스틱들이 쌓여, 지금 내 사랑스러운 조카와 함께 누릴 행복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리고 그런 '나'가 모여, 프랑스보다 3배나 큰 면적의 플라스틱 섬을 만들었으리라. 온 인류가 힘을 모아 이룩한 프로젝트 중 이보다 성공적인 팀 프로젝트가 얼마나 있을까? 지금은 태평양 어딘가에 있을 플라스틱 섬이지만, 곧 남해나 동해 혹은 제주도 옆 어딘가에 '코리아 플라스틱 아일랜드'가 생겨도 더는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정말 시작해야 한다. 온 인류가 함께하는 조별과제에서, 한 사람의 몫은 해내야 하지 않을까? 대중교통 이용하기, 샴푸 대신 비누 쓰기, 채식 등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최근 나는 떡볶이를 배달하는 대신, 포장하고 있다. 집에 있는 용기를 가져가 포장하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은 나에게 뿌듯함을 준다. 다이어트도 하고, 플라스틱도 사용하지 않은 일석이조의 효과! 그렇게 먹은 떡볶이는 배달한 떡볶이보다 정확히 다섯 배는 맛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땐, 이미 늦었다. 우리는 지금 너무 늦어버렸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기후, 전염병, 미세먼지까지. 내가 초등학생일 때까지만 해도, '후손'들을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몇 년 전 본 기사에선 오는 2050년이면 '기후난민'이 10억 명에 이를 거라는 전문가의 의견이었다. 최근 뉴스는 그 시기가 20년 앞당겨져서, 2030년이면 해양오염으로 인해 더 이상 생선을 먹을 수 없게 될 것이라 했다. 10년도 남지 않았다.

포기할 순 없다. 우리에게 두 번째 지구는 없고, 나는 내 소중한 아이와 나누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부탁드린다. 내 조카를 위해, 용기를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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