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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6.28 15:36:43
  • 최종수정2022.06.28 15:36:43

백상민

청주시 오송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나는 2015년 공무원으로 임용돼 약 7년간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맡은 일을 수행했다. 과거의 나는 사회생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배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선배들의 말은 무조건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매일매일 심리적인 압박으로 다가왔고, 본의 아니게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았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일도 있었다.

지금의 나는 크고 작은 경험이 쌓여 과거의 나와는 많이 달라졌다. 특히 재능 있는 우수한 후배들이 공직사회로 들어온 것은 나의 생각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후배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후배들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았다. 그러나 후배들과 친해지면서 그 언행이 눈에 밟히는 일도 있었다. 이럴 때,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내뱉었던 말은 '나 때는 선배들의 기분을 맞추려 노력했는데, 후배들은 왜 다르지?' 라는 생각이었다. 결국 겉으로는 아무 말 못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다른 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는 아마도 '꼰대마인드'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공직사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나와 유사한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가상의 다른 예를 들어본다면, '나 때는 선배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내 시간을 버렸는데, 요즘 애들은 노력조차 안해!'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나때는 일 끝나면 업체에서 식사대접 해주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었으니까, 너희들도 가끔은 그렇게 즐겨'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선배들의 '나 때는'이라는 생각에 대하여 후배들은 소위 꼰대라고 느낄 수 있고, 이는 선후배간 다른 갈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초석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요즘 세대의 마인드에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신 분들에게 뉘우칠 恨(한)을 마음속에 새겨 보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기 보다는 '한(恨)때는'을 사용하여 '한때는 그랬었지, 하지만 지금은 과거 나의 행동을 뉘우치고 반성하니, 후배들은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해'라고 후배들에게 말해보는 것을 나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제안해보고 싶다.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얘기를 한다면, 후배들의 마음의 문을 조금은 열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의 작은 변화와 시도가 나에게 또는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늘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도 '저 선배는 꼰대야'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후배들이 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물론 모든 후배들에게 인정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진심어린 마음으로 과거의 행동을 반성하는 청렴한 선배가 되고, 그 마음이 후배들에게 조금씩 전달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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